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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네, 알겠습니다.”

정아는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윽고 그는 양세종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윤 선생님은 이씨 가문 아가씨의 남편 되는 사람입니다. 저런 저렴한 여자를 우리 윤 선생님께서 거들떠보실 거 같습니까?”

“우리 형님까지 나오지 않은 걸로 다행인 줄 알고 당장 꺼지기 바랍니다. 청소하는데 거슬리게 알짜대지 말고 당장 저 여자 끌고 꺼집니다.”

이씨 가문 도령의 매형한테 여자를 밀어 넣다니…….

그 말을 들은 한미나는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양세종은 웃으며 허리를 굽히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그는 참지 못하고 마당 안을 힐끗 살펴보았다.

‘대박!’

보자마자 그는 놀라움에 또다시 바지에 비를 뻔했다.

지난번 범철 형님과 정아가 식사 자리를 가졌을 때, 양세종은 도운시에서 이름이 있는 다른 형님들을 본 적이 있다.

평소에 무척이나 거들먹거리는 양세종이지만 어떤 사람에게 미움을 사도 되고 어떤 사람은 안 되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

하여 사람을 기억하는 데 아주 도가 튼 양세종이다.

‘저 형님들 귀농이라도 하신 거야?’

“정아 형님, 지금 다들 뭘 하시는 겁니까?”

양세종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물었다.

“윤 선생님을 도와 집 안 청소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아는 그냥 사실대로 대답해 주었다.

그 대답에 양세종과 한미나는 눈이 마주쳤는데 놀라움이 더해졌을 뿐이다.

한미나는 더더욱 당장 충격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때 그 ‘두꺼비’가 이렇게 잘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낡고 허름한 집을 명성이 자자한 ‘형님’들이 직접 나서서 청소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저희도 들어가서 돕겠습니다. 저 전에 벽돌 쌓는 거 배운 적 있는데, 윤 선생님 댁 담벼락을 좀 봐줄 수 있습니다.”

양세종은 눈빛이 번쩍이더니 곧 아첨을 떨었다.

이에 한미나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저도 도울 수 있어요. 전에 집에서…… 방 닦은 적 있어요.”

그러자 정아는 귀찮아하며 파리를 쫓든 두 사람을 쫓았다.

“그럴 자격조차 없으니 당장 꺼집니다. 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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