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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둘 사이에 뭔 일 있었지?”

윤아가 의심되는 구석을 딱 짚어 물었다.

그녀의 맥을 짚는 질문에 주현아는 귀뿐만이 아니라 이제 볼까지 발개졌다.

“윤아 너!”

그녀의 어쩔 줄 모르는 모습에 윤아는 자신의 추측에 대해 점차 확신하게 되었다. 윤아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진짜 뭐가 있긴 있었나 보네? 왜, 올해 휴가 내고 네 집이라도 갔어?”

“...”

주현아의 표정 변화를 살피던 심윤아가 말을 덧붙였다.

“집에 간 것뿐만 아니라 선물까지 챙겨갔구나?”

주현아는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윤아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윤아는 장난스레 농담 한마디를 던졌다.

“결혼하자고 한 건 아니지?”

그런데 그녀를 바라보는 주현아의 눈빛이 수상해졌다.

이제는 윤아가 침묵할 차례였다.

두 사람은 그렇게 휴대폰 너머로 서로를 바라보며 침묵을 지켰다.

한참 후에야 윤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서... 마지막 말이 진짜라는 거야?”

“너, 너... 너!”

주현아는 이 일을 어떻게 윤아에게 설명할지 생각하지 못해 말을 꺼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윤아가 던진 농담 한마디로 들통날 줄이야.

“그래. 진짜야.”

“...”

한참 침묵을 지키던 윤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너랑 그분이랑 상황은 어떤데?”

“몰라.”

주현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아빠가 엄청나게 좋아해. 대표님을.”

윤아에게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모든 부모님은 자식이 좋은 연인을 찾기를 바란다. 배주한같이 은 남자가 자수성가하여 회사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것에는 분명 그만한 지혜와 결단력,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내 윤아는 그녀의 말 속에 어머니는 언급되지 않았음을 눈치챘다.

“아주머니께서는?”

“우리 엄마? 우리 엄만 별로 안 좋아해. 남자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는 엄청나게 좋아하셨는데, 신분을 알게 된 후에는 안 좋아하셨어.”

주현아가 얕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니께서는 우리가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전혀 행복하지 않을 거로 생각해. 우리는 집안이 평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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