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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대표님을 다시 만났을 때는 많이 다친 상태였어요. 외상을 제외하고도 응급 처치를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요. 사실 깨어나서 48시간 정도는 관찰을 해야 하는 거였어요.”

민재는 이렇게 말하며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듯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렸다.

“하지만 저희 중 그 누구도 대표님을 말릴 사람은 없었어요.”

수현은 그를 말리는 사람과 목숨이라도 걸 것처럼 눈동자가 시뻘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윤아를 구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겠다는 기세였다.

그러니 수현이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야 수현이 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윤아는 더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전에 수현이 그녀에게 상황이 괜찮았다고 했던 건 다 거짓말이었다. 그저 사람들이 그를 말리지 못했을 뿐이다.

그때 수현에게서 왜 그렇게 피비린내가 진동했는지 알 것 같았다.

윤아는 뭔가 생각난 듯 얼른 덧붙였다.

“아까 말한 내상? 내상도 있었어요? 후유증은요?”

윤아가 전에 제일 걱정했던 것도 이 부분이었다.

민재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윤아 님, 일단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윤아 님이 기억을 잃은게 대표님 지금 상태보다 훨씬 심각하거든요. 대표님이 위험을 무릅쓰고 윤아 님을 구해내긴 했지만 다행히 지금은 치료받고 있으니 괜찮을 거예요.”

하지만 윤아는 아직도 근심을 떨치지 못한 듯한 표정이었다.

이를 본 민재가 하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

“윤아 님, 만약 아직도 걱정되신다면...”

민재는 원래 윤아에게 아직도 수현이 걱정된다면 그가 돌아오고 직접 눈으로 괜찮은지 확인하면 된다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윤아는 민재의 말뜻을 오해했는지 민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로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그쪽으로 가봐도 된다는 거죠?”

민재가 넋을 잃었다.

“아, 그게...”

윤아가 의사에게 말했다.

“선생님, 검사 끝났나요?”

의사는 검사에 협조적이면서 목소리도 부드러운 윤아를 꽤 좋아하던 터라 웃으며 대답했다.

“아직 십여 분 정도 남아 있어요. 그래도 대표님이 돌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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