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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그 말에 한미나는 입이 떡 벌어지면서 믿어지지 않았다.

“에이 설마…… 형님들이 낡은 버스 타고 저 두꺼비 집 마당에 자란 잡초를 뽑으러 왔다고? 다들 미친 거야 뭐야? 여보가 사람 잘못 본 거 아니야?”

양세종은 눈꺼풀이 뛰면서 다급히 한미나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러고 나서 가슴이 찔리는 듯 차창 밖을 바라보더니 듣는 이가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한시름을 놓게 되었다.

이윽고 그는 당장 시동을 걸어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양세종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하다.

“앞으로 제발 좀 입단속 잘하고 돌아다녀! 윤 선생님께 절대 폐 끼치지 말고. 우리 그러다가 진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 알아들었어? 정아 형님을 비롯한 저 형님들이 이곳까지 따라와서 청소하는 걸 보면 윤 선생님이 그들보다 훨씬 더 대단하다는 걸 설명해.”

한미나는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는 양세종을 바라보며 아직도 멍하고 놀랍기만 하다.

학교에서 자기한테 구박만 받던 남자애가 지금 이름 석 자만으로 남을 벌벌 떨게 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날 오후.

윤도훈은 마당에 서서 낡은 집을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이 눈에 가득했다.

잡초를 모조리 뽑았다고 방 안의 물건들도 이미 치웠다.

남가연의 말에 따르면 윤도훈 부모님을 남가연 사부께서 조장을 치르셔서 시체는 없다고 했다.

하여 윤도훈은 좋은 날을 선택하여 부모님의 의관총을 세울 예정이다.

“매형, 차라리 집을 새로 인테리어하는 건 어때요? 벽지도 좀 바꾸고 창문도 좀 바꾸고…….”

옆에서 이원이 물었다.

그는 땀이 흥건하여 손으로 얼굴을 닦자, 먼지와 땀이 섞여 얼룩이 되었다.

강진도 정아도 다들 모두 꼬질꼬질한 것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

“아니요. 그냥 이대로 유지하면 돼요. 다 바꾸고 나면 남은 건 하나도 없어요.”

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집의 원래 모습을 유지하려 했다.

그러더니 웃으며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을 바라보면서 이원의 어깨를 두드렸다.

“처남,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믿을만하죠?”

이원은 잠시 멈칫거리다가 고개를 끄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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