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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이때 인기척이 들려서 고개를 돌린 주현아는 허연우가 돌아온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허연우가 먼저 물었다.

“현아 씨 어머니랑 통화하고 있었어요?”

주현아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 다 들었어요. 어머니가 연애하라고 잔소리하는 거예요?”

허연우가 금방 온 줄 알았던 주현아는 그녀가 이런 것까지 들었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 부모님은 다 그러잖아요. 연애하라는 잔소리 한 번 안 들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요?”

허연우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요. 저도 집에서 계속 들어요. 가끔 다른 곳에서 지내면 전화까지 해서 잔소리하더라고요.”

말을 마친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무언가 생각난 듯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현아 씨 회사에서 꽤 오래 근무하지 않았어요? 퇴사한 다음에는 집에 돌아가는 거예요?”

이 일에 관해 숨길 것이 없었던 주현아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네, 일단은 집에 갈 거예요. 다음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죠, 뭐.”

“아이고... 집에 가면 선보라는 잔소리를 또 질리도록 듣겠네요.”

“...”

“정말이에요. 집에 있으면 절대 벗어나지 못해요.”

집에 있는 장면을 잠깐 상상해 본 주현아는 크게 머리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에요. 그게 제 미래가 될 것 같네요.”

“설마 진짜 선을 보게요?”

“하아... 안 보면 어쩌겠어요. 어차피 저도 그렇게 싫은 건 아니라 거절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그녀는 연애하고 싶었다. 어차피 만나는 사람도 없는데 선보는 것으로 기회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이건 주현아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허연우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 그렇게 싫은 건 아니라고요? 저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선보는 걸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왜 그렇게 생각해요?”

“선을 본다는 건 큰 문제 없으면 결혼한다는 말이잖아요.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자리는 약간 직설적인 면이 있기도 하고요. 서로 전혀 관심이 없는데 결혼 날짜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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