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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윤도훈은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이가 없었다.

“아니야. 이해할 수 있어. 널 얕잡아 본다니 말도 안 돼.”

세상의 단맛 짠맛 쓴맛 다 본 그에게 이런 것쯤은 아무렇지 않았다.

강지원 가족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 그럼, 2억은 내가 돌려 줄게.”

강지원이 말했다.

윤도훈이 유하정의 심장병이 이미 완전히 나았다고 말했으니, 강지원도 지금 8할 정도 믿고 있었다.

“서두를 필요 없으니 일단 쓰고 있어. 부모님이랑 동생하고 계속 같이 사는 것도 좀 아닌 거 같은데, 그 돈으로 집을 사도 되고. 허허…….”

윤도훈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자신을 열심히 도와줬던 학교 퀸카에게 윤도훈은 기회가 오면 할 수 있는 보답을 할 생각이었다.

이 말을 들은 강지원은 입술을 깨물며 일부러 물었다.

“내 스폰서라도 되겠다는 거야?”

“어…… 아니. 그런 뜻은 아니다? 그냥 빌려준거니까 천천히 갚…….”

윤도훈은 땀을 삐질 흘리며 강지원이 자신이 그녀에게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오해할까 봐 다급히 해명했다.

그러나 강지원은 이 말을 듣고 “오”하고 오히려 아쉽다는 듯 윤도훈을 힐끗 보았다.

강지원은 자신의 미색을 탐내는 사람들과 비교해 봤을 때 윤도훈이 그녀를 도와주는 것에는 다른 뜻이 전혀 없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강지원은 오히려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녀는 차라리 윤도훈이 정말 그녀에게 다른 마음을 품었으면 했다.

기껏해야 자기를 윤도훈에게 주면 그만이고 그가 이미 결혼했다 하더라도 그의 애인이 되면 된다.

처음부터 윤도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도훈은 조금도 그럴 의사가 없었다.

‘도훈아, 너한테 진 이 빚을 내가 어떻게 갚아야 하는 거야?’

강지원은 속으로 말했다.

윤도훈은 그녀와 또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돈은 조급하게 갚을 필요가 없고 일이 있으면 자기를 찾으라며 당부하고 나서 율이를 데리고 차에 올라 떠났다.

강지원은 전조등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다가 다소 복잡한 심정으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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