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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안 씨네 작은 도련님

서준영이 고개를 들어 그쪽을 봤다. 안에서 군장을 입은 사나이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눈썹이 부리부리하며 눈이 맑았고 혈기 왕성해 보였지만 얼굴은 굳건하면서도 냉정했다.

대략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날카로운 느낌이었다.

특히 그의 어깨에 달린 견장은 그가 소령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렇게 젊은 소령은 흔치 않았다. 이것은 그가 군에서 공을 많이 세웠거나 성과가 낮지는 않다는 징표였다.

심지어 서준영은 그 남자에게서 약하지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내공이 단단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야만 나올 수 있는 아우라였다.

서영준이 상대를 관찰하고 있는데 옆에 서 있던 한성균이 앞으로 한걸음 나서더니 그 젊은 남자에게 웃으며 말했다.

“작은 도련님, 수장님을 위해 신의 한 분을 모셔 왔습니다. 신의님께서 치료하면 수장님 훌훌 털고 일어나실 겁니다.”

안중헌이 머리를 끄덕이더니 다급한 표정으로 한성균을 보며 말했다.

“한 장군님, 수고하셨습니다. 신의는 도착했나요?”

이렇게 말하며 안중헌은 눈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며 한성균이 말한 신의를 찾아내려 했다.

한성균이 급하게 서준영을 앞으로 밀며 말했다.

“작은 도련님, 이분이 서준영 서 신의님입니다. 신의님 의술은 직접 체험해 본 적이 있는데 신통하니 아주 대단합니다!”

서준영이 잔잔하게 웃으며 머리를 한번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

하지만 안중헌의 안색이 순간 변하더니 의문에 가득 찬 눈빛으로 서준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 사람이 신의라고요? 한 장군님, 이렇게 젊은 의사분을 데려와서 저희 할아버지를 치료하게 하다니요? 너무 가볍게 생각하시는 거 아닌가요?”

이 말을 들은 서준영의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다.

‘내 의술을 못 믿는 거네.’

하긴 옆에 서 있는 열댓 명의 의사는 모두 백발이 성성했는데 그들에 비하면 그는 너무 어렸다. 믿지 못해도 이해가 가긴 했다.

안윤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앞으로 걸어가 안중헌의 팔짱을 끼고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작은오빠, 이 사람 의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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