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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선우를 속으로 단단히 욕한 민재는 이 말을 뒤로 방을 나섰다.

“의사 불러올게요.’

그러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윤아는 민재가 그렇게 떠난 줄 알았지만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에 들어오지 않고 밖에 서서 수현을 불렀다.

고개를 돌린 수현이 민재의 표정을 보고는 하려던 말을 삼키고 윤아에게 말했다.

“나갔다 올게. 잠깐만.”

윤아는 이불속에 숨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방에서 나온 수현을 보고 민재는 방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가자고 했다.

민재의 요구에 수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할 말 있으면 해요. 뭘 그렇게 멀리까지 가요?”

이를 들은 민재가 수현의 뒤쪽을 힐끔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대표님, 아무래도 좀 떨어진 곳에서 말씀 드리는게 좋은 것 같아요. 여기서 말씀드리면 윤아 님이 들을 수도 있어서요.”

민재의 말에 수현은 살짝 언짢아졌다.

윤아를 얼마나 힘들게 데려왔는데 멀리 나갔다가 중간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누가 이를 배상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표정이 차가워졌다.

“윤아가 듣는게 싫으면 네가 목소리를 낮추면 되잖아요. 아니면 문자로 하든지.”

민재가 더 설득하려는데 수현의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이에 민재도 더는 뭐라 하지 않고 목소리를 낮췄다.

“대표님, 윤아 님 곁을 꽤 오래 지키셨는데 윤아 님이 안 깨어나시면 몰라도 지금은 깨어나셨으니 일단 먼저 상처부터 치료하시는 게 어때요? 의사 선생님께서 계속 기다리고 계세요. 혹시나 염증으로 다른 문제가 생길까 봐요.”

수현은 자신이 다쳤다는 사실을 이미 까맣게 잊고 있었다. 민재가 이 말을 꺼낼 줄은 생각도 못 했기에 수현은 바로 반응하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조금 있다 갈게요.”

하지만 민재는 이를 믿지 않았다.

“대표님, 이 말 지금 몇 번째 하고 계시는지 아세요? 항상 말씀만 하시고 안 가시잖아요. 의사 선생님께서 그러셨어요. 치료받으러 못 오겠다면 직접 찾아간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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