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49화

박찬열은 머리가 윙윙 울렸다. 안경은 날아가 찾을 수도 없었는데, 그 모습이 처량하기 짝이 없었다.

“현무 도련님! 도련님이…… 도련님이…….”

왕현무는 박찬열의 체면을 조금도 세워주지 않았는데, 그에게 있어서 박찬열은 한 마리의 개일 뿐이었다.

“뭐?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내가 정말로 네 편에 서줄 거 같아? 주제 파악 좀 해.”

“꺼져! 꺼지라고! 내일부터 회사에 나오지 마!”

왕현무는 박찬열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박찬열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울먹이는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그는 눈빛이 몇 번 반짝이더니 강지원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지원 씨, 지금껏 제가 지원 씨 많이 도와줬잖아요. 그러니 현무 도련님께 좀…….”

짝-

따귀 소리가 또 났다.

강지원은 팔을 둥글게 휘둘러 박찬열의 얼굴을 후려쳤다.

“미친 X! 네가 얼마나 역겨운지 알기나 해? 꺼져!”

박찬열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굴을 부여잡고 표정이 한껏 험상궂어졌다.

“빌어먹을 X이 네가 감히 날 때려? X발…….”

“X발! 뭘 하려고 그러는 거야? 어이, 지금 당장 이 미친 X 반쯤 죽여놔. 우리 지원 씨 화 좀 풀어주게.”

왕현무는 욕설을 내뱉으면서 자기 옆에 있는 졸개에게 명령했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박찬열은 그들에게 제압되어 걷어차이며 비명을 질렀다.

“휴…….”

강지원은 긴 숨을 내쉬며 손을 흔들었다.

조금 전에 박찬열을 때리는 바람에 자기 손도 아팠지만, 무척이나 시원했다.

진작부터 박찬열에게 혼쭐을 내주고 싶었는데, 오늘 마침내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남의 권위를 빌려 너무 사람을 업신여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하고 싶지만, 권세를 등에 업고 남을 깔보는 이 느낌은 여간 좋은 게 아니었다.

그러려면 뒤에서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며 강지원은 윤도훈을 힐끗 보며 속으로 몰래 생각했다.

“지원 씨, 이제 마음에 드십니까? 앞으로 회사에서 박찬열의 자리를 대신하여 지원 씨가 마케팅 이사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