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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한시간 쯤 쇼핑하며 많은 물건을 사고 나니 윤아는 살짝 피곤하기 시작했다.

윤아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수현이 이렇게 말했다.

“이제 가자, 가서 쉬자.”

그러더니 카트를 끌고 엘리베이터쪽으로 향했다.

위층에는 라운지도 있고 매장도 있었다. 이선희와 차화연도 위층에서 쇼핑 중이었다.

“어디 계시는지 모르겠네.”

윤아가 앞으로 걸어가며 이렇게 말했다.

“엄마랑 아주머니? 걱정하지 마. 아마 열심히 사들이고 있을 거야.”

수현은 윤아와 아이를 레스토랑에 데려다주고 나서야 카트를 끌고 계산하러 갔다. 그러고는 사람을 시켜 물건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에 수현은 이선희가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

“이따 너희들 먼저 가. 우리는 알아서 갈게.”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이선희의 목소리는 우울해 보였다.

수현은 약간 의외였다.

“알아서 간다고요? 어디 다른데 들릴 데 있어요?”

“응, 미용실 갔다가 좀 늦게 들어가려고. 너희는... 알아서 해.”

미용실에 간다는 말에 수현이 대답했다.

“네.”

전화를 끊으려는데 이선희가 끝내 참지 못하고 이렇게 물었다.

“기분 좋지?”

전화를 끊으려던 수현이 되물었다.

“네?”

“너랑 자식 뺏는 사람도 없고 아이들이랑 오붓한 시간 보낼 수 있어서 좋지?”

“...”

수현은 할 말을 잃었다.

수현이 아무 말도 없자 이선희가 이렇게 덧붙였다.

“아까 윤이랑 훈이 데려간 것도 그렇게 생각해서 데려간 거 아니야?”

이를 들은 수현이 난감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최근에 애들이랑 보낸 시간이 고작 한 시간밖에 안돼요. 그 외에 밥을 먹든 잠을 자든 다 엄마랑 같이 있었잖아요.”

이 말에 이선희는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확실히 수현이 말한 것처럼 두 아이는 최근 이선희와 같이 한 시간이 많았다. 그리고 수현이 아이들을 안고 가서 지금까지 고작 한 시간 정도밖에 흐르지 않았다.

한 시간...

아이와 헤어진 지 한 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약간 버티기 힘든데 수현과 윤아는 오죽했을까? 두 사람이라고 쉬웠을까?

입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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