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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그 말을 들은 배주한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시선이 꽂혔다.

“한 달도 안 걸린다고요?”

“네. 보름이면 충분할 것 같아요.”

“그럼 보름 뒤면 현아 씨가 회사를 나간다는 말인가요?”

퇴사 얘기가 나오자 주현아는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만약 연우 씨가 지금 학습 속도를 유지한다면 보름 전에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쁨과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눈썹을 치켜올리는 그녀의 표정에서 기분이 정말 좋음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이 며칠간 주현아는 매일 메이크업했을 뿐만 아니라 옷도 예전의 평범한 직장인 룩이 아닌 예쁜 옷들을 입기 시작했다. 지어는 손목에 팔찌까지 차고 다녔다.

이러한 그녀의 변화는 배주한으로 하여금 자신이 예전에 정말 심하게 대한 건 아닌지 조금 반성하게 했다. 전에 주현아는 넘치는 업무량으로 새 옷으로 갈아입거나 메이크업할 시간도 없었고 옷을 코디할 시간은 더더욱 없었다.

배주한이 입술을 잘근잘근 짓씹었다.

“대표님?”

주현아가 배주한의 앞에서 손을 두어 번 휘휘 저었다.

“다른 일 없으시면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아직 처리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어서요.”

이에 배주한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가세요.”

그녀가 떠난 후 배주한은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사무실로 들어오라고 명령했다.

비서가 들어오자 배주한이 물었다.

“올해 연차 휴가 있습니까?”

그의 질문에 비서가 고개를 저었다.

“없는데요. 우리 회사에 연차 휴가를 쓸 새가 어디 있나요?”

“?”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배주한이 컴퓨터의 달력을 살펴보았다. 벌써 새해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연차를 쓴 직원이 한 명도 없다라...

“그럼 주현아 씨는요? 주현아 씨도 연차 휴가가 없나요?”

그의 질문에 비서가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대표님 설마 잊으신 건 아니죠? 전에 우리가 연차를 쓰려고 할 때 마침 큰 프로젝트를 따낸 바람에 올해 연차는 없애고 연말에 보너스를 더 준다고...”

이때 비서의 안색이 미묘하게 변했다.

“아니면 혹시, 보너스에 대한 일도 잊으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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