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왠지 정말로 제대로 공격에 당한 것만 같았다.‘X발! 이대로 죽는 거야?’율이의 저주도 아직 풀지 못하고 부모의 원수도 갚지 못했는데 사악한 사람의 손에 죽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내 실력이 겨우 이것밖에 되지 않았어.’윤도훈은 무심코 마주친 사악한 수단에 도가 튼 고수의 손에 자기의 숨통이 끊기게 될 줄은 몰랐다.그러나 바로 이때 윤도훈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용이 울부짖는 듯한 목소리가 울렸다.이에 윤도훈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이윽고 윤도훈의 머릿속으로 들어온 악령은 어떠한 힘에 의해 모조리 사라져 버렸다.“이 녀석아 아직도 이렇게 약한 것이냐?”“이제 겨우 초급 경지를 뚫은 것이냐? 영혼 수행은 더더욱 엉망진창이구나.”“너 같은 X신이 어떻게 나의 전승을 이어받을 수 있겠느냐?”웅장하고 힘 찬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를 풍기며 들려왔다.“누구십니까?”윤도훈은 놀란 나머지 이념으로 물었다.“난 아마 너의 선조가 될 것이다. 아직 원기 한 가닥이 남아 있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네가 강해지기를 바라면서 나 또한 다시 살아나기를 바랐었는데 인제 와 보니... 흥!”목소리에는 짙은 불쾌함이 베어 있는 듯했으나 곧이어 말투가 바뀌면서 말 머리를 돌렸다.“앞으로 이런 영혼을 많이 찾아오도록 하거라. 많이 흡수할수록 내가 하루라도 빨리 깨어날 수 있다. 알아들었느냐?”그 말에 윤도훈은 놀라며 속으로 생각했다.‘그때 내가 기절했을 때 들었던 소리가 헛것이 아니었어.’‘내 영혼에 다른 이의 원기가 숨어 있었다고?’‘X발! 소름 돋아.’‘그리고 뭐? 앞으로 영혼을 많이 찾아오라고? 내가 미쳤어?’‘그러다가 깨어나서 내 영혼까지 흡수해 버리고 내 몸까지 차지해버리면 어떡하라고?’“영혼을 찾아 다 주면 너한테도 이익이 될 것이다.”윤도훈의 영혼에 남아 있는 ‘용기’한 가닥은 마치 윤도훈의 생각을 간파한 듯이 콧방귀를 끼면서 말했다.“어떤 이익이 있다는 겁니까?”그 말에 윤도훈은 믿지
“아!”귀익혼은 비명을 지르며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자기가 불어넣은 악령에 의해 윤도훈이 이미 죽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다가가자 두 눈을 번쩍 뜨는 모습에 숨이 턱 막혔다.오히려 귀익혼의 숨통이 끊어질 뻔하게 되었다.“너... 왜...”귀익혼은 아연실색한 얼굴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왜 아직도 안 죽었냐고?”이에 윤도훈은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말을 하고 나서 윤도훈은 또다시 콧방귀를 뀌더니 문득 귀익혼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온몸에 살기가 흘러넘치고 있다.윤도훈은 주먹에 힘을 가득 실어 귀익혼을 향해 휘둘렀다.“안 돼... 네가 어떻게 감히 날 죽여...”펑-귀익혼은 협박이라도 하면서 윤도훈의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하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늦었고 윤도훈의 공격에 귀익혼 두 팔을 겹쳐 막을 수밖에 없었다.어떻게든 운 좋게 살아남으려는 모습이다.찰칵-윤도훈의 주먹이 팔에 닿는 순간 귀익혼은 강력한 위력을 느끼며 놀라워 마지 못했다.두 팔에 모든 희망을 걸었으나 윤도훈의 주먹에 의해 부러져버리고 말았다.윤도훈은 이윽고 그대로 귀익혼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내리꽂았다.막았으나 결코 끝까지 막지 못한 귀익혼의 보잘것없는 방어였다.귀익혼은 뒤로 날아가더니 공중에서 피를 뿜어내면서 사방에 피가 떨어지게 하였다.땅에 떨어지고 난 뒤 귀익혼은 온몸을 몇 번 떨더니 힘겹게 고개를 들어 윤도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입을 열려고 했다.하지만 아직 미처 숨을 고르기도 전에 숨이 끊겨버렸다.반보종사 밖에 되지 않는 실력으로 윤도훈의 공격을 당해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조금 전 악령이 몸속으로 들어온 뒤로 윤도훈은 주저할 수 없었다.행여나 또다시 이상한 수단을 펼칠까 봐 속전속결로 자비 없이 해결해야만 했다.“죽었어?”현숙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으로 숨을 들이마셨다.그리고 조현인은 귀익혼의 시체를 바라보며 온몸을 파르르 떨며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던 자신만만해
현숙애 역시 종잡을 수 없이 안색이 변하더니 윤도훈의 살의 앞에서 벌벌 떨고 말았다.“윤도훈, 앞으로 네가 마주하게 될 결과를 똑똑히 생각하길 바란다.”“현씨 가문은 수도권 사대 가문 중의 하나이다. 네가 지금 여기서 우릴 죽이면 육씨 가문은 절대 널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이 지경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숙애는 아직도 윤도훈을 협박하고 있다.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는 이미 현숙애의 두려움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바로 이때 누군가가 황급히 조씨 가문 별장으로 뛰어 들어왔다.“윤 선생님, 잠시만요!”“돈 모아왔습니다.”“저 돈 모아서 왔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땀을 뻘뻘 흘리며 미친 듯이 달려온 조문호의 모습이 보였다.너무 급히 달려오는 바람에 조문호는 오다가 넘어지기까지 했다.두 사람에게 손을 쓰려던 윤도훈은 그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도로 거두었다.“윤 선생님 제발 제 가족은 건들지 말아 주세요. 전에는 그만한 돈이 없었습니다.”“오늘 마침내 요구하신 금액 그대로 모으고 되었던 것입니다.”“제발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려주시기 바랍니다.”미친 듯이 달려온 조문호는 바닥에 누워있는 시체를 보고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뛰면서 거의 울부짖으며 사정을 했다.이에 윤도훈은 눈썹을 올리며 입을 열었다.“그전에는 돈을 모으러 갔다는 겁니까?”“네!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돈을 빌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마침내 금액에 도달했고 지금 바로 드릴 수 있습니다.”“제발 제가 간곡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가족 한 번만 봐주시기 바랍니다.”조문호는 머리를 조아리며 해석했다.그동안 윤도훈은 안색이 여러 번 변했지만 결국 콧방귀를 뀌면서 살의를 도로 거두었다.현숙애도 조현인도 죽어야 마땅한 인간이지만 조문호는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돈을 빌리고 있었다는 말에 윤도훈은 한이 조금이 나마 사라져 버렸다.어찌 됐든 조문호는 이찬혁의 친 아버지임으로 아직은 여지를 두어야 한다.지금으로서는 이찬혁이 조문호를
“너 뭐라고 그랬어? 대사님이 죽었다고?”현태승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듯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그렇다니까요. 어디서 이런 쓰레기 같은 고수를 찾아 주신 거예요? 윤도훈 주먹 한 방에 힘없이 죽었어요.”“윤도훈 오기 전까지 얼마나 잘난 척을 했는지 알기나 해요? 엄청 대단한 것처럼 우쭐거렸어요.”“도대체 어디서 찾은 거예요? 혹시 사기당한 거 아니에요?”현숙애의 말투에는 언짢은 뜻이 가득했고 귀익혼에 대해서도 의심과 질의가 가득했다.만약 귀익혼의 실력이 그 정도 하찮지 않았더라면 윤도훈 앞에서 그렇게까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조현인은 그딴 놈한테 무릎 꿇을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울분이 터졌다.현숙애의 말을 듣고 현태승은 눈꺼풀이 뛰면서 얼굴의 주름까지 경련을 일으키는 것만 같았다.“뭐라고 하는 거야? 대사님이 윤도훈 주먹 한 방에 죽었다고? 너 지금 이 아비랑 장난하는 거지?”귀익혼의 죽음만으로도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윤도훈 주먹 한 방에 죽었다는 것이 더더욱 놀라웠다.‘그럴 리가...’상대는 무려 사악 문패에서 온 강자로서 진다고 하더라고 절대 한 방에 죽을 실력은 아니다.현숙애가 지금 과장된 표현으로 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나도 윤도훈 손에 죽을 뻔했는데 내가 지금 아버지랑 장난 쓸 기분이 있을 거 같아요? 윤도훈 주먹 한 방에 죽었다니까요. 완전 쓰레기가 따로 없었어요.”말하면서 현숙애는 자초지종을 현태승에게 모조리 알려주었다.모든 것을 듣고 난 현태승을 들숨을 마시며 비할 데 없이 엄중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숙애야, 앞으로 윤도훈 건드리지 말 거라. 내가 아주 분명히 말해 줄 수 있는데 대사님 실력이 너무 약한 것이 아니라 윤도훈이 상상 초월로 강한 것이다.”그 말에 현숙애는 이를 갈며 여전히 불만스러워했다.“그럼 이대로 넘어간다고요? 우리 집안을 상대로 그렇게 많은 돈을 사기 쳤고 우리 현인은 그놈한테 무릎까지 꿇었다고요. 나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못해요. 지금까지
그뿐만 아니라 지난번에는 웬 이름 모를 영감탱이까지 데리고 와서 양원단의 제조 방법을 내놓으라고 했었다.윤도훈은 그때 이미 천영옥을 가지러 직접 가겠다며 실존하지도 않는 배경까지 지어내며 말했었다.만약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만 하다면 고씨 가문에서 혹시나 자기가 두려워서 피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지난번에 말했던 모든 것이 거짓으로 받아질까 봐 걱정도 들었다.그때가 되면 고씨 가문의 복수가 찾아올 것이고 번거로운 일들이 많아질 것이다.심지어 앞으로 단약을 팔려고 해도 고씨 가문이 중간에서 손을 써서 막을 것이고 암암리에 제조 방법을 알아가려고 할 것으로 생각했다.하여 반드시 주동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만 한다.그 외에 윤도훈은 고씨 가문 손에서 더 많은 수련 자원을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점심시간이 되어갈 즈음에 윤도훈은 도운시 서쪽 외곽에 있는 고씨 가문 저택으로 왔다.고씨 가문 본 저택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윤도훈은 이미 주위를 경계하고 있는 고씨 가문 제자들을 마주하게 되었다.“차 멈추세요. 개인 영역이니 돌아가주시기 바랍니다.”누군가가 윤도훈을 향해 차를 멈추라는 손짓을 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이에 윤도훈은 차에서 내려 덤덤하게 말했다.“가주님께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윤도훈이 좀 뵙고 싶어 한다고 말입니다.”그러자 제자로 보이는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윤도훈의 덤덤하고 도도한 모습을 보고 무엇인가 일반 인물 같지는 않았던 것이다.두 사람은 순간 윤도훈의 정체에 대해 하나도 알 수 없었다.“잠시만요.”그 중 한 사람이 윤도훈에게 말하고 나서 한쪽으로 걸어가 전화를 걸었다.그러자 한참 지나서 그 사람은 제법 겸손한 태도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윤 선생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같은 시각 고씨 가문 어느 한 거실 안.고씨 가문 가주인 고민기가 앉아 있고 그의 곁에는 연단사 고진과 고민혁이 함께 하고 있다.그 외에 여러 장로급 고수도 있는데 그들의 실력
윤도훈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고민기를 비롯한 고씨 가문 사람들은 저마다 표정이 다양했다.“윤도훈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윤도훈은 들어오자마자 공수하며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그런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고민기는 의자를 ‘탁’ 치며 소리쳤다.“이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오는 것이냐! 죽는 게 두렵지도 않은 것이냐?”바로 이때 윤도훈은 자기 마음대로 옆에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고씨 가문에서 저를 죽이지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고씨 가문 가주이신가 봅니다?”윤도훈은 중간 자리에 앉아 있는 고민기를 보고 말했다.고민기는 이에 차갑게 웃었고 옆에 있는 흰 수염 장로는 눈을 가늘게 뜨고 윤도훈을 노려보며 위압을 가했다.“우리 고씨 가문 사람을 다치게 한 이상 우리가 가만히 있을 것 같으냐?”말하면서 장로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입과 눈이 비뚤어진 고민혁을 가리켰다.고민혁은 지금 윤도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는 두 눈에는 한과 분노가 가득하다.“죽으러 온 것이냐 아니면 살려달라고 빌려고 온 것이냐?”“양원단의 제조 방법을 내놓고 스스로 팔다리를 끊어 사죄하며 한 번 살려줄 의향은 있다.”이에 윤도훈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죽으러 온 것도 빌려고 온 것도 아닙니다.”말하면서 윤도훈은 고민혁을 가리키며 고민기를 향해 말했다.“고씨 가문에서 저 사람의 말에 따른 거 아니죠? 지금 주제 파악도 못 하고 함부로 끼어드는 것 같습니다만?”“너 뭐라고 그랬어?”그 말에 고민혁은 발끈하며 이를 악물었다.그러자 고민기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민혁을 향해 야단쳤다.“고 집사, 그만 해!”“네...”고민혁은 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윤도훈을 뚫어지게 노려보았지만 고민기의 명령을 어길 수 없었다.이윽고 고민기는 일어서서 윤도훈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어찌 됐든 넌 우리 고씨 가문 사람을 다치게 했다. 절대 그냥 지나갈 수 없다는 말이다. 마땅한 대가를 치르지 않거나 너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히든카드를 꺼내지
“이게 뭐야?”유리병안에는 알약 같은 무엇인가 들어 있다.이때 고진은 눈빛이 확 달라지더니 재빠르게 다가갔다.“가주,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고민기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유리병을 건네주었다.고진은 마개를 열어 신중하게 맡아보고는 손바닥으로 쏟아내어 자세히 살펴보았다.“모두 다 단약입니까?”놀라워 마지 못하며 고진이 물었다.이에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맞습니다. 녹색은 통맥단이고 파란색은 회기단이며 붉은색은 소아단이고...”말하면서 윤도훈은 단약 및 효능까지 간단하게 일일이 소개했다.윤도훈의 설명을 듣고 나서 현장에 있던 고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단약들을 모두 직접 만들어낸 겁니까?”고진은 윤도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고씨 가문에 연단사들은 단약을 만들어낼 줄은 알지만 두 세 종류의 단약 밖에 만들어낼 줄 모른다.그렇지 않으면 고씨 가문에서 판매회를 열 때 마다 딱 그 정도밖에 안 되는 단약을 내놓을 수도 없을 것이다.윤도훈이 단 번에 8가지나 되는 단약을 꺼내 놓은 것을 보고 놀라워하지 않을 수가 없다.게다가 통맥단과 같은 단약까지 이 단약은 무려 무자의 팔맥을 뚫을 수 있는 일품 단약이고 소아단 같은 단약은 만병을 통치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럼요?”고씨 가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어이가 없었다.‘촌스럽기는...’그들이 자기를 고무 세가로 자칭하는 모습이 우습기만 했다.이 단약들도 양원단도 윤도훈에게 있어서는 극히 저렴한 단약에 불과하다.수련 기억 속에 있는 것에 비하면 이 단약들은 진정한 단약이라고 할 수도 없다.바로 이때 고민기는 고진에게 사인을 보냈고 고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붉은색 단약을 입에 넣어 삼켜 버렸다.그러자 윤도훈에게 맞아 남아 안색이 창백했던 고진의 얼굴에는 즉시 윤기가 돌기 시작했다.체내의 남아 있던 상처들도 어느 정도 완전히 회복되었다.“정말입니다.”고진은 다소 흥분해하며 말했다.이윽고 고민기는 깊이 숨을
고민기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은둔 가문 또는 문패에서는 후배 제자들을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끔 밖으로 내보낸다.대부분은 비밀리에 진행되며 자기 가문에 대해서 절대 밝혀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오직 자기만의 힘으로 성장한 후배 제자만이 가문에서 일정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윤도훈도 아마 그런 쪽에 속할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만약 그런 배경이 없고 서는 스스로 이렇게 많은 일품 단약을 만들어 낼 수 없으리라 여긴 것이다.윤도훈이 일반인이며 속세에서 거듭난 고수라고 한다는 가정을 죽어도 믿을 수 없다.“윤 선생님, 혹시 어느 가문 출신인지 힌트라도 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고민기는 다시 시험 삼아 떠보기 시작했다.좀 더 자세히 알아내서 윤도훈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그러나 말이 떨어지자마자 윤도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앞서 말했듯이 저에게는 그 어떠한 배경도 없습니다. 게다가 고씨 가문은 은둔 가문도 아니면서 이렇게 캐물어도 되는 겁니까? 필요 이상으로 알려고 하지 마시고 합작할 것인 것 아니면 그만둘 것인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그 말에 고민기는 안색이 확 변했고 고씨 가문 고수들도 두 눈에 어두운 빛이 가득했다.윤도훈이 뱉은 말은 건방지기 그지없고 고씨 가문을 없이 여기고 있다는 뉘앙스도 있다.그러나 고민기를 포함하여 그들을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은둔 가문?윤도훈의 입에서 이 단어가 나온 것만으로 많은 걸 설명해 주고 있다.단지 세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은둔 가문’을 알 리가 없으니 말이다.윤도훈의 말에 따르면 ‘은둔 가문’ 조차도 없이 여기고 있는 듯했다.그렇다면 윤도훈이 상고 고씨 가문 출신이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들기 시작했다.‘그래! 어쩐지 대단하다 했어.’‘어린 나이에 초급 경지를 뛰어넘고 이렇게 많은 단약까지 만들어 내다니 상고 고씨 가문 출신이었어.’“제가 너무 주제가 넘었습니다.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고민기는 마음속의 놀라움을 거두고 웃으며 덧붙였다.“당연히 합작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