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1화

윤도훈은 이제서야 강지원이 왜 돈을 빌려갔는지 알게 되었다.

‘어머님께서 많이 편찮으신 거 같은데,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인 걸까?’

애초에 율이한테 병이 났을 때의 절망과 차갑고 따뜻했던 인정을 느꼈던 윤도훈은 자연히 다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금 강지원은 정말로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내심 부끄러웠지만 이번에는 윤도훈을 거절하지 않았다.

차에서 윤도훈은 유하정이 무슨 병에 앓고 있는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물었다.

강지원은 망설임 끝에 윤도훈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고칠 수 있어. 지원이 너도 너무 조급해 하지마.”

윤도훈은 강지원의 말을 듣고 나서 대답했다.

마음속으로 아무런 희망도 품지 않고 있던 강지원은 윤도훈의 말이 의외라는 듯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

게다가 윤도훈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도 들어본 적이 없다.

하여 강지원은 윤도훈이 자기를 위로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을 뿐이다.

윤도훈은 강지원의 안내에 따라 빠르게 차를 몰아 한 주택 단지에 이르렀다.

사실 강지원은 전에 집안 조건이 괜찮았었다.

아버지는 번듯한 직장이 있었고 어머니는 시장에서 옷을 팔았다.

그러나 유하정이 아프고 동생인 강정우가 2년 동안 도박에 미쳐 허구한 날 빈둥거리며 집안은 갑자기 곤두박질쳤다.

강지원 일가족은 2층에 거주하고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니 방 안은 무겁고 답답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강지원의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동생 강정우는 보기 흉한 얼굴로 그 옆에 서서 침묵을 유지했다.

그와 반대로 유하정은 강지원의 아버지 강한일 옆에 앉아 부자에게 무엇가를 설득하고 있는 듯했다.

다만 그 웃음은 분명히 억지로 짜낸 것이었고, 짙은 슬픔이 고스란히 베어 있었다.

“엄마…….”

문을 열자 강지원은 다소 격양되어 목이 메인 소리로 외쳤다.

“지원아, 왔어?”

강한일이 먼저 강지원에게 말했다.

“누나, 엄마 좀 말려 봐봐. 정 안되면 집이라도 당장 팔자. 이대로 돌아가시게 놔둘 수 없잖아.”

동생 강정우의 목소리는 더없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