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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식사할 때 심인철은 진태범과 이선희가 담백한 요리가 입에 맞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이선희가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입에 안 맞을 건 또 뭐예요. 저희도 요즘 이렇게 간단하고 담백하게 먹는 걸 좋아해요. 건강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보니까 이런 음식이 제일 좋더라고요.”

이선희는 사실 음식을 늘 절제했다. 외모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너무 달거나 칼로리가 높은 음식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깔끔하고 친환경적인 음식만 고수했기에 피부도 그렇고 몸매도 그렇고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이 규칙에 금이 가고 있다.

이선희는 요즘 윤이와 서훈과 지내면서 아이들이 너무 예뻐 밥을 풀 때 항상 넘쳐나게 펐다.

아이들이 배부르게 먹고 포동포동하게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다.

하윤과 서훈은 윤아의 가르침 아래 항상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받아 갔고 절대 낭비하지 않았다. 윤아도 과하게 먹기보단 적게 먹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선희가 퍼준 밥은 아이들이 다 먹어 치우기에 너무 많았다. 먹다가 배가 부른 아이들을 이선희는 흐뭇하게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

“괜찮아. 절대 낭비 안 해. 남기면 할머니가 먹으면 되지.”

자기관리가 철저했던 이선희는 그렇게 활짝 웃으며 손주들이 남긴 잔반을 먹어 치웠다.

칼로리 계산도, 당도 계산도 더는 하지 않았다.

하여 이선희는 최근에 거의 음식을 가리지 않았다. 그저 손주들이 좋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선희가 아이를 돌보는 걸 옆에서 지켜봐 온 윤아는 이선희가 그녀보다 아이를 더 잘 보살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을 바꿔 윤아가 이선희라면 그렇게 시시각각 아이들의 행동을 살피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을 어찌나 아끼는지 만약 윤아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살겠다고 한다면 이선희 성격에 아마 별말은 하지 않겠지만 무조건 자주 아이들을 보러 올 것이고 아이들을 보고 나면 떠나기 아쉬워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관찰로 봤을 때 남아 있겠다고 할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러니 이사 가는 건 생각도 하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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