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정은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요. 친구, 하죠. 하지만 화정 그룹에 합류하는 건 죄송하지만 못하겠어요. 오늘 회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도와드릴 수 없어요.”“그래요, 제가 조급했네요.” 임운기는 어색하게 웃었다. 자신이 너무 서둘렀다는 걸 운기도 알고 있었다. 너무 급하게 처리하려 하지 말고 주현정의 개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했다.“임운기 씨, 제가 비록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 일이 당신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거예요. 당신의 제안뿐만 아니라 류원해 씨의 제안도 거절할 거니까요. 둘 다 성공하지 못했으니 이번 일은 무승부로 끝내요.” 주현정이 말했다.“알겠어요.” 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 일에서 류원해에게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임운기는 이번 경쟁에서 류원해를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 이건 운기가 그룹 본사에 온 후 처음 하는 일이었고, 주현정을 화정 그룹에 영입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룹 경영진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자들을 깔아뭉갤 수 있었다. 이 두 가지 모두 운기에게 매우 중요했다.“주현정 씨, 제가 외람된 질문 하나 더 해도 될까요? 불편하시면 답하지 않으셔도 돼요.” 임운기가 말했다.“괜찮아요, 물어보세요.” 주현정이 임운기를 바라보며 말했다.“그 개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임운기가 물었다.조금 무례한 질문이었지만 주현정의 개인적인 이유를 파악해야만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운기는 말을 마친 후 약간 긴장한 채 주현정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주현정이 다시 거절할까 봐 두려웠다.그러나 주현정은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하하, 말해드리죠. 그래야 다시 제안을 안 하실 테니까요. 제가 H대 비즈니스 스쿨을 다닐 때 친했던 친구가 최근 금도에서 창업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회사 좀 도와달라고 하더라고요.”주현정은 계속해서 말했다.“열흘 뒤면
류원해는 뜨거운 솥에 올라탄 개미처럼 초조해했다.“정말 미치겠네! 이제 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내일 소식을 기다리는 거뿐이야. 만약 그가 정말 성공했다면, 내일 회의에서 발표할 거야.” 류충한의 표정도 매우 안 좋아 보였다.이제 와서 다른 방법이 없었다.……다음 날, 오전.임운기는 사촌인 임청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금도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언제 시간이 나면 만나서 함께 식사하자고 했다.임씨 가문에서 임운기와 임청만 관계가 좋았다. 현재 임청은 금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기왕 금도까지 왔으니 임청을 만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복싱 경기와 주현정과의 약속 때문에 임청을 만날 시간이 없었다.임청 역시 임운기가 금도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 요즘 일이 너무 바빠 저녁에 만나 간단히 식사하기로 약속했다.한편 퇴근 후, 임청을 직접 픽업하기로 했다.임청과의 통화를 마친 후, 임운기는 폭스바겐 페이톤을 몰고 주현정이 일하는 YT 인터넷 유한 회사로 갔다.로비에서.“저기요, 주 대표님께 제가 찾아왔다고 전해 주시겠어요?” 임운기가 프론트 데스크 여직원에게 말했다.전날에도 왔기 때문에 프론트 데스크 여직원은 안면이 있었다.“알겠습니다, 임 선생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프론트 데스크 직원이 연락을 한 후, 임운기에게 말했다.“임 선생님, 주 대표님께서 올라오시라고 합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프론트 데스크 직원이 말했다.“괜찮습니다. 저 혼자 올라가면 돼요.”임운기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어제 한번 왔었기 때문에 주현정의 사무실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운기는 직원의 안내를 거절하고 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현정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사무실 안.임운기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주현정은 보고 있던 재무 보고서를 내려놓고 임운기를 올려다봤다. “임운기 씨, 아직도 설득하러 왔어요? 어제 분명히 말했잖아요.”임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현정 씨,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 오늘은 비즈
“놀이공원이요?” 주현정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사실, 상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재능 있는 여성인 주현정은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뛰어났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한 번도 놀이공원에 가본 적이 없었다.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갔다.엘리베이터 안에는 정장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자세히 보니 어제 폭스바겐 4S 매장에서 차를 살 때 만난 그 선글라스를 쓴 남자 아닌가? 그때 그는 자신이 이 회사의 보안 책임자라고 했었다.“너……, 당신이 어떻게!”남자는 임운기와 주현정이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소스라치게 놀랐다.“참 우연이네요, 여기서 당신을 만날 줄이야.” 임운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임운기 씨, 저 사람을 아세요?” 주현정이 궁금해했다.“아, 저 사람과 트러블이 좀 있었거든요. 어쨌든 아는 사이라고 할 수 있죠.” 임운기는 태연하게 대답했다.“오? 저분과 트러블이 있었다고요?”주현정이 놀랐다.그러자 주현정은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소혁 씨, 정말 대담하시네요. 이분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화정 류충재의 외손자입니다.”“네?! 류……, 류충재의 외손자라고요?” 이소혁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어제 임운기를 만났을 때 분명 대단한 신분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그때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주현정 씨, 갑시다. 이런 쓰레기랑 말 섞는 건 시간 낭비예요.” 임운기가 말했다.주현정은 입을 가리고 웃으며 임운기를 따라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이소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겁에 질려 우두커니 서 있었다…….주현정과 회사를 나온 후, 임운기는 주현정과 함께 금화 놀이공원으로 향했다.……다른 한편.화정빌딩, 류원해의 사무실 안.류원해에게 이날 아침은 괴로운 시간이었다. 혹여나 외조부로부터 임운기가 이미 주현정과 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들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다행히 어제 입은 상처는 큰 부상이 아니었기에 병원에서 치료를 잘 마치고 나왔다.그때, 류충한이 급히 사무실
“그렇죠? 이 세상에 일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이러한 생활도 있다는 걸 이젠 알겠죠?”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그러게요, 고마워요. 오늘 저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놀이공원에 오지 않았을 거예요.” 주현정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좀 지쳤죠? 여기서 기다려요, 음료수 하나 사 올게요!”임운기는 급하게 한 주스 가게로 향했다.놀이공원 안의 물건들은 정말 비쌌다. 신선한 수박 주스 한 잔에 6000원이었다. 만약 과거의 가난했던 임운기라면 수박 주스 한 잔도 살 수 없었을 것이다.수박 주스를 사서 돌아온 임운기는 주현정 앞에 세 사람, 두 남자와 한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두 남자는 명품 옷에 명품 시계를 차고 있었으며 여자는 스커트를 입고 에르메스 가방을 들고 있었다.그중에서 조부현이 주현정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주현정과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현정 씨, 여기요.”임운기가 수박 주스를 건네주며 말했다.“고마워요.”주현정은 미소 지으며 수박 주스를 받아 한 모금 마셨다.“현정 씨, 이 사람이 당신이 말한 그 친구예요? 오늘같이 놀이공원에 온 거예요?”조부현이 주현정에게 물으며 임운기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임운기의 평범한 차림을 본 그의 눈에는 일순간 경멸의 빛이 스쳤다.“네.” 주현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조부현이 임운기에게 다가가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조부현이라고 합니다. 주현정과는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친구입니다.”조부현이 말하면서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임운기입니다.” 임운기도 손을 내밀어 그와 악수했다.“운기 씨 대단한 사람이네요. 주현정과 함께 놀이공원에 오다니, 여자를 꼬시는 재주가 남다르시네요. 까다롭기로 유명한 분인데.”조부현이 웃으며 말했다.“칭찬 감사합니다.” 임운기는 당당하게 대꾸했다.조부현은 말하는 동안 손수건을 꺼내 악수한 손을 닦았다.“제가 결벽증이 좀 있어서요. 손수건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더러운 것에 닿으면 손을 닦아요.”임운기는
조부현의 안내에 따라 그들은 곧장 앞쪽으로 향했다.“부현 도련님!” 대관람차 담당 직원들이 조부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친구들과 함께 놀러 왔으니 우리 먼저 타게 해주세요!” 조부현이 거만하게 말했다.“네, 부현 도련님, 이쪽으로 오세요.” 직원이 안내하는 제스처를 취했다.“잠깐, 왜 끼어들어요?!”“그러게요, 왜 마음대로 끼어드는 겁니까!”줄을 서 있던 여러 사람들이 누군가가 줄을 끼어들자 불만을 표출했다.그러자 조부현은 그들을 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내가 조부현이기 때문이야! 내가 금화 놀이공원 주주의 아들이기 때문이지! 그런데 뭔 말이 그렇게 말아?”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낯빛이 변하더니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조부현도 이를 보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가요, 대관람차에 탑시다!”조부현이 손을 흔들었다.대관람차 안.임운기와 주현정은 한쪽에 앉아 있고 조부현과 그의 두 친구는 다른 쪽에 앉았다.원래 조부현은 주현정과 같이 앉으려 했지만 주현정에게 거절당했다.대관람차가 올라가면서.“정말 높네요, 좀 무서워요!” 주현정이 임운기의 팔을 붙잡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떨어지지 않아요.”임운기가 미소 지었다.이 장면을 본 조부현은 질투심에 불타올라 말했다.“자, 자리를 바꿔요!” 조부현이 임운기에게 말했다.“왜 당신과 자리를 바꿔야 하죠?” 임운기는 경멸하는 미소를 지었다.이 말을 들은 조부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임운기가 자신의 지위를 두려워해 자리를 양보할 거라 생각했지만 자리를 내주기는커녕 되려 질문을 던졌다.“제가 티켓값을 냈으니까요!” 조부현이 거만하게 말했다.대관람차는 별도 요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그저 2만원짜리 티켓일 뿐이잖아요? 가져가세요!”임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만 원짜리 지폐를 두 장 꺼내 조부현에게 던졌다.“당신…….”조부현의 낯빛이 변했다.“내가 2만원도 없는 놈으로 보이나요?”조부현이 불만을 표하며 돈을 다시 임운기 앞으로 던졌다.조부현은 지금 매우 불쾌했고 임운
“걱정하지 마요, 제가 여기 있잖아요.”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아!” 그때, 옆에 있던 귀신 조각상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아아!” 주현정은 놀라서 임운기를 꼭 안았다.임운기의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다.그걸 느낀 주현정도 이내 자기 행동이 과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이때까지 남자를 이렇게 주도적으로 안은 적은 없었다.그나마 다행인 건 유령의 집 안은 어두워 임운기가 그녀의 표정을 보지 못했다.“주현정 씨, 저만 따라오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임운기는 말하면서 주현정의 하얀 손을 잡았다.그녀는 벌벌 떨고 있었다.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주현정도 임운기의 손을 뿌리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유령의 집은 정말 으스스하고 무서웠지만 주현정은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주현정 씨, 평소에는 그렇게 강하신 분인데 실제로는 많이 여리신 분이시네요. 남자의 보호가 필요하신 분일 줄은 몰랐어요.”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주현정은 얼굴이 빨개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야야!”그때, 어둠 속에서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며 이상한 소리를 냈다.어두운 빛 속에서 보니 무시무시하게 꾸며진 귀신이었다. 귀신의 이빨과 눈은 녹색으로 빛나고 있었다.“아아!” 주현정은 놀라서 임운기의 손을 꽉 잡았다.조부현의 두 친구도 이 진짜 귀신에 놀라서 머리를 맞대고 비명을 질렀다.귀신은 튀어나오자마자 바로 임운기에게 달려들었다.임운기도 깜짝 놀라서 귀신이 달려들자 본능적으로 발차기를 했다.“앗!” 비명과 함께 귀신은 바닥에 넘어지며 비명을 질렀다.“음? 사람 소리?”모두가 듣고는, 이건 사람 소리가 아닌가?“임운기 씨, 유령의 집에서 가끔 사람이 귀신 분장을 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사람이 귀신 분장한 건가요?”주현정이 말했다.“그럴 수도 있겠네요, 제가 직원을 찼나 보네요.” 임운기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그러고 나서 임운기는 서둘러 휴대전화를 꺼내 손전등을 키고 귀신에게 비추며 그를 일으켜 세
주현정을 집에 데려다주니 이미 오후 네 시를 넘긴 시각이었다. 임운기는 차를 몰고 곧장 사촌 누나 임청의 회사로 향했다.임청은 금방 창업을 했기에 그저 빌딩에 사무실을 빌려 쓰고 있었다.사무실 건물 아래.“임청 누나!”임운기가 웃으며 임청에게 달려갔다.“임운기, 금도에서 너를 만날 수 있다니, 만나서 좋네! 가자, 누나가 맛있는 거 사줄게.” 임청이 웃으며 말했다. 이윽고 두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밖으로 갔다.임청은 임운기를 금도의 최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데려갔다.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두 가지 음식 중 하나인 프랑스 요리의 맛은 말할 필요도 없다.이는 프랑스 사람들은 음식에 대해 매우 까다롭기 떄문에 이 정도로 발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누군가는 프랑스 요리를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음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레스토랑 안.레스토랑 분위기는 매우 고급스러웠다.“임운기, 이곳은 금도에서 가장 유명한 최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이야. 평소에는 거의 오지 않는 곳인데 오늘은 네가 온 특별한 날이니까 여기로 왔어.”임청이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제가 살게요.”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그래선 안 돼. 나는 네 누나야. 오늘은 내가 쏠 거,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임청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때, 웨이터가 메뉴를 가져왔다.임운기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되어있는 메뉴판을 보고는 어지러워 났다. 임운기의 영어 실력이 좋진 않기 때문이다.“혹시 메뉴 설명이 필요하신가요?” 웨이터가 웃으며 물었다.분명히 웨이터는 임운기가 메뉴를 읽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웨이터들이 메뉴를 설명해 주곤 한다.“괜찮아요, 누나가 주문해 주세요.”임운기는 메뉴판을 임청에게 건네주었다.어쨌든 임청은 H대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했으니 영어 실력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좋아, 내가 주문할게.” 임청이 고개를 끄덕였다.주문을 마친 후.“그나저나 임운기, 어제 친구랑 약속을 잡는 바람에 오늘 여기로
임운기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임청이 곧 친구와 함께 식당에 들어올 텐데, 이번에는 꼭 임청에게 주현정을 알고 있는지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몇 분 후, 식당 문이 열리고 임청이 아름다운 여성과 함께 들어왔다. 그들은 식당 안으로 걸어들어왔다.임운기는 고개를 들어 바라봤다. 임청의 친구를 본 임운기는 깜짝 놀랐다.“저 사람이! 임청 누나 친구가……, 저 사람이라니!”임운기의 눈이 동그래졌다. 임청과 함께 온 그 여성은 다름 아닌 주현정이었다!임청과 주현정은 웃으며 이야기하며 식당 안으로 들어왔고 주현정은 아직 임운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주현정, 이쪽은 내 사촌 동생 임운기야,” 임청이 소개했다.“임……, 임운기 씨!”주현정은 놀란 표정으로 입을 가리며 임운기를 바라봤다.“주현정 씨,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당신이 제 사촌 누나 친구일 줄이야.” 임운기는 어색하게 웃었다.“임운기 씨, 저도 당신이 임청 누나 동생일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주현정이 웃으며 대꾸했다.“뭐야……, 너희 둘 서로 알고 있었어?” 임청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네, 아는 사이죠.”임운기와 주현정이 동시에 말했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나만 모르는 건데?” 임청이 의아해하며 말했다.“임청 누나, 우리 먼저 앉아서 이야기하자.”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세 사람이 앉은 후 임운기가 이야기를 시작했다.“임청 누나, 방금 누나한테 물었잖아요. 류충재 어르신이 류원해와 나에게 찾으라고 한 그 재능 있는 여성이 누구냐고. 그게 바로 주현정이예요.” 임운기가 설명했다.“주현정이라고?” 임청이 놀라며 주현정을 바라봤다.임운기도 주현정을 바라보며 물었다.“주현정 씨, 혹시 전에 말한 친구 회사 도와주러 간다는 게 제 사촌 누나 회사예요? 그래서 제 제안을 거절하셨잖아요.”“맞아요!” 주현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런, 정말 드라마 같은 일이네요. 이렇게 될 줄이야.” 임운기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정말 너무나도 드라마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