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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아빠... 진희 엄마...”

율이는 깨어나자마자 윤도훈과 이진희를 보게 되어 기쁨에 순진하고도 행복한 미소를드러냈다.

환하게 웃는 율이를 바라보며 윤도훈과 이진희는 흐뭇하면서도 안쓰러워했다.

“율이야, 잘 잤어?”

윤도훈은 율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이 떠보며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율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빠, 율이 또 나쁜 꿈 꾸었어요. 얼음에 빠진 것 같은데, 얼음 가시들이 율이를 마구 찔렀어요. 그래서 너무 아팠어요.”

율이는 작은 얼굴에 두려움과 가슴이 두근거리는 표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이에 윤도훈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걱정과 두려움이 눈 밑 깊은 곳을 스쳐 지나갔다.

‘젠장!’

전까지만 해도 꿈속에서 반영했을 뿐인데, 아프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불길한 예감이 윤도훈의 마음을 엄습해 왔다.

이번 발병은 처음에 비해 시간이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율이가 그 모든 고통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시간이 길어지는 건 아닌지, 점점 의식이 또렸해지는 건 아닌지, 언젠간 율이가 정신 차리고 그 끔찍한 고통을 견뎌야 하는 건 아는지...

그러한 생각에 윤도훈은 형언할 수 없는 아픔에 숨이 막혀왔다.

‘상고 윤씨 가문... 왜 정녕 이렇게까지 했어야만 했는지...’

‘얼마 살지도 못하게 하고 죽기 전에 이러한 고통까지 견디게 한다니.’

‘젠장! 빌어먹을!’

윤도훈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원한과 짙은 포악한 기운과 살기가 용솟음쳤다.

다만 율이와 이진희를 앞에 두고 최선을 다해 참고 있는 것뿐이다.

“율이야, 괜찮아. 그건 그냥 나쁜 꿈일 뿐이야. 우리 율이 지금 멀쩡하잖아. 얼른 일어나서 세수하고 치카치카하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기다리고 계셔.”

윤도훈은 율이의 머리를 만지며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이윽고 이진희에게 사인을 보냈는데, 이진희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율이에게 그 어떠한 말도 하지 말라는 그 뜻을 알아들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윤도훈은 평소와 같이 율이를 학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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