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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오랜만에 윤아를 보는 두 녀석은 할머니와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와 같이 있으면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마음에 맞는 친구도 찾았지만 그들에게는 엄마가 제일 중요했다.

윤아를 많이 보고 싶어 하던 녀석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품속에 뛰어들어 비비적거리며 떨어지기 싫어했다.

뒤따라오던 이선희와 이명인도 윤아와 수현이 갑자기 여기에 나타날 줄은 몰랐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윤아야, 수현아, 너희들이 어쩐 일이야, 말도 없이?”

소리를 들은 윤아는 고개를 들었다. 그중 한 분은 머리가 이미 희끗희끗했지만 몸매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개량 한복에 하얀 카디건을 걸친 모습이 영락없는 돈 있는 할머니였다.

옆에 서 있는 분은 훨씬 젊었다. 나이가 중년이었고 옷차림이 트렌디했다. 같이 선 두 사람은 스타일이 매우 달랐지만 생김새는 비슷했다.

오기 전 윤아가 기억을 잃은 탓에 수현은 간단하게 관계를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지금 아이들과 같이 있으니 그들이 누군지 대략 알 수 이을 것 같았다.

“어머님, 할머님.”

몸은 굳어 있었지만 윤아는 그들의 신분에 맞게 인사를 건넸다.

할머님이라고 불린 이명인은 아이고 하는 탄식과 함께 얼른 윤아를 맞으러 나왔다.

“몇 년 전에 한번 보고 지금 다시 보는데 벌써 엄마가 되었네. 이렇게 떡두꺼비 같은 귀여운 아이들도 낳고. 어여 일어나.”

이명인은 윤아를 부축해 일어났다. 아직 몸이 허한 윤아는 일어나면서 휘청거렸고 옆에 섰던 수현이 잽싸게 윤아의 허리를 감싸며 넘어지지 않게 잡아줬다.

옆에 있던 이선희가 이 모습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된 거야? 왜 이렇게 말랐어?”

윤아의 팔목을 잡은 이명인은 그제야 윤아의 팔목에 거의 살이 없다는 걸 발견했다.

자신을 관심하는 할머님의 선의를 느낀 윤아는 마음이 따듯해졌다.

“할머님, 요즘 다이어트한다고 설쳤더니 이렇게 살이 빠졌네요.”

“다이어트?”

이명인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는 이렇게 말라서 무슨 다이어트야? 여기까지 내려왔으니 다이어트할 생각은 말렴. 이따가 삼계탕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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