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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하지만 수현과 자신이 당했던 일을 생각하면 수현이 화내는 것도 이해가 갔다.

“이 일은 더는 물어보지 마. 지금은 기억을 잃었으니 일단 몸조리부터 잘하자.”

“하지만...”

윤아는 그래도 조금 망설여졌다.

“내가 잘 처리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래?”

“그건 아닌데...”

윤아는 수현의 잘생긴 얼굴을 보며 원래는 뭔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수현의 눈빛에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을 다시 삼켰다.

상관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비록 기억을 잃긴 했지만 자신이 선택한 남자니 그가 처리하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

윤아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좌석에 몸을 기대고 쉬려고 했지만 수현이 이를 보더니 바로 윤아를 자신의 품속에 꼭 끌어안았다.

윤아는 어쩔 수 없이 수현의 품에 기댔다.

“잠깐 쉬어.”

수현의 품에서 느껴지는 향기가 윤아의 심신을 안정되게 해주었다. 윤아도 수현을 밀어내지는 않았고 오히려 손을 내밀어 수현의 튼실한 어깨를 휘감고 완전히 수현의 품속에 기댔다.

수현은 멈칫하더니 자기도 모르게 윤아를 더 꽉 껴안았다. 그래야만 그녀를 잃었다 다시 얻었다는 느낌이 확실해지는 것만 같았다.

처음엔 가는 길이 꽤 순탄했는데 점점 더 깊은 시골로 내려갈수록 길은 울퉁불퉁해졌고 덕분에 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산과 가까운 도로라 카메라가 없는 건 둘째 치고 낙석의 위험도 있었다.

다행히 차를 운전한 기사님이 운전 경험이 풍부했기에 그 길을 빨리 벗어날 수 있었다.

그 길을 완전히 떠나고 나서야 윤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까 그 길 진짜 무섭긴 하다.”

수현은 품속에 윤아를 꼭 끌어안은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아까 길이 흔들릴 때 윤아는 수현의 품에서 이리저리 부딪혔다. 처음엔 그녀를 보호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지만 그녀가 부딪히면 부딪힐수록 수현의 숨결이 점점 흐트러졌다.

한참을 진정하고 나서야 수현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이쪽에 사람 보내서 길 좀 고치라고 할게.”

길을 고치는 건 작은 비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현은 전혀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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