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0화

“내 회사 말이야... 내가 없는 동안 누가 관리하고 있었어? 관리하는 사람이 있기는 해?”

회사는 심윤아가 고른 훌륭한 직원 덕분에 잘 운영되고 있었다. 그녀가 사고를 당한 다음에도 큰 문제 없을 정도로 말이다.

후에는 이민재도 적당한 인재를 찾아서 보냈고, 오민우의 월급까지 올렸다. 오민우의 직속 상사는 지금 진수현이 되었다. 월급도 그가 주고, 심윤아가 해야 하는 일도 그가 했다.

진수현은 오민우의 이력서를 본 적 있다. 이력서로 보기에는 더 큰 회사에 가야 맞지만, 어쩐지 자그마한 회사에서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아무래도 회사의 규모보다 직위가 더 중요했던 모양이다.

이민재와 일 얘기를 할 때 오민우는 아주 솔직히 털어 놓았다.

“제 아내도 아이도, 그리고 부모님도 다 이 도시에 있어요. 가족이 없는 곳이라면 아무리 좋은 기회가 있다고 해도 가고 싶지 않네요. 사람마다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른 법이잖아요. 남들은 그게 일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가족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 도시에서 적당한 일을 하고 싶어요. 그 외에 바라는 것은 없어요.”

그래서 진수현은 그에게 최상의 대우를 해줬다. 오민우에게는 이보다 완벽한 상황이 있을 수 없었다.

진씨 그룹의 투자 덕분에 오민우는 심윤아의 회사를 꽤 좋게 봤다. 심윤아가 자주 자리를 비우는데도 떠날 생각이 없었다.

월급을 올린 다음에는 더 그랬다. 진수현이 주는 월급은 대기업에서도 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오민우는 점점 회사를 집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뤘다. 가족 곁에서 높은 월급을 받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매니저가 회사 관리를 책임졌다는 것을 알게 된 심윤아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나 회사에 안 간 지 한참 됐는데 아직도 관리하고 있다고? 회사가 망할 거로 생각할 법도 한데?”

진수현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아무래도 회사를 좋게 봐서 그런 거겠지?”

“그래?”

“응. 대기업 임원 출신이라면 그 정도 안목은 있을 거야.”

“...”

진수현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