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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춘몽은 네가 꿨겠지!

이 말을 들은 안윤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준영을 쳐다보고 있었다.

‘생리가 2달 미뤄진 걸 서준영이 어떻게 알고 있지?’

안윤아도 최근, 이 문제 때문에 계속 고뇌하고 있었다. 혹시나 아픈 게 아닌지 걱정되었지만, 병원에 가보기엔 두려웠다.

“너! 헛소리하지 마!”

다급하게 언성을 높이는 안윤아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이런 일은 진짜 개인적인 일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바로 얘기해 버리다니. 너무 쪽팔려.’

그도 그럴 것이 안윤아는 이제 열여덟 소녀였다. 2달이나 생리가 오지 않았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볼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헛소리라고?”

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안윤아, 최근 두달 간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밤에는 뒤척거리며 잠도 잘 못 자고 촌몽 같은 거 꾸지? 낮에는 피곤하고 배에 자주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서준영의 말에 옆에 서 있던 군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더 들을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한성균도 얼굴을 붉히며 안윤아를 힐끔 쳐다봤다.

수장님의 손녀라 평소에 제멋대로 나와도 달리 어쩔 방법이 없었다.

안윤아는 “춘몽”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헛소리하지 마! 춘몽은 너, 너나 꿨겠지! 아! 진짜 오늘, 이 변태새끼를 내가 죽이고 말 거야!”

안윤아는 이렇게 말하며 손을 들어 서준영에게 주먹을 날리려고 했다.

하지만 안윤아의 작은 주먹은 서준영에게 잡혀 꼼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너, 너, 이 변태야! 이거 놔!”

안윤아가 씩씩대며 말했다. 이미 그녀는 추태를 부리고 있었다.

서준영은 안윤아의 고운 손목을 잡고는 맥을 짚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손을 풀어주고 담담하게 말했다.

“맥이 아주 많이 흐트러졌네. 마음은 들떠있고 성격은 급하고 기는 약한데 몸은 허하고, 양기가 센데 음기는 또 약해. 너 평소에 어르신과 너무 수련을 많이 해서 그래.”

“이렇게 가다간 넌 점점 더 남자 같아질 거야. 온몸에 털이 나서 성성이처럼 될 거라고. 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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