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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그 말을 들은 이진희는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품속에서 끊임없이 피를 흘리는 율이를 보면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

의술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윤도훈인데, 그가 직접 치료할 수도 있는 것이다.

“참! 도훈 씨가 해도 되잖아요! 율이 대체 왜 이러는지... 도훈 씨가 봐줘도 되는 거잖아요! 얼른 좀 어떻게 해봐요...”

이진희는 울먹이며 말했다.

“소용없어... 나도 고칠 수 없어.”

두 눈이 붉어진 윤도훈은 두 주먹을 꽉 쥐고 있다.

그의 두 눈에는 여러 감정이 섞여 있었다. 슬픔, 무기력함, 걱정, 두려움...

율이 몸속의 저주가 또 일어나고 있음을 그는 잘 알고 있다.

‘도훈 씨도 안된다는 게 무슨 말이지?’

“왜요? 율이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얼른 좀 어떻게 해 봐요!”

조급한 마음에 눈물이 왈칵 쏟아진 이진희는 윤도훈에게 소리까지 치고 말았다.

율이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아랑곳하지 않고 손으로 계속 닦아주면서 말이다.

그러나 바로 이때 율이는 자신의 입가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꼈는지 갑자기 작은 입을 벌리고 물었다.

너무 고통스러운 이유였는지 율이는 엄청 세게 물었다.

심한 통증이 밀려왔고 이진희는 어느새 얼굴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하지만 율이가 자신의 손을 물고 고통이 좀 덜해진 것을 보고 이진희는 참았다.

아프지만 율이를 밀어내려고 하지 않았다.

그 장면에 윤도훈은 마음이 세게 흔들렸고 율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여자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율이의 친엄마, 주선미라 할지라도 이 정도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비교할 가치조차 없는 두 사람이다.

주선미 그 여자에 비하면 이진희는 천사와 다름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보, 율이 나한테 넘겨.”

가슴이 찢어지고 있는 윤도훈이다.

자식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그러했고 아픔을 참고 있는 아내의 모습에 그러했다.

“괜찮아요. 율이 좀 괜찮아졌어요.”

이진희는 고개를 저었다.

비록 아픔에 얼굴이 약간 일그러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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