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7화

작가: 봉화
“너 뭐라고 그랬어? 대사님이 죽었다고?”

현태승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듯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니까요. 어디서 이런 쓰레기 같은 고수를 찾아 주신 거예요? 윤도훈 주먹 한 방에 힘없이 죽었어요.”

“윤도훈 오기 전까지 얼마나 잘난 척을 했는지 알기나 해요? 엄청 대단한 것처럼 우쭐거렸어요.”

“도대체 어디서 찾은 거예요? 혹시 사기당한 거 아니에요?”

현숙애의 말투에는 언짢은 뜻이 가득했고 귀익혼에 대해서도 의심과 질의가 가득했다.

만약 귀익혼의 실력이 그 정도 하찮지 않았더라면 윤도훈 앞에서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현인은 그딴 놈한테 무릎 꿇을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울분이 터졌다.

현숙애의 말을 듣고 현태승은 눈꺼풀이 뛰면서 얼굴의 주름까지 경련을 일으키는 것만 같았다.

“뭐라고 하는 거야? 대사님이 윤도훈 주먹 한 방에 죽었다고? 너 지금 이 아비랑 장난하는 거지?”

귀익혼의 죽음만으로도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윤도훈 주먹 한 방에 죽었다는 것이 더더욱 놀라웠다.

‘그럴 리가...’

상대는 무려 사악 문패에서 온 강자로서 진다고 하더라고 절대 한 방에 죽을 실력은 아니다.

현숙애가 지금 과장된 표현으로 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나도 윤도훈 손에 죽을 뻔했는데 내가 지금 아버지랑 장난 쓸 기분이 있을 거 같아요? 윤도훈 주먹 한 방에 죽었다니까요. 완전 쓰레기가 따로 없었어요.”

말하면서 현숙애는 자초지종을 현태승에게 모조리 알려주었다.

모든 것을 듣고 난 현태승을 들숨을 마시며 비할 데 없이 엄중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숙애야, 앞으로 윤도훈 건드리지 말 거라. 내가 아주 분명히 말해 줄 수 있는데 대사님 실력이 너무 약한 것이 아니라 윤도훈이 상상 초월로 강한 것이다.”

그 말에 현숙애는 이를 갈며 여전히 불만스러워했다.

“그럼 이대로 넘어간다고요? 우리 집안을 상대로 그렇게 많은 돈을 사기 쳤고 우리 현인은 그놈한테 무릎까지 꿇었다고요. 나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못해요. 지금까지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468화

    그뿐만 아니라 지난번에는 웬 이름 모를 영감탱이까지 데리고 와서 양원단의 제조 방법을 내놓으라고 했었다.윤도훈은 그때 이미 천영옥을 가지러 직접 가겠다며 실존하지도 않는 배경까지 지어내며 말했었다.만약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만 하다면 고씨 가문에서 혹시나 자기가 두려워서 피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지난번에 말했던 모든 것이 거짓으로 받아질까 봐 걱정도 들었다.그때가 되면 고씨 가문의 복수가 찾아올 것이고 번거로운 일들이 많아질 것이다.심지어 앞으로 단약을 팔려고 해도 고씨 가문이 중간에서 손을 써서 막을 것이고 암암리에 제조 방법을 알아가려고 할 것으로 생각했다.하여 반드시 주동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만 한다.그 외에 윤도훈은 고씨 가문 손에서 더 많은 수련 자원을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점심시간이 되어갈 즈음에 윤도훈은 도운시 서쪽 외곽에 있는 고씨 가문 저택으로 왔다.고씨 가문 본 저택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윤도훈은 이미 주위를 경계하고 있는 고씨 가문 제자들을 마주하게 되었다.“차 멈추세요. 개인 영역이니 돌아가주시기 바랍니다.”누군가가 윤도훈을 향해 차를 멈추라는 손짓을 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이에 윤도훈은 차에서 내려 덤덤하게 말했다.“가주님께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윤도훈이 좀 뵙고 싶어 한다고 말입니다.”그러자 제자로 보이는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윤도훈의 덤덤하고 도도한 모습을 보고 무엇인가 일반 인물 같지는 않았던 것이다.두 사람은 순간 윤도훈의 정체에 대해 하나도 알 수 없었다.“잠시만요.”그 중 한 사람이 윤도훈에게 말하고 나서 한쪽으로 걸어가 전화를 걸었다.그러자 한참 지나서 그 사람은 제법 겸손한 태도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윤 선생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같은 시각 고씨 가문 어느 한 거실 안.고씨 가문 가주인 고민기가 앉아 있고 그의 곁에는 연단사 고진과 고민혁이 함께 하고 있다.그 외에 여러 장로급 고수도 있는데 그들의 실력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469화

    윤도훈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고민기를 비롯한 고씨 가문 사람들은 저마다 표정이 다양했다.“윤도훈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윤도훈은 들어오자마자 공수하며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그런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고민기는 의자를 ‘탁’ 치며 소리쳤다.“이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오는 것이냐! 죽는 게 두렵지도 않은 것이냐?”바로 이때 윤도훈은 자기 마음대로 옆에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고씨 가문에서 저를 죽이지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고씨 가문 가주이신가 봅니다?”윤도훈은 중간 자리에 앉아 있는 고민기를 보고 말했다.고민기는 이에 차갑게 웃었고 옆에 있는 흰 수염 장로는 눈을 가늘게 뜨고 윤도훈을 노려보며 위압을 가했다.“우리 고씨 가문 사람을 다치게 한 이상 우리가 가만히 있을 것 같으냐?”말하면서 장로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입과 눈이 비뚤어진 고민혁을 가리켰다.고민혁은 지금 윤도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는 두 눈에는 한과 분노가 가득하다.“죽으러 온 것이냐 아니면 살려달라고 빌려고 온 것이냐?”“양원단의 제조 방법을 내놓고 스스로 팔다리를 끊어 사죄하며 한 번 살려줄 의향은 있다.”이에 윤도훈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죽으러 온 것도 빌려고 온 것도 아닙니다.”말하면서 윤도훈은 고민혁을 가리키며 고민기를 향해 말했다.“고씨 가문에서 저 사람의 말에 따른 거 아니죠? 지금 주제 파악도 못 하고 함부로 끼어드는 것 같습니다만?”“너 뭐라고 그랬어?”그 말에 고민혁은 발끈하며 이를 악물었다.그러자 고민기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민혁을 향해 야단쳤다.“고 집사, 그만 해!”“네...”고민혁은 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뚫어지게 노려보았지만 고민기의 명령을 어길 수 없었다.이윽고 고민기는 일어서서 윤도훈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어찌 됐든 넌 우리 고씨 가문 사람을 다치게 했다. 절대 그냥 지나갈 수 없다는 말이다. 마땅한 대가를 치르지 않거나 너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히든카드를 꺼내지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470화

    “이게 뭐야?”유리병안에는 알약 같은 무엇인가 들어 있다.이때 고진은 눈빛이 확 달라지더니 재빠르게 다가갔다.“가주,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고민기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유리병을 건네주었다.고진은 마개를 열어 신중하게 맡아보고는 손바닥으로 쏟아내어 자세히 살펴보았다.“모두 다 단약입니까?”놀라워 마지 못하며 고진이 물었다.이에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맞습니다. 녹색은 통맥단이고 파란색은 회기단이며 붉은색은 소아단이고...”말하면서 윤도훈은 단약 및 효능까지 간단하게 일일이 소개했다.윤도훈의 설명을 듣고 나서 현장에 있던 고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단약들을 모두 직접 만들어낸 겁니까?”고진은 윤도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고씨 가문에 연단사들은 단약을 만들어낼 줄은 알지만 두 세 종류의 단약 밖에 만들어낼 줄 모른다.그렇지 않으면 고씨 가문에서 판매회를 열 때 마다 딱 그 정도밖에 안 되는 단약을 내놓을 수도 없을 것이다.윤도훈이 단 번에 8가지나 되는 단약을 꺼내 놓은 것을 보고 놀라워하지 않을 수가 없다.게다가 통맥단과 같은 단약까지 이 단약은 무려 무자의 팔맥을 뚫을 수 있는 일품 단약이고 소아단 같은 단약은 만병을 통치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럼요?”고씨 가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어이가 없었다.‘촌스럽기는...’그들이 자기를 고무 세가로 자칭하는 모습이 우습기만 했다.이 단약들도 양원단도 윤도훈에게 있어서는 극히 저렴한 단약에 불과하다.수련 기억 속에 있는 것에 비하면 이 단약들은 진정한 단약이라고 할 수도 없다.바로 이때 고민기는 고진에게 사인을 보냈고 고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붉은색 단약을 입에 넣어 삼켜 버렸다.그러자 윤도훈에게 맞아 남아 안색이 창백했던 고진의 얼굴에는 즉시 윤기가 돌기 시작했다.체내의 남아 있던 상처들도 어느 정도 완전히 회복되었다.“정말입니다.”고진은 다소 흥분해하며 말했다.이윽고 고민기는 깊이 숨을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471화

    고민기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은둔 가문 또는 문패에서는 후배 제자들을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끔 밖으로 내보낸다.대부분은 비밀리에 진행되며 자기 가문에 대해서 절대 밝혀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오직 자기만의 힘으로 성장한 후배 제자만이 가문에서 일정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윤도훈도 아마 그런 쪽에 속할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만약 그런 배경이 없고 서는 스스로 이렇게 많은 일품 단약을 만들어 낼 수 없으리라 여긴 것이다.윤도훈이 일반인이며 속세에서 거듭난 고수라고 한다는 가정을 죽어도 믿을 수 없다.“윤 선생님, 혹시 어느 가문 출신인지 힌트라도 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고민기는 다시 시험 삼아 떠보기 시작했다.좀 더 자세히 알아내서 윤도훈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그러나 말이 떨어지자마자 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앞서 말했듯이 저에게는 그 어떠한 배경도 없습니다. 게다가 고씨 가문은 은둔 가문도 아니면서 이렇게 캐물어도 되는 겁니까? 필요 이상으로 알려고 하지 마시고 합작할 것인 것 아니면 그만둘 것인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그 말에 고민기는 안색이 확 변했고 고씨 가문 고수들도 두 눈에 어두운 빛이 가득했다.윤도훈이 뱉은 말은 건방지기 그지없고 고씨 가문을 없이 여기고 있다는 뉘앙스도 있다.그러나 고민기를 포함하여 그들을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은둔 가문?윤도훈의 입에서 이 단어가 나온 것만으로 많은 걸 설명해 주고 있다.단지 세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은둔 가문’을 알 리가 없으니 말이다.윤도훈의 말에 따르면 ‘은둔 가문’ 조차도 없이 여기고 있는 듯했다.그렇다면 윤도훈이 상고 고씨 가문 출신이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들기 시작했다.‘그래! 어쩐지 대단하다 했어.’‘어린 나이에 초급 경지를 뛰어넘고 이렇게 많은 단약까지 만들어 내다니 상고 고씨 가문 출신이었어.’“제가 너무 주제가 넘었습니다.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고민기는 마음속의 놀라움을 거두고 웃으며 덧붙였다.“당연히 합작해야죠.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472화

    같은 날 저녁 윤도훈은 정원에 무릎 접고 앉았다.지금 윤도훈의 몸 주위에 영옥이 하나씩 떠오르고 있다.용혼소울링을 돌림에 따라 대량의 영기가 영옥에서 빠져나와 윤도훈의 호흡에 따라 몸속으로 들어가고 있다.윤도훈의 단전 중에 액상 진기가 부단히 탄탄해지고 있다.체내의 진기는 일반 수련자와 달리 모두 천지 영기를 흡수하여 만들어낸 진기이며 용신에서 용솟음친 용기와 섞인 것이다.이런 ‘혼합진기’는 일반 수련자 체내에 있는 진기보다 훨씬 강대하고 웅장하며 둔탁하다.게다가 윤도훈의 육신은 용기의 자양에 의해 개조된 것으로 같은 레벨의 고수보다도 훨씬 강하다.이것이 바로 같은 레벨임에도 불구하고 윤도훈이 상대 위에 있는 이유이다.이런 ‘혼합진기’을 윤도훈은 따로 이름을 지었는데 바로 ‘진용의 기’라고 한다.대량의 영기가 흡수됨에 따라 액상 단전이 응집될 뿐만 아니라 경맥에도 진용의 기가 더해지고 있다.그뿐만 아니라 진용의 기가 경맥에 따라 근육에 스며들면서 근육 또한 그 힘을 빌었다.근육 섬유이며 밀도이며 다시 극한을 돌파해 버렸다.무릎을 접고 앉아 있는 윤도훈의 옷은 바람 하나 없음에도 움직이고 있고 은은하게 비치는 살색과 근육 라인은 더더욱 눈이 부시다.쏴-다음날 해가 뜰 무렵 윤도훈은 문득 두 눈을 떴다.바닥에는 이미 완전히 흡수되어 버리고 껍데기만 남은 영옥으로 가득했다.오금을 저리는 예리한 윤도훈의 눈빛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반짝였다.윤도훈은 이를 느끼고 나서 흡족해하며 바로 도로 거두었다.펑-몸을 일으키고 나서 허공에 대고 주먹질을 해보니 폭발음이 났다.주먹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는 마치 압축된 듯이 뒤틀렸다.“대박인데? 초급 경지 중기에 들어선 건가?’윤도훈의 얼굴에는 흥분한 미소가 떠올랐다.하룻밤 사이에 작은 경지 하나를 돌파하여 초급 경지 중기로 들어섰다.액상 단전도 전보다 더욱 탄탄해졌다.만약 가장 처음에 초급 경지를 돌파했을 때 단전이 작은 물풍선에 불과했다며 지금의 단전은 겉이 단단해진 물풍선과 같다.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473화

    율이는 기대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아빠랑 놀이동산 가서 신나게 놀자.”윤도훈은 율이를 들어 안고 웃으며 대답했다.“예! 놀이동산 간다.”율이는 좋아하며 한동안 손뼉을 치며 기뻐해 마지 못했다.오전 7시 윤도훈은 율이와 함께 도운시에 있는 놀이동산으로 향했다.제황원을 떠나 고속도로에 올랐는데 웬 지프차 한 대가 뒤에서 몰래 따라오고 있었다.상대는 수많은 차량 속에 몸을 숨긴 채 흔적 하나 없이 윤도훈의 차를 따르고 있다.비할 데 없이 신중한 수단을 보아서는 전문적인 훈련을 거친 것이 분명하다.지프차 안에서 조수석에 앉아 있는 청년은 차가운 빛을 드러내며 운전석에 앉아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수찬, 앞에 저 차 확실해?”그러자 수찬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암암리에 여러 날 동안 조사를 마쳤고 타깃이 바로 저 차에 있습니다. 회장님, 죽일까요?”청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한 걸 묻고 있어. 우리 혈나회의 임무를 망친 장본인이다. 반드시 죽여야 한다. 지난번 임무가 혈나회가 성립되고 나서 받은 첫 번째 임무였는데 저놈 때문에 망쳤어. 그러니 반드시 저놈 죽여서 우리 혈나회의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회장님 말씀이 맞습니다.”수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청년의 말에 동의했다.혈나회는 이 도시에서 암암리에 성립된 킬러 조직이다.청년의 이름은 노차빈으로 혈나회의 회장이다.그리고 수찬이라는 남자는 바로 지난번 주구남을 죽일 때 두목이었던 킬러이다.다만 그때 그 임무를 윤도훈이 망쳐버렸다.“어? 왜 갑자기 멈추는 거지? 주유하려고 그러는 거야?”바로 이때 윤도훈이 몰고 있는 벤틀리 뮬상이 주유소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이윽고 윤도훈은 주유소 직원이 주유하는 틈을 타서 옆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하는 것이 보였다.“회장님, 저놈 맞습니다.”윤도훈을 보고 나서 수찬의 얼굴에는 살의가 가득했다.“알았어. 저놈은 나한테 맡기고 내가 어떻게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는지 봐.”“수찬, 우린 해외 고용병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474화

    지난번 심은길 일행을 압송하면서 윤도훈은 차에서 나건운 등과 수다만 떤 것이 아니다.가는 내내 윤도훈은 군사 쪽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기억력이 비상할 정도로 좋아진 윤도훈이기에 한 번 듣기만 하면 모조리 기억한다.전문적인 군사적 분야는 훈련을 받은 특전사와 에이스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알고 있다.혈나회의 회장 노차빈이 설치한 시한폭탄은 엄청 간단한 제조를 거친 폭탄이다.줄 몇 개에 타이머가 붙어 있는 것이 전부이다.국내에서 이 방면에 관한 관리가 엄격하기에 첨단적인 재료들도 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다.이런 간단한 시한폭탄에 대해서 나건우 등 경비구 전사들은 이미 윤도훈에게 해체법을 가르쳐 주었었다.하여 발견하고 나서 아주 쉽게 해제할 수 있었던 것이다.‘날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있어.’차에 오르고 난 뒤 윤도훈은 폭탄을 서랍에 넣고 한동안 표정이 다양했다.“아빠, 왜 그래요?”율이는 이상함을 감지하고 눈을 깜빡이며 윤도훈에게 물었다.“괜찮아. 율이 안전벨트 잘하고 앉아. 아빠 출발한다.”윤도훈은 웃으며 율이 앞에서 더 이상 티 내지 않았다.잠시 후 벤틀리 뮬상은 주유소에서 나왔고 지프차는 그 뒤를 몰래 따라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벤틀리 뮬상의 차창이 열리더니 그 속으로 작은 머리가 나왔다.“룰루라라, 율이 놀이동산에 가고 있어요.”“가서 신나게 놀 거예요.”윤도훈은 차를 몰면서 약간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율이야 얼른 제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 잘하고 앉아.”“싫어요.”율이는 투정을 부리며 대답했다.그러자 윤도훈은 안색이 한껏 어두워졌다.“율이 아빠 말 안 들으면 아빠 화낼 거야.”5살이 된 아이들이라면 한창 까불 나이이고 율이도 예외는 아니다.윤도훈이 그렇게 말하고는 것을 듣고 나서 율이는 그제야 입을 삐죽 내밀며 하는 수 없이 도로 자리에 앉았다.“흥! 율이 화났어요.”뒤에서 그들을 따르고 있던 지프차에서 노차빈은 차창에서 고개를 내민 율이를 보고 안색이 변했다.순간 두 눈에는 갈등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475화

    띠띠빵빵-뒤에서 울리는 경적에 윤도훈을 백미러를 통해 바라보았다.한 청년이 머리까지 창밖으로 내밀어 자기를 향해 뭐라고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윤도훈은 어이가 없어서 얼굴까지 한껏 어두워졌다.‘별의별 놈이 다 차를 몰고 다니는 구나.’‘날 죽이려고 하더니 인제 경적까지 정차하라고 하는 거야?’‘내가 미쳤어? 네 놈 뜻대로 차 세우게?’‘딸이랑 오붓한 시간 보내야 하니 저리 멀리 꺼지렴. 이제 시간 되면 놀아줄게.’윤도훈은 청년을 흘겨보며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띠띠빵빵-띠띠-하지만 뒤에서 경적은 계속 울렸고 무척이나 조급하게 들려왔다.“아빠, 우리 뒤에 있는 저 차 말이에요. 우리보고 경적 울리는 것 같은데요? 시끄러워요.”율이도 이상함을 감지하고 얼굴에 의문이 가득하다.“차에 고장나서 그런 거 같아.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니 신경 쓰지 마.”윤도훈은 닥치는 대로 일단 둘러댔다.“그래요?”“근데 아빠는 왜 이렇게 빨리 몰아요?”율이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라는 듯한 표정을 드러냈다.한편 뒤에서 바짝 쫓아오고 있는 지프차 안에 노차빈과 수찬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X신아! 당장 차 세워!”“X발 당장 세우라고!”“차에 폭탄 있으니 당장 좀 세워.”“넌 죽어도 상관없는데 아이가 무슨 죄니.”“X발 내 말 안 들려?”노수빈은 머리를 내밀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벤틀리 뮬상은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찬 바람만 한껏 맞고 말았다.벤틀리 뮬상을 몰고 있는 윤도훈은 속으로 아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뛰어난 반응력으로 차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속도를 높여 달릴 수 있었다.물론 벤틀리 뮬상 자체의 성능이 좋은 덕도 있다.그렇게 아주 손쉽게 그들을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참을 몰아도 바짝 따라오고 있었다.상대의 운전 실력으로 보아서는 일반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때 갑자기 앞에 큰 내리막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수찬은 이를 악물더니 액

최신 챕터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40화

    한연란의 반문을 들은 윤도훈은 순간 멍해졌다. ‘이곳에 무언가 안 좋은 것이 있을 텐데, 한연란은 대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일까?’“설마, 이곳에 갇혀 있는 게 무슨 이득이라도 있단 말입니까?”윤도훈이 무의식적으로 물었다.그러자 한연란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제 막 들어오셔서 잘 모르는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아직 말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희 한조 자유 수련자 협회 회장님을 만나 뵌 후에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굳이 더 캐묻지는 않았다. 대신 한연란의 다른 동료들에게 시선을 돌렸지만, 그들 역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그들의 눈빛에는 여전히 경계와 신중함이 서려 있었다. 마치 방금 자신들을 도운 윤도훈조차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그들은 지하 통로를 따라 약 1리 정도를 이동한 후, 마침내 한조 자유 수련자 협회가 이곳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만든 집결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마치 수도원 같은 건물처럼 보였으나, 분명히 과거 흡혈귀 일족이 거주했던 지역인 만큼 일반적인 수도원은 아니었다.건물의 벽에는 각종 사악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곳곳에 흡혈귀의 섬뜩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음울하고 기괴했다.한연란은 윤도훈을 데리고 건물 안의 한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어르신 한 명과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어르신은 일흔을 넘긴 듯 백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중년 남자는 차분한 기운을 풍기며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생김새는 왠지 모르게 윤도훈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었다.윤도훈은 그들을 몇 번 훑어보며 생각했다.‘이상하군.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묘하게 익숙한 기분이 드는 건 왜지?’이윽고 윤도훈은 두 사람 모두 금단 후기 수준의 강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두 사람의 진기와 단전 안에는 흡혈귀 일족 고수들의 기운과 비슷한 기운, 즉 기혈의 힘이 섞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들은 분명 금단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9화

    윤도훈은 이찬혁과 노차빈 등 봉화경비 소속 사람들의 안위가 걱정되어, 용안관천술의 기운 추적법을 사용하여 그들의 흔적을 찾으려 했다.그러나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서는 기운 추적법조차 무용지물이었다.“이런, 어쩔 수 없군. 일단 하나하나 살펴보자. 이찬혁과 노차빈이 무사하기를 바랄 수밖에.”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을 했다.그때, 멀지 않은 거리에서 싸움 소리가 들려왔다. 윤도훈은 눈빛을 번뜩이며 빠르게 그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가 도착한 곳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고대 시체의 공격을 막아내며 싸우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앞장선 파란색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길고 날카로운 검을 휘두르며 빈틈없이 방어하고 있었다.다른 사람들도 고대 시체와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지만,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았다.윤도훈을 놀라게 한 점은, 그들이 모두 동양인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용병처럼 보이지 않았으며, 사용하는 무기도 냉병기였다. 또한, 움직임은 염하의 수련자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흡사했다.‘이런, 염하에서 온 모험가들이나 자유 수련자들인가?’윤도훈은 속으로 생각했다.사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험가나 무파나 가문의 지원 없이 활동하는 자유 수련자들이었다. 이들은 세계를 떠돌며 기회를 찾아 나서곤 했고, 어떤 흥미로운 소문이 돌면 먼 곳까지 찾아가기도 했다.그들의 움직임을 보니, 모두 진기를 운용하며 싸우고 있었지만, 그 진기에는 희미하게 붉은 빛이 섞여 있었다. 그 붉은 빛은 흡혈귀 일족의 기운과 비슷해 보였고, 윤도훈은 속으로 의문이 들었다.그러나 국외에 나와 이런 익숙한 동양인 얼굴들을 보자, 윤도훈은 그들을 도와주기로 결심했다.윤도훈은 빠르게 달려가며 그들을 공격하는 고대 시체들에게 일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그 순간, 그 무리에 있던 파란 옷의 여인과 다른 사람들이 경계의 눈빛을 드러내며 윤도훈을 바라봤다. 갑작스러운 윤도훈의 등장에 놀란 듯, 몇몇 사람들은 고대 시체와 싸우는 것을 멈추고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8화

    한 발을 내딛는 순간, 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윤도훈을 휘감았다. 그러나 망설임 없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섰다.눈앞의 풍경은 한순간에 붉은 기운으로 뒤덮였다. 사방이 핏빛 안개로 가득 차 있었고, 주변의 분위기는 마치 중세 MZ의 도시와도 같았다. 고풍스러운 성채와 중세풍의 건축물이 우뚝 솟아 있었으며, 멀리에는 커다란 시계탑이 보였다. 시계탑의 커다란 시계추는 이미 오래전에 멈춰 있었고, 그 위에는 어두운 붉은색의 흔적이 남아 있어 마치 피로 물든 듯한 인상을 주었다.바람이 휙 지나가며 희미한 피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이곳이 바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인가?’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주변을 살피고, 환경 변화로 인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확인을 마친 윤도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고, 얼굴에는 조심스러운 기색이 떠올랐다.평소라면 윤도훈은 백 미터 내외의 모든 상황과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지만, 이곳에 들어온 순간 그의 감각은 마치 억눌린 듯 작동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다. 주변 10여 미터 정도의 상황만 감지할 수 있을 뿐이었다.동시에 윤도훈은 자신의 피가 이상하게 들끓는 느낌을 받았다. 그로 인해 그의 감정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며, 내면에는 폭력적이고 살육적인 충동이 점점 커져갔다.윤도훈은 자신의 정신력을 사용해 이 감정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는 용조의 검혼을 정련하며 정신력을 크게 단련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감정 제어에 유리했다.그러나 이곳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동요는 윤도훈이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이 모든 것은 윤도훈을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또 다른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몸속에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힘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 힘은 윤도훈을 더 강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살인 충동도 불러일으켰다. 이 힘은 그의 몸속에 있던 죽음의 힘과 유사했지만, 그보다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에너지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힘은 너무 강력해서 윤도훈조차 강제로 몰아낼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7화

    이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대해 윤도훈은 속으로 탐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현재 윤도훈이 마주하고 있는 거대한 적인 상고 윤씨 가문과, 언젠가 다시 마주하게 될 단맥종과 같은 위협을 생각하면, 힘을 키울 수 있는 어떤 기회든 놓치고 싶지 않았다.따라서 피의 조상의 심장을 얻으면 흡혈귀의 시조인 카인 마왕의 일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윤도훈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흡혈귀 황제 마리의 말 앞부분에는 아직 망설임이 있었지만, 그녀가 봉화경비라는 이름을 언급했을 때 윤도훈의 표정이 확연히 변했다.“봉화경비? 봉화경비가 왜?”윤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이전에 윤도훈은 이미 이찬혁과 노차빈이 고액의 임무를 수락하고 해외로 떠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마리가 봉화경비를 언급하다니, 혹시 이게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역시나, 잠시 후 히드 공작이 말을 이었다.“봉화경비의 몇몇 인원이 저희 히드 조직이 의뢰한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 탐험 임무를 수락했습니다.”“다른 용병들과 함께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에 들어갔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곳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그 말이 끝나자, 윤도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 그는 냉혹한 눈빛으로 히드 공작을 바라보았고, 온몸에서 강렬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이 순간, 히드 공작은 등골이 오싹해졌고, 마치 얼음동굴에 갇힌 것처럼 차가운 공포를 느꼈다. 그는 서둘러 해명했다.“인정합니다. 히드 조직은 과거 선생님께 복수하기 위해 윤도훈 씨 주변 사람들의 정보를 조사했습니다.”“그래서 봉화경비의 배후가 바로 윤도훈 씨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맹세컨대, 이번 임무는 저희가 봉화경비를 유인한 것이 아닙니다.”“흥!”윤도훈은 크게 코웃음을 치며 공기를 흔들 정도의 낮은 음성을 냈다. 그 소리에 히드 공작은 귀가 아플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내 사람들이 무사하길 바라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히드 조직은 완전히 몰락하게 될 것이고, 흡혈귀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6화

    “내가 하늘을 걸고 맹세하건대, 절대로 윤돈훈 씨를 속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흡혈귀 일족이 현재 가진 자원 중에는 정말로 당신의 눈에 들만한 것이 없습니다.” “믿지 못하겠다면, 다시 한번 흡혈귀 일족 영토로 가보세요. 제가 당신께 모든 것을 열어드릴 테니, 마음껏 찾고 원하는 것을 가져가세요.”“제가 이렇게 진심을 다하는 것은, 윤도훈 씨를 경외하며 우리의 원한을 완전히 끝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피의 조상의 심장에 대해 말씀드린 거고요.” “만약 관심이 없다면, 평범한 다른 자원을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제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우리 흡혈귀 일족에서 가장 좋은 무기 중 하나입니다. 원하십니까?”마리는 약간의 체념과 억울함이 묻어난 표정으로 윤도훈을 향해 간절히 말했다.여자들은 본래 배우라는 말이 있듯, 흡혈귀 황제 같은 흡혈귀도 이 방면에서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특히 이렇게 불쌍한 척 연기를 하는 순간만큼은 더욱 빛을 발했다. 지금의 마리는 전혀 죄가 없는 순진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진심이 담긴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이 말을 들은 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마리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마리도 숨을 깊이 들이쉬며 윤도훈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마치 조금의 거리낌도 없는 듯 보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네가 더 이상 좋은 것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일단 믿어보지. 네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먼저 내놔. 그리고 피의 조상의 심장이 어디 있는지 말해.”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의 말을 듣고 깜짝 놀른 듯, 그 자리에서 표정이 굳었다.‘뭐지? 이 녀석, 정말로 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을 원한단 말인가? 단순히 허세로 한 말인데, 이 자가 진심으로 그것을 원하다니?’이 피를 빨아들이는 마법 채찍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다.백 명의 대공 흡혈귀의 척추뼈와 피의 인내를 담은 강철이라는 특수 금속을 섞어 제작한, 매우 희귀한 성스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5화

    이틀 후.서지현이 하이오스 그룹의 냉동 기지로 안전하게 돌아온 후, 윤도훈과 이진희는 이번엔 또 다른 불상사를 막기 위해 24시간 동안 그곳을 지켰다. 서지현이 해동된 후에는 더 이상 어떤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다.그날, 윤도훈과 이진희는 앨리스의 소개로 그녀와 성시아의 스승을 만났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간 유전학의 권위자, 스타인 박사였다.두 사람은 윤시율을 데리고 이 학계의 거물을 만났다. 아이의 몸에 걸린 저주를 해결하기 위해, 만에 하나라도 희망이 있다면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에서였다.윤도훈은 생각했다. 상고 윤씨 가문의 이 저주는 몇 세대 간 무작위로 나타나며 마치 유전적 성질을 가진 듯 보였다. ‘그렇다면 이 저주를 가문의 손을 빌리지 않고,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스타인 같은 세계 최정상급 인간 유전학자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된 만큼, 윤도훈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운 좋게도 앨리스는 스타인 박사의 가장 총애 받는 제자였고, 그녀의 소개 덕분에 박사는 앨리스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스타인 박사는 윤시율의 상태를 듣고 나서, 그 저주에 대해 큰 흥미를 보였다.이윽고 하이오스 그룹에 있는 앨리스의 사무실에서, 두 사람은 윤시율과 함께 스타인 박사를 만났다. 스타인은 허름한 옷을 입고 두꺼운 안경을 낀 노인이었으며, 외모로만 봐도 학문 연구에만 몰두하고 일상적인 생활은 거의 무시하는 전형적인 과학자였다.잠시 후, 스타인 박사는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윤시율을 전반적으로 검사했다.윤시율의 혈액과 골수를 채취해 분석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스타인 박사는 이 유전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 다. 물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윤도훈과 이진희도 이 상황을 죽은 말을 살리는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스타인이 최선을 다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했다.스타인 박사가 윤시율을 검사실로 데리고 가 여러 검사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4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흡혈귀 일족의 여왕으로서 윤도훈에게 충분한 경고와 함께 수백 구의 흡혈귀 일족 강자들의 시체를 남겨주었다. 그 후 윤도훈은 그렇게 흡혈귀 일족의 영역을 떠났다.흡혈귀 일족의 영토 전체는 비통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공기 속에는 짙은 피비린내와 죽음의 기운이 맴돌았다. 원래 흡혈귀 일족들에게 이런 냄새는 매우 황홀한 향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흡혈귀 일족들에게 두려움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사냥감의 피비린내와 자신의 동족이 죽은 뒤 퍼지는 피비린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한편, 흡혈귀 황제 마리의 마음속에는 공포와 경악을 넘어 깊은 슬픔과 증오가 자리 잡았다. 한 명의 대공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공작과 백작 등의 흡혈귀 일족 중추 세력도 절반 이상이 희생되었다. 이로 인해 흡혈귀 일족은 큰 손실을 입었고, 이 모든 것은 염하에서 온 윤도훈을 건드린 결과였다.조금 전, 윤도훈 앞에서 타협을 선택했던 마리는 자신의 증오심을 잘 숨겼다. 하지만 이러한 피의 원한을 그녀가 어찌 갚지 않을 수 있겠는가?윤도훈이 떠난 지 한 시간이 지난 후.흡혈귀 일족의 영토 안에 위치한 한 밀실.흡혈귀 황제 마리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몸에 묻은 피와 무력함의 흔적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요염하고 위엄 있는 여왕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또한, 마리 앞에는 한 잘생긴 뱀파이어 공작이 무릎을 꿇고 그녀의 부츠에 입맞추고 있었다.“히드 공작, 흡혈귀 일족 고대 지역의 상황은 어떻지?”마리는 자신의 발을 거두며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마리 여왕님, 제가 은밀망을 통해 여러 방식으로 배포한 임무를 이미 많은 전 세계 용병과 모험가들이 수락했습니다. 지금 고대 지역으로 몰려든 인간들의 수가 이미 천 명에 달했습니다.”“그중에는 세계정화 교단과 늑대인간 무리 같은 멍청이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그 신비로운 보물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제 생각에 두 달도 채 안 돼, 피의 조상 고대 시체에게 바칠 제물의 수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3화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이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윤도훈 씨, 도대체 어디까지 하려는 거예요? 당신 장모님은 무사하시잖아요. 설마 지금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거예요? 원한에는 원인이 있고, 빚에는 주인이 있죠. 오거스라는 사건의 주범은 이미 죽었어요.”흡혈귀 황제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녀의 2미터가 넘는 키마저 분노로 인해 약간 떨리고 있었다.“네 흡혈귀 일족들이 외부에서 제멋대로 날뛰며 암흑 조직을 지원하고, 내 장모를 납치하고, 내 아내를 끌어들이려 했지. 방금도 나를 죽이려 했으면서, 주범 하나 죽이는 것으로 끝내겠다도?”“내가 윤도훈이라 너무 호락호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모든 원한을 깔끔히 정리하려면, 너희 흡혈귀 일족이 나에게 배상을 해야겠지. 그렇지 않나?”윤도훈은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며 강하게 마리를 압박했다. 이것은 국제 관례였다. ‘패배자가 승자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도대체 어떤 배상을 원한단 말인가요?”흡혈귀 황제 마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분노 섞인 어조로 물었다.“너희 흡혈귀 일족에 어떤 보물이 있는지 보자고. 내가 눈여겨볼 만한 걸 내놓아라.”윤도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 흡혈귀 황제 마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흡혈귀 일족의 가장 큰 보물이라면, 바로 저입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죠? 제가 윤도훈 씨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겠어요?”자신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강자를 상대하면서, 마리는 윤도훈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흠 하며 잠시 멈칫하더니, 흡혈귀 황제 마리의 몸을 훑어보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매혹적인 인물이었다.2미터가 넘는 키에도 전혀 투박하거나 둔탁하지 않았고,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뿜어냈다. 1미터 이상의 다리, 매혹적인 허리와 골반의 곡선, 그리고 빠져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 내 안에서 각성한 용   제1332화

    이진희는 사실 흡혈귀 일족의 영토로 보내지지 않았다. 이전에 오거스는 단지 윤도훈을 이곳으로 유인해 흡혈귀 일족의 더 강력한 강자들이 그를 상대하게 하려는 계략을 꾸몄을 뿐이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도훈의 강함은 흡혈귀 일족 전체가 어찌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하이오스 그룹으로 돌려보내라니?”윤도훈은 날카로운 눈빛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도훈 씨, 하이오스 그룹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어쨌든 장모님께서는 여전히 냉동 상태에 있으시니까요. 안심하세요. 하이오스 그룹과 히드 조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단지 로이가 히드 조직의 일원일 뿐입니다.”오거스는 바닥에 엎드린 채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윤도훈은 코웃음을 치며 약 30분가량 그곳에서 기다렸다. 그동안 흡혈귀 일족 대전당 전체는 무거운 긴장감 속에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듯한 분위기였다.온몸이 피로 뒤덮이고 살기를 내뿜는 윤도훈이 그저 조용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강렬한 압박감을 주었다.잠시 후, 오거스가 부하들에게서 회신을 받은 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도훈은 이진희에게 하이오스 그룹의 인체 냉동 기지에 가서 서지현이 무사히 돌아왔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윽고 확실한 답변을 들은 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도훈 씨, 장모님은 이미 무사히 복귀하셨고, 도훈 씨도 아무련 부상을 입지 않으셨으니, 이제 그만 떠나주실 수 있겠습니까?”그 순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윤도훈은 마리의 능력조차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염하인이다. 따라서 그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흡혈귀 황제 마리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은 윤도훈을 죽일 능력은 없는데, 상대는 흡혈귀 일족을 멸망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마리는 윤도훈이 어서 떠나주길 바랐다. 이 재앙과도 같은 존재를 빨리 보내고 싶어 했다.“떠나라고? 내 장모를 함부로 납치하고, 내 아내를 잡으려 들고, 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