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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여보! 여보 얼른 와 봐, 나 맞았어!”

한미나는 발목을 어루만지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

“미나야, 무슨 일이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멀지 않은 곳에 세워 있는 벤츠 차에서 내려와 쏜살같이 달려왔다.

남자는 팔에 문신을 하고 군대 스타일로 머리를 깎았으며 금목걸이를 끼고 명품 시계를 차고 있다.

한눈에 봐도 길에서 보면 피해야 하는 ‘건달 스타일’이다.

그의 이름은 양세종이며 ‘세종 형님’으로 불리며 이용군에서 이름난 건달이다.

한미나의 집안 사업인 채굴장도 모두 양세종 측에서 커버하고 있어 서서히 정이 든 것이다.

“야, 네가 내 여자친구 때렸어? 어?”

양세종은 오자마자 살기 등등한 모습으로 윤도훈을 가리키며 물었다.

“때리지 않았어.”

윤도훈은 차갑게 고개를 저었다.

“여보, 쟤가 날 넘어뜨렸어. 여보가 꼭 복수해 줘야 해.”

한미나는 도로 일어서서 양세종에게 애교를 부렸다.

이윽고 윤도훈을 흘겨보며 몹시나 못마땅했다.

“학교 다닐 때 웬 두꺼비가 날 쫓아다녔다고 했잖아, 기억나? 그게 얘야. 맨날 연애 편지주면서 제발 만나달라고 부탁하고 한 번은 여자 화장실까지 쫓아와서 날 훔쳐보고 그랬어. 내가 그때 눈알을 파해내지 않은 것이 아직도 한으로 남아 있어. 역겨워!”

이 말을 들은 윤도훈은 하도 기가 차서 웃음이 터졌다.

화장실까지 쫓아가서 몰래 훔쳐봐?

‘저 정도면 병인데…….’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양세종은 윤도훈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불쾌함도 그런 그를 남자로서 멸시한다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미친, 너였어? 네가 우리 미나 괴롭혔어? 너희 집에는 거울도 없었어? 네 꼴을 좀 보고 감히 넘볼 걸 넘 봐! 우리 미나 같은 여신이 네가 감히 봐도 되는 존재인 줄 알아?”

윤도훈은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대화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다소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그는 한미나를 훑어보았다.

“여신? 허허…….”

그럭저럭 생긴 건 괜찮지만 하루 종일 이진희 옆에 있는 윤도훈이기에 눈이 한껏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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