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이렇게 가소롭고 가증스러운 사람도 있다.그들 자신은 박정하고 이기적이며, 혈육의 정을 일종의 의지와 카드로 간주할 뿐, 혈육의 정으로 다른 사람을 속박하고 납치하려고 한다.그러나 이때 남미숙이 직면할 수 있는 것은 윤도훈밖에 없었다.원래 혈육의 정을 방패로 삼으려 했으나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 데릴사위는 결코 그녀에게 어떤 감정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윤도훈은 안색이 달갑지 않아 어쩔 수 없어 하는 남미숙을 보고 허허 웃으며 말했다.“이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겠어요? 그럼, 왜 왔는지 말해 보세요.”남미숙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네 장인과 진희를 봐서라도 이씨 가문 도와주길 바라네. NC 조직은 이씨 가문 전체를 없애려고 하고 자네는 이씨 가문의 손주사위로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지 않겠는가.”이 말을 듣고 윤도훈은 비웃었다.“이씨 가문이 없어지든 말든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죠? 제 장인과 아내와는 또 무슨 상관이죠? 제 기억이 맞다면 다들 쫓겨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데릴사위인 저는 더 말할 것 없고요.”“너...”남미숙은 멈칫거렸지만 차가운 목소리로 이어갔다.“여하튼 천수, 진희 이원이는 이씨 가문 사람이고 모두 같은 피를 흘리고 있네. 전에 내가 했던 결덩을 도로 거두고 다시 받아줄 수 있네.”말이 떨어지자 윤도훈은 웃으며 조롱하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장인어른을 팔고 진희를 내쫓더니 뭐? 돌아가서 너희가 싼 똥을 치우라고? 좋은 일은 너만 하고?”남미숙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고 윤도훈의 옳은 말에 몸 둘 바를 몰랐다.“어떻게 하고 싶은가?”남미숙은 지팡이를 꼭 쥐고 물었다.이천희는 이때 웃으며 윤도훈을 향해 충고했다.“도훈아, 네 장인어른, 그리고 진희랑 원이는 가족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란다. 이씨 가문이 무너지는 걸 보고만 있을 것 같아? 우리가 NC 조직에 손에 죽은 걸 보고만 있을 것 같아?”“그러게 말이다! 다들 피해 있
“아주 간단해요. 이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제 장인어른에게 넘겨주세요. 나이도 많으시고 마음도 좁고 시야도 좁으신데 물러날 때도 되셨죠. 손에 있는 권리로 그 어떠한 발전도 도모하지 못하면 퇴위하고 현인을 양보해야 하는 법이에요.”윤도훈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말했다.남미숙은 윤도훈이 자신에 대한 평가를 듣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은 어둡고 붉어졌으며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그러나 이천희 세 사람은 남미숙을 힐끗 보았지만 표정은 다소 미묘해 보였다.남미숙의 기고만장함으로 가문에서 한평생 횡포를 부렸는데, 사실 그들 역시 힘들었다.하지만 이씨 가문 모든 산업의 대두주식은 모두 남미숙의 손에 장악되어 있어 어찌할수가 없었다.권력을 내놓지 않는 한 남미숙의 눈치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이때 남미숙은 눈빛이 몇 번 반짝이며 마음속의 분노를 누르고 머릿속에서 생각이 급전되였다.잠시 고민하고 저울질한 후,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약속할게! 이씨 가문을 내놓고 가주 자리를 내놓을게.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가족회의를 열어 천수를 가주로 선포하겠네.”“이렇게 하면 되겠나?”그녀는 한 글자씩 불쾌한 말투로 쩔 수 없이 타협했다.그러나 윤도훈은 조롱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제가 원하는 건 빈 껍데기가 아니라 실권이에요. 그렇게 거창하게 말할 것도 없고 가족이 아니라 자기 혼자 살아남으려고 그러는 거 다 알아요.”“이상한 꿍꿍이 다 버리고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하지 말아요.”“지금 손에 들고 있는 이씨 가문 산업의 모든 주식을 장인어른 밑으로 양도하면 살려줄게요. 이씨가문과 NC 조직의 갈등까지 해결해 줄게요. 모든 주식이라고 분명히 말했어요.”윤도훈의 말투는 강하고 포악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말소리가 떨어지자 남미숙의 안색은 갑자기 철저히 변했다.윤도훈의 말이 맞았다.남미숙은 지금 이 상황에서 꿍꿍이를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가족회의를 열어 이천수를 새 가주로 선포 한들 아무런 소용도 없다.이씨 가문
이원의 그 말을 듣고 남미숙은 얼굴이 화끈거리기만 했다.마치 자기 손자에게 뺨을 맞은 것 같았다.자신을 비꼬고 있는 것임을 잘 알고 있는 남미숙이다.남미숙은 다소 화가 나서 소리쳤다.“원아, 팔을 밖으로 꺾는 것이냐?”“천수야! 진희야! 너희들이 숨어서 듣고 있다는 거 안다! 얼른 나오거라! 데릴사위가 가장이 된다는 게 말이 되는 것이냐!”그러나 말이 떨어지자 이원은 다시 무표정하게 말했다.“우리 매형은 적어도 우리를 팔아먹지 않을 거예요!”“너...”“혼 좀 나야겠어!”남미숙은 이원을 가리키며 또 윤도훈을 노려보고 가슴을 치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엄마, 약속해요! 사는 게 중요해요!”“그래요, 엄마, 손에 있는 주식 큰형에게 넘기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다른 사람한테 가는 것보다 낫잖아요.”“엄마 건강을 위해, 이씨 가문을 위해 이제 그만 권력 포기하세요.”이때 이천희 세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친 다음 옆에서 권고했다.“너... 너희들...”남미숙은 이 말을 듣고 오늘 자신과 온 세 자녀를 보면서 얼굴이 온통 새파랗게 질렸다.몸은 분노와 불쾌감으로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다.얼마나 지났는지 남미숙은 냉담한 표정의 윤도훈을 한 번 보았고, 온 사람이 완전히 퇴락한 것 같았다.“이런 파렴치한 놈을 봤나!”“하나만 묻겠다. NC 조직 상대할 수 있느냐?”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리고 지금 저를 믿는 것 외에 딱히 다른 선택도 없잖아요.”“NC 조직 Y시 본거지도 네가 폭발해 버린 것이냐?”남미숙은 윤도훈의 실력을 거듭 확인하려는 듯 다시 물었다.“아니면요? 장인어른이 그 안에 갇혀있었는데, 저 아니면 누가 장인어른을 모시고 나왔겠어요?”윤도훈은 냉소하며 반문했다.말이 떨어지자 남미숙은 윤도훈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고 타협했다.“좋아, 약속하마! 내 손에 있는 이씨 가문의 주식을 진희 아빠한테 준다.”“그럼, 넌 언제 NC 조직 처리해 줄 것이냐?”윤도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언제 주식
서지현은 손을 흔들었다.이진희도 웃음을 지었는데.“도훈 씨, 잘했어요. 할머니가 너무 매정하고 비겁한 탓이에요.”자신의 손녀에게 ‘비겁하다’하다 라는 말을 뱉게 할 수 있는걸 보아 남미숙은 정말로 모든 이들을 한심하게 한 것이 분명하다.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손자, 아들을 잡아 NC 조직에 바치도록 설계한 것은 단지 ‘비겁’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윤도훈이 이렇게 한 것에 대해 이진희는 불만이 있을 리가 없다.전에 둘째 삼촌 일가가 남미숙을 죽이려 하였는데 윤도훈이 살려주고 그들의 만행을폭로했던 때가 생각났다.그때 남미숙에게 요구한 건 집으로 돌아가게 허락해 달라는 것뿐이었고 마땅한 주식을 되찾으려고 한 것뿐이었다.하지만 남미숙은 윤도훈의 의술로 되살아났음에도 바로 모른 척했었다.그때 무척이나 한심하고 분노했었고 서지현은 울기까지 했었다.그리고 오늘 마침내 그 복수를 하게 된 것이다.“맞아요 매형. 잘한 것 같아요. 할머니한테 마음 약해지면 안 돼요.”이원은 남미숙 등을 배웅한 후 돌아와 옆에서 이를 갈며 말했다.이때 서지현은 무슨 생각이 나서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참, 도훈아, 그 노인 행실로는 시원시원하게 내놓을 사람이 아니야...”상대방은 자신의 남편을 해치고 자신의 아들을 구덩이에 빠뜨렸다.서지현은 시어머니에게 그 어떠한 믿음도 없었다. 그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지금 하자는 대로 해야만 하는 입장이라.”서지현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끄덕였다.이윽고 객실 방향으로 입을 삐죽거리며 한스러워하는 모습으로 말했다.“근데 너희들 아빠가 맥을 못 써. 귀도 얇고 박력도 없어 노인이 또다시 수를 쓴다면 바로 넘어갈지도 몰라. 진희나 아니면 도훈이 너 밑으로 주식 양도하라 하지 그랬어?”...같은 날 깊은 밤.Y시, 남쪽 교외에서.NC 조직 강진시 본거지 제독 공장은 지금도 밖으로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지만 불은 이미 꺼졌다.연장판 벤틀리 한 대가 먼 길을 사이에 두고
레드 용이 땅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용서를 빌며 맹세하는 것은 마치 군대의 영장을 세우는 것과 같았다.무광 회장은 콧방귀를 뀌며 음산한 표정을 지었다.다크 별은 그런 레드 용을 보고 얼굴에 경멸과 비웃음이 떠올랐다.“이 일과 관련된 사람을 모조리 죽여? 네가 할 수 있겠어? 네가 그럴 능력이 있겠어?”이 말을 듣고 레드 용은 무릎을 꿇고 눈빛을 몇 번 반짝인 뒤 회장을 향해 필사적인기색을 보였다.“목숨을 걸고 조직을 위해 복수할 것입니다.”사실 그의 마음속에도 자신만으로는 아마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Y시 본거지 사람들은 종사급 수위만이 아니라 화경 고수까지 있다.레드 용 스스로도 그렇게 많은 화경 고수를 상대할 수 없다.바로 이러하기 때문에 그는 전에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하고 계속 도운시로 갔던 것이다.무광 회장은 손을 흔들며 삼엄한 말투로 말했다.“이 일은 내가 직접 할 것이다!”그 말을 듣고서 레드 용이 격동된 기색을 드러내며 큰 소리로 말했다.“네! 회장님의 실력은 터무니없고, 종횡 무적이며, 부하들은 결사적으로 뒤를 지키겠습니다!”무광 회장은 그를 싸늘하게 쳐다본 뒤 다크 별에게 물었다.“어떻게 됐어? 신중할 수밖에 없어서 그래.”다크 별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거운 소리로 말했다.“이미 조사되었습니다. 이 참사를 일으킨 가장 큰 혐의자는 윤도훈이라는 사람인데, 실력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일찍이 종사급의 강자를 해치운 적이 있고 전에 레드용이 납치한 그 사람의 사위이자 이원의 매형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그의 아내와 딸도 일찍이 우리 조직 화경 부하를 죽인 바가 있습니다. 이씨 가문과 사이가 복잡한데, 전에 이씨 가문에서 쫓겨났다고 합니다.”이 말을 들은 무광 회장의 얼굴에는 의심과 신중한 기색이 역력했다.“윤도훈? 고도훈... 두 사람 사이에 설마 무슨 연관이 있어?”다크 별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윤도훈은 고씨 가문과 아무런 사이도 아니고 전에 단약매매로 갈등까지 있었
많은 일들이 있었던 오늘이라 어른들이 두 사람의 감정 문제로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하여 서지현의 감독에 따라 이진희와 윤도훈은 한 침실로 들어갔다.윤도훈과 함께 나란히 누운 이진희, 아니 중간에 율이가 있어서 그나마 덜 어색했다.윤도훈의 팔을 찰싹 감고 누운 율이는 유난히 달콤하게 자고 있었다.옷은 그대로 입고 누운 윤도훈과 이진희는 율이 양쪽에 누워 몸만 굳어진 채 잠에 들지 못했다.“자요?”이때 이진희의 차가운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어왔다.그 소리에 윤도훈은 작은 소리로 목을 가다듬었다.“자려고. 넌 왜 안 자?”이진희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는데.“도훈 씨가 아직 잠에 들지 않았잖아요. 잠들기 두려워서 그래요.”그 말에 윤도훈의 입가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왜? 너 자는 틈 타서 내가 나쁜 짓이라도 할까 봐 그래?”이진희의 얼굴은 순간 빨갛게 달아오르고 말았는데, 바로 누워있는 윤도훈이 보이지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윤도훈과 한 침대에 누운 이진희는 심정 변화는 다양했다.무척이나 싫어할 줄 알았으나 전혀 그러한 마음이 없었다.약간의 긴장, 싱숭생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아니야! 기대 같은 소리하지 마!’그러한 생각이 엄습해 오자 이진희는 속으로 자신을 비난했다.“할 줄 알아요?”윤도훈의 물음에 이진희는 고개를 돌려 질문으로 돌려주었다.“어... 글쎄...”윤도훈은 웃으며 말했다.“쳇...”그 말이 나온 순간 이진희는 벌레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는 듯한 말과 눈빛에 윤도훈은 얼굴이 어두워졌다.고의로 야한 눈빛으로 이진희를 바라보려고 하려던 그때 품속에 있던 율이가 갑자기 움직였다.“음...”“푸...”고통에 겨워하며 끙끙거리더니 율이의 입에서 갑자기 따뜻한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곧이어 작은 몸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는데.윤도훈은 안색이 순식간에 달라졌고 이를 느낀 이진희 역시 가장 먼저 스탠드를 켰다.두 눈을 꼭 감고 있
그 말을 들은 이진희는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품속에서 끊임없이 피를 흘리는 율이를 보면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의술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윤도훈인데, 그가 직접 치료할 수도 있는 것이다.“참! 도훈 씨가 해도 되잖아요! 율이 대체 왜 이러는지... 도훈 씨가 봐줘도 되는 거잖아요! 얼른 좀 어떻게 해봐요...”이진희는 울먹이며 말했다.“소용없어... 나도 고칠 수 없어.”두 눈이 붉어진 윤도훈은 두 주먹을 꽉 쥐고 있다.그의 두 눈에는 여러 감정이 섞여 있었다. 슬픔, 무기력함, 걱정, 두려움...율이 몸속의 저주가 또 일어나고 있음을 그는 잘 알고 있다.‘도훈 씨도 안된다는 게 무슨 말이지?’“왜요? 율이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얼른 좀 어떻게 해 봐요!”조급한 마음에 눈물이 왈칵 쏟아진 이진희는 윤도훈에게 소리까지 치고 말았다.율이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아랑곳하지 않고 손으로 계속 닦아주면서 말이다.그러나 바로 이때 율이는 자신의 입가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꼈는지 갑자기 작은 입을 벌리고 물었다.너무 고통스러운 이유였는지 율이는 엄청 세게 물었다.심한 통증이 밀려왔고 이진희는 어느새 얼굴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하지만 율이가 자신의 손을 물고 고통이 좀 덜해진 것을 보고 이진희는 참았다.아프지만 율이를 밀어내려고 하지 않았다.그 장면에 윤도훈은 마음이 세게 흔들렸고 율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여자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율이의 친엄마, 주선미라 할지라도 이 정도는 할 수 없을 것이다.아니! 비교할 가치조차 없는 두 사람이다.주선미 그 여자에 비하면 이진희는 천사와 다름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여보, 율이 나한테 넘겨.”가슴이 찢어지고 있는 윤도훈이다.자식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그러했고 아픔을 참고 있는 아내의 모습에 그러했다.“괜찮아요. 율이 좀 괜찮아졌어요.”이진희는 고개를 저었다.비록 아픔에 얼굴이 약간 일그러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말했다.자신의
지금 이씨 가문 모든 이들이 고심이 기다리고 있다.남미숙이 하루빨리 타협하여 NC 조직을 윤도훈이 해결할 수 있게끔 말이다.이런 트러블을 만든 장본인, 이천강 부녀만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사람은 없다.두 사람의 말을 들은 남미숙은 얼굴이 더욱 어두워지고 말았다.외딴섬에 홀로 외로이 남겨진 기분이 들었다.평소에 별다른 일이 없어서 알 수 없었지만, 일이 닥치고 보니 알 수 있었다.자녀들도 후손들도 자기가 ‘왕’의 자리에서 물러서기를 바란다는 것을.“윤도훈 그놈이 진정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남미숙은 콧방귀를 뀌며 물었다.그 말을 듣고 난 이천강과 이은정은 멈칫거렸고 똑같은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그러네요... 윤도훈이 정말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망설이기 시작한 이천강에 이은정도 덧붙였다.“아마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그럼 어떡해요? 그렇게 걱정하는 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은데, 만약 윤도훈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주식 양도하는 것도 좀 억울하잖아요. 아니면, 한 번 믿어 보는 건 어때요? 그 외에 딱히 할 수 있는 선택도 없잖아요.”이천강이 충고하며 말했다.어차피 그의 주식을 돌린 것도 아니니 남미숙의 주식으로 시험 삼아 해 볼 수 있는 노릇이니 말이다.남미숙은 눈빛이 몇 번 반짝이고 얼굴에 교활한 빛이 스쳐 지나가면서 고개를 끄덕이며말했다.“네 말이 맞을 수도 있겠어. 내일 당장 가서 처리하마.”이천강과 이은정은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 기쁨과 위안의 빛을 드러냈다.‘이제야 정신 차리셨네.’그들이 모르는 것은 남미숙이 여전히 또 다른 꿍꿍이를 꾸미고 있다는 것이다.노망과는 거리가 먼 남미숙이고 누구보다 영리하다고 할 수 있다.남미숙은 방금 갑자기 이 일의 ‘본질’을 느끼게 되었으니 말이다.왜 NC 조직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었는지에 대해 말이다.NC 조직에서 위협적으로 나온 이유는 바로 남미숙이 이씨 가문의 ‘일인자’이기 때문이다.그럼, 만약 가능한 한 빨리 주식을 큰아들 이천수에게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