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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이 상황에서 그놈 말고 또 누가 있겠어?”

남미숙의 안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

“이원이 그럴 능력이나 있겠어요?”

이천강을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물었다.

“걔한테 능력이 없다고 한들 윤도훈 그 기생오라비한테 능력이 있잖아. 설마... 그 기생오라비랑 연관되어 있는 거 아니야?”

이은정이 눈빛이 반짝였다.

“여하튼 일단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 레드 용 반응을 보아하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아.”

“어떡하지? 우리 어떡하지?”

공포와 걱정이 가득 서린 얼굴로 남미숙이 물었다.

이천강 역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벌벌 떨고 있었다.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이은정 또한 당장 쓰러질 것만 같았다.

레드 용이 NC 조직을 이끌고 와서 피바다로 만들어 버릴 듯.

“할머니, 방법이 없으면... 큰아버지한테 부탁하는 건 어때요?”

이은정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서 남미숙은 멍하니 있다가 이은정을 후려쳤다.

“무슨 헛소리야? 천수한테 부탁하자는 거야? 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냐!”

이은정은 얼굴을 가리고 사색이 된 모습으로 어세를 높였다.

“그러면 어떡해요! 가만히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잖아요.”

“할머니 잊지 마세요. 윤도훈 그놈은 아무리 그래도 실력이 있는 놈이잖아요. 홀로 이씨 가문 모든 고수들을 이길 수도 있었고... 어쩌면 그놈만 우릴 살려줄 수 있을 거예요.”

이때 이천강은 안색이 여러 번 변했고 고심 끝에 함께 타이르기 시작했다.

“그래요 엄마. NC 조직 본거지 폭발한 것도 윤도훈이 했을지도 몰라요. 걔가 아니라면 원이 쪽에서 했을 텐데, 이는 원이 쪽에서도 NC 조직을 이길 수 있단 뜻이잖아요.”

“아무튼 지금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큰형 가족에게 부탁하는 것이에요!”

그 말을 듣고서 남미숙의 몸은 마치 무슨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흔들렸다.

“천수네한테 부탁하자고? 그럼, 내 체면은?”

남미숙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할머니, 체면을 잃는 것이 목숨을 잃는 것보다 낫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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