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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이런 가능성을 알아본 수현은 더는 웃을 수가 없었다.

아빠로서 와이프와 딸을 잃어버렸다 되찾았고 그들과 함께 잠에 들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만약 자기가 누울 자리가 없다면...

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만약 집에 있었다면 바로 새 침대를 들이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새 침대에는 유해 물질이 있어서 건강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없던 수현도 아이가 생기고 나서 이런 안전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말 새로운 침대를 마련한다 해도 바로 사용할 수 없었고 사려면 예약해야 하는 것도 모자라 깨끗하게 소독해야만 방에 들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몰래 속으로 다짐했다. 두 녀석이 잠에 들면 바로 전화를 걸어 집에서 쓸 침대를 예약해야겠다고 말이다.

침대에 누워있는 세 사람은 수현의 생각을 알 길이 없었다. 윤아는 수현이 들어오자 아이들에게 자리를 조금 내주라고 했다.

그렇게 세 사람이 노력한 덕에 작게나마 자리가 났다.

수현이 그 자리를 힐끔 쳐다봤다. 누울 수는 있었지만 몸을 움직이기는 어려웠다.

윤아는 그 자리를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침대가 조금 작네, 아니면...”

윤아는 수현에게 옆방에 가서 자거나 아니면 바닥에서 자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윤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수현이 그 자리로 가서 누웠다.

“딱 좋네.”

윤아가 그를 다른 곳에 가서 자라고 할까 봐 수현은 눕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

윤아는 침대를 짚고 몸을 일으켜 그가 누운 자리를 바라봤다. 분명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좋다니.

눈치가 느린 편인 하윤도 이를 발견하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수현이 누운 자리를 가리켰다.

“아빠, 자리가 너무 좁은 거 아니에요?”

모자의 ‘관심’ 어린 눈빛에 수현이 억지웃음을 지었다.

“아니, 나는 좋은데?”

“아빠.”

하윤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자리가 너무 좁아요!”

“...”

수현이 입술을 앙다물었다. 혹시나 하윤이 침대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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