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때!갑자기 뒷짐을 지고 항상 꿋꿋할 것 같은 한 그림자가 별장 대문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왔다.매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마치 무도의 진리를 즈려밟는것 같았다. 타박타박 발걸음 소리는 리듬감이 흘러넘쳤다. 윤민상은 별장으로 달려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별장 대문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희끗희끗한 머리에 불긋한 얼굴색, 온몸의 정기는 그가 마치 온 천지를 지배하는 것 같았다.“안호철?!”윤민상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문 앞을 걸어 나가는 안호철을 단번에 알아보았다.그가 바로 강운시 안씨 집안의 어르신, 안호철이다.안호철은 검은색 한복을 입고 뒷짐을 진채 백발에 동안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의몸에서는 아무런 기운의 파동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은 마치 그가 천지간에 융합된 것처럼 비할 데 없이 무섭게 느껴지게 했다. “안 어르신이야! 어르신도 별장 안에 계셨다니, 안 어르신께서는 이미 오너의 경지까지 이르렀다는 것 같던데?”“그럴 리가... 한 오너가 연단을 위해 호법까지 한다니, 이 연단 하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신분이지? 설마, 정말 제단각의 칠성 제단사인 거야?”“너무 무서워. 정말 믿을 수가 없어. 현재 군관구에서 포위하고 있고, 또한 오너가 호법까지 해. 나는 더 이상 영단이 아니라 제단사에 관심이 가는걸?”무술 유단자들과 구경하던 명문가 사람들은 모두 의견이 분분해서 별장 안의 제단사의 신분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저 멀리 고급 승용차에서 구경하던 진강오는 안색이 무거워지고 미간이 비틀려진 채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안호철, 이 늙어빠진 노인네까지도 왔어. 이 별장 안에서 연단을 정제하고 있는 높으신 위인은 도대체 누구인 거지?”“난 왜 서준영일 것 같지...”진강오는 의심 가득해서 말했다.곁에서 그 말을 들은 비서실장은 그저 비웃기에 바빴다.“도련님, 분명 잘못 짚으셨습니다. 한 오너가 연단을 위해 호법하고 있는데, 서준영 그놈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그 정도 주제는 안
윤민상은 못 볼 꼴을 본 것마냥 경악을 금치 못했다.윤민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서준영을 보며 전혀 못 믿는 표정으로 비웃어 댔다.“안 어르신, 장난 그만 치세요. 이 젊은이가 최상의 영단을 정제한 제단사라고요?”“6성급 평정을 받은 제단사 중 이렇게 젊은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안 어르신, 이제 진짜 제단사를 불러내 주시지요.”윤민상은 죽어도 믿을 수 없었다. 저기 소파에 앉아 있는 서준영이 최상 영단을 정제했다니, 단약의 재앙 뇌운을 불러내다니, 온 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든 제단사라니.윤민상뿐만 아니라 서준영과 알고 지내던 조진웅과 정청운도 의심에 가득 차 있었다.유독 서준영과 자주 연락하던 정청운은 그는 유영식마저도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있고 의술이 아주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정청운도 서준영이 최상 영단을 정제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설사 실패했다 하더라도 조금 전의 단겁뇌운은 제단사의 등급이 육성급 이상은 된다는 것을 뜻한다.근데 서준영이 육성급 제단사 수준이라고?만약 진짜라면 서준영은 무도계에 둘도 없을 천재이다!무도, 의술, 단도 중 뭐 하나 못 하는 게 없으니까 말이다.이런 사람은 현가 6 대문가에서 뺏지 못해 안달일 것이고, 심지어 드래곤 대표팀에 들어가 중점적으로 양성되어야 한다.안호철은 무심하게 웃더니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윤 문주, 저는 농담을 하지 않았습니다. 서준영이 최상 영단을 만든 제단사가 맞아요.”이 말을 들은 대가들은 멍하니 소파에 앉아 있는 서준영을 바라봤다.“네가 서준영인가?”윤민상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만약 윤민상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임장덕네 손자가 손을 봐달라던 사람도 이름이 서준영이었다.“설마 같은 사람이겠어?”그러나 단겁뇌운을 해낼 수 있는 제단사는 이제 와서 아부해도 늦었는데, 어떻게 겨냥할 수 있겠는가?“네, 제가 서준영입니다.”서준영은 눈썹을 치켜들고 고요한 눈빛으로 눈앞의 윤정민과 뒤에 서있던 정청운 등 대가를 바라보
윤문상은 얼굴이 굳은 채 손을 뿌리치고는 음산한 얼굴로 안호철을 쳐다보았다.안호철은 윤민상을 노려보다 이내 입을 열었다."서준영이 바로 최상 영단을 정제하는 제단사입니다. 여러분이 믿든 안 믿든 상관없습니다. 영단은 확실히 정제되었지만, 이미 다른 이에게 복용 되었으니, 그만 돌아가 주십시오."그렇게 말해도 윤민상, 조진웅, 정청운 등 모두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이때, 조진웅은 뒷짐을 지며 입을 열었다."형님, 우리 모두 오랜 친구인데 일을 이렇게 극단적으로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영단이 정제된 이상 우리에게 한번 보여주는 것이 어떻습니까?"안호철이 눈썹을 비틀며 매서운 눈길로 조진웅을 바라봤다."조진웅, 이 늙은이가 똑같은 말을 다시 한번 반복해야 합니까?"말이 끝나기 바쁘게 안호철의 몸에서 오너의 위엄은 끝도 없이 흘러나와 바로 조진웅의 기를 눌러놨다!조진웅은 놀란 마음에 똑같이 무서운 대가의 위엄으로 안호철의 위엄을 짓누르려 애썼지만 이내 실패하고 말았다.오너의 밑으로는 모두 개미 새끼일 뿐이다!다만 그 순간에 조진웅은 안호철의 위엄에 눌려 두 발이 땅속에 깊이 패였고 입가에 피가 고였다."안, 안호철! 이건 모두를 대표한 복수야!"조진웅은 거대한 압력을 짊어진 채 겨우 한마디를 짜냈다.주위의 네 명의 대가들은 조진웅이 당하는 장면을 보고 모두 적잖게 놀랐다.“안호철은 너무 강해! 오너와 대가 사이에 차이가 이렇게나 많이 나다니.”안호철은 싱겁게 콧방귀를 뀌며 기세를 거두고는 다시 뒷짐을 지고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자네들 다 합쳐도 이 늙은이를 상대 못 해. 내가 당신들을 데리고 들어온 건 단지 대가의 이름에 먹칠할께 뻔하니 외부인들에게 당신들이 추태를 부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야. 그리고 나는 할 말은 다 해줬어. 그래도 못 믿겠다면 그것은 자네들의 몫이네."안호철의 말에 정청운 등 다른 대가들은 모두 의심과 사색이 얼굴에 가득 찼다.그런데 이때, 서준영은 이때 무덤덤하게 품에서 옅은 금색의 단약을 꺼냈다
“어때요? 어떤 느낌인가?”정청운이 삼키자 조진웅이 다급하게 물었다.“어떤 느낌이긴요. 당연히 가짜죠. 왜요? 설마 어르신께서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이놈이 최상급의 영단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는 거예요?”윤민상이 하찮다는 듯 콧방귀를 연신 뀌며 말했다.“이게 진짜 최상급 영단이면 저 윤민상이 무릎을 꿇겠어요.”조진웅이 미간을 찌푸렸다. 윤민상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하여 그는 바로 표정과 자세를 고치고 뒷짐을 진채 헛기침을 두어 번 했다.한편, 농축된 파경단을 배속으로 꿀꺽 삼킨 정청운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아무런 느낌이 없는 건 사실이었다.아니나 다를까 서준영이 사기를 치고 있었다.하지만 이내 정청운의 안색이 급변했다.단전에서 거대한 에너지가 형성되는 게 느껴졌다.이 에너지는 폭발적으로 온몸의 근육과 뼈를 자극했다. 마치 몸안에 있던 폭탄이 터지기라도 한 듯 말이다.이와 동시에 옆에 있던 네 사람도 정청운을 놀라운 눈빛으로 쳐다봤다.정청운은 지금 온몸으로 은은한 금빛을 내뿜고 있었고 하늘을 찌를 듯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솟구쳐 올랐다.“너무 두텁고 순수한 진기인데?”“이 파경단 설마 진짜 아니야?”“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조진웅, 윤민상 등도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지금 체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정청운 본인만 알고 있었다.그는 군말 없이 양반다리를 꼬고 앉더니 눈을 지그시 감고 단전에서 들끓고 있는 거대한 진기를 잘 조정했다.‘이 두텁고 순수한 진기가 왜 진기가 아닌 것 같지?’정청운은 눈을 감자마자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하지만 더 고민할 새도 없이 바로 그 거대하고 순수한 기운을 인도해 온몸의 근육과 뼈로 흘러 들어가게 했다.이 과정은 반 시간이 족히 걸렸고 모두 다섯 번을 흐르고 나서야 정청운은 두 눈을 번쩍 뜨더니 탁한 기운을 길게 뱉어냈다.순간 하늘로 솟구칠 듯한 용과도 같은 포악한 기운이 정청운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고 그 바람에 옆에 서 있던 네 사람은 얼른 뒤로
세미 오너, 너무 오랫동안 바라왔던 것이었다.분명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정청운은 그들과 같은 완벽한 대가의 경지였을 뿐이었다.하지만 그 작은 파경단 한 알을 먹었다고 바로 세미 오너로 거듭난 것이다. 질투 나기도, 부럽기도, 배 아프기도 했다.그 파경단을 그들에게 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하여 조진웅과 윤민상 등 네 명은 대가의 거만함을 내려놓고 서준영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서준영이 파경단을 하사하기를 빌었다.서준영은 차를 한 모금 홀짝 했다.눈앞의 광경은 그가 예상했던 것과 비슷했다.정청운이 파경단을 먹기만 한다면 세미 오너의 경지에 성공적으로 오를 것이고 이는 남은 4명의 대가에게 생생한 케이스가 될 것이다.그러면 그 4명도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서준영에게 파경단을 구걸할 것이다.옆에 있던 안호철도 경악을 금치 못하며 담담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있는 서준영을 힐끔 쳐다봤다.서준영 앞에 무릎을 꿇은 사람은 무려 4명의 대가다.밖에서는 발만 굴러도 강운시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비굴하게 이십 대의 젊은이 앞에서 체면을 다 내려놓고 파경단을 구걸하는 것만으로도 강운시 각계가 요동칠 것이다.‘준영이 이놈, 정말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야. 이런 사내가 손주사위가 되면 더 좋을 텐데. 음, 강운시 드래곤팀에 조장 자리가 아직 공석인데 이 늙은이가 한번 추천해 보지.’안호철은 실눈을 뜬 채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서준영은 옆에 선 안호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직 모르고 있었다.그는 덤덤하게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4명의 대가를 보며 말했다.“파경단은 현재 하나밖에 없습니다.”이 말에 무릎을 꿇은 네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하나밖에 없다니, 큰일이었다.옆에 있던 정청운이 우쭐댔다.한 알밖에 없는 파경단을 서준영이 그에게 준 것이다.다행히 전에 유영식의 말을 듣고 서준영에게 시비를 트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이 파경단은 꿈도 못 꿨을 것이다.정청운은 자기가 원
윤민상은 화가 치밀어 올라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임씨 할배랑 손주 정말 미친 거 아니야? 서 선생님 같은 사람을 어떻게 상대하라고?’윤민상이 얼른 설명했다.“서 선생님, 저는 정말 서 선생님인 줄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절대 임씨 가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을 거예요.”서준영이 묵묵히 차를 마시며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윤민상이 다급하게 질러댔다.“서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임씨 집안 일은 제가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네, 기다리죠.”서준영이 담담하게 말했다.가끔 남의 손으로 원하는 결과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그럼 조씨 집안 어르신은...”서준영이 고개를 돌려 조진웅을 쳐다봤다.조진웅은 바로 뜻을 알아채고는 말했다.“서 선생님, 제게 맡겨주십시오. 제가 돌아가서 그 효도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손주를 단단히 혼내겠습니다. 감히 서 선생님께 무례를 범했다니, 가서 아작을 내줄 거예요.”조진웅도 어리석지는 않았다.서준영과 조혁 사이의 앙금은 조진웅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어떤 일은 굳이 톡 까놓고 얘기하지 않아도 알만 했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칠보루의 두 대가를 보며 고민하더니 말했다.“두 분은 먼저 일어나세요. 파경단은 일주일 내에 제련하겠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칠보루의 두 대가가 이를 듣더니 얼른 몸을 일으키며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무엇이든 들어드리겠습니다.”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칠보루의 각 층에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을 주세요. 7층까지 포함해서요.”두 대가는 이를 듣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중의 한 통통한 늙은이가 난감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서 선생님, 저희가 주기 싫어서 그러는 건 아닌데 7층으로 들어가는 권한은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칠보루의 진정한 주인이 승인해야 가능합니다.”서준영은 이를 듣더니 턱을 만지며 말했다.“그럼 두 분께서 칠보루의 주인분께 말씀드려 주세요. 말만 전해준다면 성공 여부를 떠나서 파경단 하나
“알겠습니다, 도련님.”비서가 대답했다.이내 진강오의 차도 현장을 빠져나갔다....별장 안,방으로 들어간 서준영은 침대에 누워있는 주란화를 보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주란화의 몸을 감싼 영기는 마치 물처럼 천천히 흐르며 그녀의 근육, 뼈, 살점과 장기들을 치유해 주었다.“서 선생님, 누님 진짜 괜찮아진 거죠?”도민준 등은 서준영의 뒤에 서서 긴장한 말투로 물었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괜찮아. 누님 몸속의 생기가 점점 회복되고 있어. 근데 아직 며칠은 더 조용하게 휴식해야 해. 너희들은 여기 지키고 있어.”“네.”도민준 등은 이렇게 대답했다.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듯한 느낌이었다.동시에 서준영에 대한 숭배와 존경이 더욱 깊어졌다.거의 죽을 뻔하다가 도로 살아난 것이다.하늘을 거스르는 수단이 거의 신선이나 다름없었다.서준영은 이내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 안호철이 아직 안 가고 남아 있었고 그 옆에는 안중헌도 있었다.안호철은 자애롭게 웃으며 말했다.“준영아, 넌 정말 보면 볼수록 신기한 아이 같아. 음과 양을 거스르고 죽을 뻔한 자를 도로 살려내는 최상급 영단도 제련해 내고 파경단까지 정제해 내다니... 정말 말로는 너의 재능을 설명할 길이 없구나.”안호철은 서준영에 대한 총애를 남김없이 표현했다.이런 젊은이는 정말 꽉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야만 안씨 집안도 용진 8대 가문과 대적할 자격이 생기게 된다.하지만 안호철도 잘 알고 있다. 서준영과 같은 인재는 작은 강운시가 가둘만한 인재가 아니라는 걸 말이다.언젠간 더 넓은 세상으로 날아갈 것이다.용진이야말로 그의 미래의 무대가 될 것이다.하여 서준영을 꽉 잡고 있을 수 없다는 걸 안호철도 잘 알고 있다. 그러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다.사람이든 일이든 다 적당한 도가 있다.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과찬입니다.”안호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준영아, 혹시 강운 드래곤팀에 합류할 생각 있어?”“강운 드래곤팀이요?”서준
강운 그림자팀 거점.단독 별장 안.송강호가 방에서 나오더니 무거운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옆에 있던 나서진이 긴장한 듯 물었다.“송 신의님, 어떤가요? 살릴 수 있나요?”“살릴 수 있긴 하지만...”송강호가 대꾸했다.순간 나서진이 흥분하며 90도로 인사했다.“송 신의님, 제발 저 두 사람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신다면 저 나서진의 은인님입니다.”송강호가 다급하게 나서진을 막아서며 한숨을 내쉬었다.“나 팀장님, 일단 제 얘기 끝까지 들어주세요.”“신의님, 말씀하세요.”나서진이 다급하게 말했다.“현재 두 사람의 상태는 매우 심각합니다. 오장육부가 거의 다 부서진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산 것도 기적이라고 볼 수 있죠.”“하지만 아까 전체적으로 검사했을 때 발견한 게 있다면 두 사람의 체내에 두텁고 순수한 진기가 흐르면서 그들의 심맥을 지켜주다 보니 일말의 희망이 생긴 거예요.”송강호가 실눈을 뜨고는 뒷짐을 진채 고민했다.“하지만 이 진기가 다 소모되면 이 두 사람도 죽음을 맞이할 거예요.”나서진은 이를 듣더니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송 신의님, 그럼 저 두 사람 얼른 좀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신다면 강운 그림자팀 모두가 송 신의님을 믿고 따를 겁니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나서진의 뒤에 서 있던 그림자팀 멤버들이 일제히 송강호에게 90도로 인사하며 말했다.“송 신의님, 제발 살려주세요.”송강호는 다급하게 그들을 일으켜 세우며 고개를 젓더니 한숨을 내쉬었다.“나 팀장님, 제가 살려주지 않는 게 아니라 제 실력이 여기까지인 겁니다.”“이 두 사람의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제 의술로는 도무지 살릴 방법이 없습니다.이 말에 나서진과 그림자팀 멤버들의 안색이 급변했다.“송 신의님, 정말 살릴 방법이 없는 건가요?”나서진이 다급하게 물었다.송강호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방법이 없습니다.”순간 나서진은 얼빠진 사람처럼 눈빛도 어두워졌다.거실에서 듣고 있던 그림자팀 멤버들도 실망에 축 처져 있었다.이런 광경에 송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