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지나지 않아 군용 지프차 몇 대가 별장 입구에 멈춰 섰다.나서진은 그림자팀의 몇몇 멤버와 함께 다친 두 사람을 차에서 들것으로 내렸다.“송 신의님 말 기억하지? 이 별장에 있는 신의님은 나이가 어려도 의술은 송 신의님과 비겨도 뒤처질 게 없다고.”“모두 잘 들어. 눈빛 처리 잘하고 태도도 단정하게 할 것!”“만약 누구 하나 잘못해서 신의님한테 밉보였다간 돌아가서 연병장 천 번 돌 줄 알아.”나서진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넵, 팀장님!”양승철을 포함한 멤버들이 대답했다.이내 나서진은 사람을 데리고 별장으로 들어섰다.하지만 거실에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앉은 사람을 보고는 나서진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서준영 씨?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서준영이 차를 홀짝이며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나서진과 뒤따라온 사람을 힐끔 쳐다보고는 되물었다.“제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건가요?”나서진은 콧방귀를 끼며 더는 대꾸하기 귀찮은지 거만한 태도로 차갑게 말했다.“당신과 입씨름 할 시간 없어요. 우리는 서 신의님 찾으러 왔어요.”“서 신의?”서준영이 덤덤하게 웃으며 소파에 몸을 기댔고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그 서 신의인데요?”이 말에 나서진이 멈칫하더니 표정이 변했다.‘송 신의님이 말한 서 신의가 이 사람이라고? 그럴 리가 없잖아.’양승철과 따라온 다른 멤버도 이 말을 듣더니 크게 놀랐다.“헛소리하지 마요. 당신이 어떻게 서 신의님이야! 당신과 낭비할 시간 없으니까 빨리 서 신의님 모셔와요!”양승철이 얼굴이 빨개서는 두 눈을 부릅뜨고 서준영을 노려보며 다급하게 말했다.저번에 서준영에게 한방으로 패배하고 돌아간 양승철은 한참을 우울해했다.그림자팀 멤버로서 듣보잡인 사람한테 패배했다는 게 너무 쪽팔렸다.서준영은 그런 그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말했다.“아까 그 태도 사과하게 될 거야.”“내가 당신한테 사과한다고요? 하하하. 정말 벌건 대낮에 꿈꾸는 것도 아니고.”양승철이 이를 비웃었다.“나
이 말을 들은 나서진은 멈칫하더니 손을 거두고는 달려 들어오는 송강호를 돌아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송 신의님, 지금 농담하시는 거 아니죠?”송강호가 그런 나서진을 째려보더니 재빠르게 서준영 앞으로 다가가 몸을 살짝 숙이며 손을 모아 인사했다.“서 신의님, 오랜만입니다.”이 광경을 본 나서진과 그를 따라온 사람들이 전부 넋을 잃었다.서준영이 진짜 송강호가 말하는 서 신의님이라니, 정말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이런 사람에게 송강호, 송 신의님도 감탄하며 공손하게 두 손을 모아 인사를 올릴 만큼의 대단한 의술이 있다니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순간 나서진과 뒤따라온 사람들의 표정이 복잡해졌다.분노에서 의심으로, 그리고 지금은 놀라움이었다.특히 나서진과 양승철은 그들이 애타게 찾던 서 신의님이 서준영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큰일이네.’나서진은 정말 후회막심했다.그는 자기가 서준영을 대하던 태도가 생각났다. 누구든 이 태도를 보고 도와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서준영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송강호에게 차를 따라주며 웃었다.“송 신의님, 오랜만이네요. 앉으세요.”송강호가 찻잔을 건네받으며 서준영 맞은편에 앉았다.“서 신의님, 그럼 앞뒤 생략하고 바로 중점만 말씀드릴게요. 그림자팀의 두 멤버를 살려주세요.”서준영이 손을 흔들더니 송강호의 말을 잘랐다.“싫습니다. 돌려보내세요.”“아... 그게...”송강호가 멈칫하더니 나서진을 돌아봤다.나서진은 터질 것 같은 얼굴로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서 신의님, 아까는 제가 너무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너그러이 봐주세요. 그래도 분이 안 풀리신다면 어떻게 처리하셔도 좋습니다.”“하지만 저 두 사람이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친 걸 봐서라도 꼭 살려주시기 바랍니다.”“저 두 사람만 살려준다면 저 나서진, 서 신의님께 무릎 꿇고 큰절 올려 사과드리겠습니다.”나서진은 이렇게 말하며 쾅 쾅 소리가 날 정도로 바닥에 머리를 찧어댔다.서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깼어요! 깼어요! 팀장님, 애들 깼어요!”양승철이 흥분하며 소리를 질렀다.나서진도 격동한 듯 눈시울을 붉히며 몰래 눈물을 훔쳤다.마음의 무거운 짐을 드디어 내려놓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이때 서준영이 침을 거두더니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됐어요. 처방전 하나 내줄 테니까 연속 7일 먹어야 합니다. 그럼 거의 나을 거예요.”털썩!나서진이 다시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서 신의님,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신의님은 저희 강운 그림자팀의 은인이십니다!”뒤에 서 있던 양승철도 어른 바닥에 꿇어앉으며 일제히 큰 소리로 말했다.“서 신의님, 감사합니다!”지금 이 순간, 그들은 진심으로 서준영을 우러러보고 존경했다.서준영은 덤덤한 표정으로 나서진과 그림자팀 멤버들을 힐끔 보더니 말했다.“나 팀장님, 여러분, 일어나세요. 저한테는 큰일 아닙니다. 국가를 위해 이름을 숨긴 그림자팀을 치료하는 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나서진이 몸을 일으키더니 송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전에는 서 신의님께 너무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줄도 모르고 설쳤네요. 너그러이 봐주세요.”서준영이 웃으며 나서진의 어깨를 토닥거렸다.순간 나서진의 얼굴이 고통에 일그러졌다. 서준영의 손이 올려진 쪽의 어깨도 따라서 아래로 처졌다.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나 팀장님, 어깨를 다쳤나요?”나서진이 웃으며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다친 지 오래됐습니다. 몇 년 전에 섬나라에서 온 간첩들을 상대하느라 다친 거예요. 요 며칠 왠지 모르게 다시 아프기 시작하네요. 그래서 신경 안 쓰고 있었습니다.”“그냥 돌아가서 약 좀 뿌리고 파스 붙이면 됩니다.”“옷 벗어요. 제가 한번 봐 드릴게요.”서준영이 말했다.이 말에 나서진이 멈칫했다.송강호가 옆에서 얼른 눈치를 주며 말했다.“나 팀장님, 멍해서 뭐 해요? 서 신의님이 치료해 주겠다는데, 무조건 낫는다고 제가 보장합니다.”나서진은 그제야 반응이 온 듯 얼른 두 손을 모아 서준영
서준영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별거 아닙니다. 돌아가서 뜨거운 수건으로 찜질해서 혈맥을 더 뚫어주면 좋습니다.”“네, 알겠습니다.”서준영이 얼른 대답했다.이때 양승철과 따라온 다른 그림자팀의 멤버들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서준영을 보며 흥분한 말투로 물었다.“서 신의님, 저도 한번 봐주시면 안 될까요? 저는 가슴이 좀 답답한데...”“저도요. 서 신의님, 저는 다리가 좀 불편해요. 전에 총상을 입으면서 뼈를 맞은 적이 있거든요.”“저요, 저요. 서 신의님, 저도 한번 봐주세요...”나서진이 신속하게 그들을 막아섰다.“야야야, 됐어, 서 신의님도 힘드실 텐데, 무슨 일 있으면 뒤에 다시 말씀드려!”나서진은 이렇게 말하더니 난처한 표정으로 서준영을 보며 웃었다.“서 신의님, 죄송합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 다들 군인이라 이런 데에 서툽니다...”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 마침 저도 할 일이 없었는데 봐주면 좋죠.”“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서 신의님.”양승철과 다른 그림자팀 멤버들이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이내 서준영은 거실에서 양승철과 그림자팀 멤버들을 진찰하고 병을 고쳐주고 상처를 치유해 주었다.양승철과 다른 몇 명의 숨어있는 고질병을 고쳐주고 나니 별장 정원에 어느새 사람들이 석 줄로 나란히 서 있었다.모두 다 미어캣처럼 머리를 빳빳이 든 채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옆에 선 나서진에게 물었다.나서진이 송구스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의님, 이 사람들은 다 강운 그림자팀 멤버들입니다. 서 신의님의 뛰어난 의술을 전해 듣고 다들 달려와 도움을 청하려나 봅니다.”“걱정하지 마세요. 피곤하면 다 돌려보내겠습니다.”서준영이 난감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됐어요. 본 김에 다 같이 봐 드리죠. 하지만 나 팀장님, 이건 유료입니다.”“당연하죠. 계산 확실히 하겠습니다.”나서진이 듣더니 좋아 어쩔 줄 몰
“천년 영지요?”서준영이 이를 듣더니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마음은 이미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천년 영지를 얻어서 제련하여 흡수할 수 있다면 연기 7단계를 돌파하여 진정한 무도 대가가 될 수 있는데 말이다.거기에 전에 귀신의 동굴에서 얻은 흑사의 결정체를 더하면 단번에 연기 8단계를 돌파해 완벽한 대가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하지만 서준영은 일단 흑사의 결정체를 제련해 흡수할 생각이 없었다. 손에 쥔 카드로 남겨둘 생각이었다.“그래요, 천년 영지. 이번에 총회에서 많은 심혈을 기울인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 많은 명의들이 참전하겠다고 온 거 아니겠어요?”송강호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서 신의님도 의향 있으시면 제가 서 신의님을 수도권 의료 협회 회원으로 만들어 드릴게요. 그러면 참전 신청할 수 있어요.”송강호도 자기만의 생각이 있었다.서준영이 참전한다면 다른 지역의 명의를 이기기도 남을 것이다.이번에 참전한 사람은 강운시의 명의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명의들도 많았다. 다들 이 천년 영지를 위해 참전한 것이다.특히 이번 대회에는 3명의 핫한 우승 후보가 있었다.한 명은 수도권 의료 협회의 뛰어난 젊은 신의 도희석이었다.다른 두 명은 인근 두 개 시의 뛰어난 청년 의사였다.동인시의 고서준, 서른 살.고씨 가문의 의술은 화타의 의술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동시에 동인시에서 제일 큰 의약 가문이고 동인시 전시의 의료 시장과 지원을 뒤흔들고 있는 가문이었다.서초시의 윤호섭, 스물일곱 살.윤씨 가문의 의술은 신비로운 구석이 많았다. 묘족의 의술을 이어받았고 의약이 생명인 서초시에서는 황제와도 같은 존재였다. 윤씨 집안의 말을 감히 거스르는 자가 없었다.윤씨 집안이 한 말은 전체 서초시의 의지를 대변하고 있었다.이 두 사람의 의술은 수도권 신의 도희석보다 더 뛰어났다.하여 다들 우승 후보는 자연스럽게 고서준과 윤호섭 사이에서 나올 거라고 알고 있었다.하여 송강호는 서준영이 수도권 의료 협회를 대표하여 혹은 전체 강운시를 대표하여 참전했으
말이 나온 김에 실행.서준영은 일 미터 남짓한 흑사의 척추를 앞에 두고 손을 들어 그 척추에 연혼 법진을 새기기 시작했다. 금빛의 심볼들이 하나씩 하얗고 반짝이는 척추뼈에 끊임없이 새기니 정말로 신비롭기 그지없었다.서준영은 단숨에 칠칠 사십구 도의 연혼 법진을 새기었고 그가 손을 떨 때쯤 체내의 영기는 거의 다 소모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눈앞의 흑사 척추골은 더없이 깊게 새겨졌고, 그 위로 은은하게 금빛이 반짝이기도 했다. 서준영이 손을 쓱 흔드니 흑사의 척추골을 날아서 그의 손에 잡혔다. 잡히는 순간 시린 차가움을 느낀 서준영은 연신 감탄했다.“정말 강력한 삼키는 힘을 갖고 있었구나!”손에 넣는 순간, 척추골에서 느껴지는 더없이 왕성하고 매서운 집어삼킴의 숨결에 서준영은 다행히도 그 위에 진법을 자신이 새겼으니 망정이지, 본인의 삼혼 칠백마저 이 척추골에 삼켜져 녹아버릴 것 같은 위협감을 느꼈다. 흑사 척추의 위력을 검증해 보기 위해 서준영은 별장을 떠나 차로 곧 한 공동묘지로 향했다.공동묘지에 들어서니 바로 하늘로 치솟는 음습한 기운과 살기들이 느껴졌다.서준영은 흑사의 척추골을 손에 쥐어 들었고, 살짝 흔드는 순간, 눈앞의 큰 음습한 기운을 눈 깜짝할 사이에 삼켜버렸다. 게다가 음습한 기운을 삼키고 난 희고 반짝이는 척추골이 놀랍게도 약간 투명하게 변해 있었다.“헐, 자양분으로 써버리네.”서준영은 크게 좋아했다. 이대로라면, 하등 법기라고 생각했던 물건이 상등 법기로 성장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물건이다.의 기록에 따르면 축기 강자는 중등 수준의 법기만 소유해도 동일 경지에서 무적인 상태가 된다고 했다. 그런데 소유한 게 상등 법기라면, 상위의 경지를 넘어 한두 레벨 위의 강자까지 상대할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하하! 내가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법기를 만들었다니.”서준영은 한 참 호통하게 웃더니, 공동묘지에서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반 시간도 안 되어 공동묘지의 음습한 기운과 살기가 서준영의 손에 들린 투명한 척추골에
같은 시각.강운시 등불이 훤히 비추는 한 민박집 거실에서 반백 살이 넘는 세 노자가 같이 자리하고 있었다.“곽 장로, 조사한 건 어떻게 되어가나요? 서준영 그자가 대체 무슨 신분인가요? 정체가 뭡니까?”천 장로가 한쪽 안락의자에 앉아서 차 한 모금 마시며 물었고 곽성택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구시렁거렸다.“강운의 이 귀신 곡할 날씨는 정말 덥군요. 서준영 그자의 뒷조사는 다 해 놓았죠. 어릴 때부터 복지원에서 자란 사람이더라고요. 4년 전, 오씨 집안에 데릴사위로 들어갔더라고요. 근데 알고 보니 데릴사위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병신이었던 거죠. 한 달 전쯤 오씨 집안 오민경 씨와 이혼까지 했다는데, 어찌 된 일인지 강운에 투자하러 달려온 용진 하씨 가문 따님의 눈에 들어서 한때 꽤 시끄러웠다네요. 그자가 의술은 어디서 배웠는지 아직 알아내지 못했네요.”말을 다 하고 단숨에 찻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던 곽성택은 맞은편에 앉은 천 장로와 서로 눈이 마주쳤다. 천 장로는 미간을 찌푸리고 의아해했다.“병신인데 용진 하씨 가문의 따님 눈에 들었다고요? 그게 말이 되나요?”윤 장로가 고개를 끄덕이며 생에 잠기더니 말을 꺼냈고 곽성택은 그 말을 곱씹으며 의아해했다.“맞네요. 아무래도 서준영이라는 자가 뭔가 기우를 아는 친구가 아닐까요?”“설마 그럼 그자가 기우를 알고 나서 의술을 익히게 되고, 하씨 가문 따님의 눈에 들게 되었다는 말인가요?”윤 장로는 고개를 끄덕였고, 천우기는 순간 표정이 굳어지며 말했다. 순간 눈에 정광이 반짝였다. “곽 장로, 이번 일 너무 여유 부려서는 안 돼요. 도련님이 며칠 뒤면 바로 경기도 법원에 재판이 넘겨지니 그 전에 반드시 도련님을 구출해야 해요. 그러니 서준영 그자는 죽어야 하고요. 그리고, 소강혁을 통해 얼른 석방 서류를 받아야 해요.”곽성택은 눈살을 찌푸리며 답했다.“서준영 그자를 상대하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닌데. 문제는 소강혁 쪽인데, 그쪽에서 이미 천월궁에 대한 의심을 가진 것 같아요.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날 밤.윤민상은 임씨 가문으로 돌아갔다.임장덕과 임천은 경의 감에 찬 얼굴로 배시시 웃으며 맞이했다.“윤 문주님, 어떻게 최상 영단은?”윤민상은 뒷짐을 지고 굳은 얼굴로 눈길을 내리깔고 싸늘한 눈빛으로 임장덕과 임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착!윤민상이 갑자기 손을 내들더니 임장덕의 모가지를 꽉 잡고는 그대로 들어 올렸고 임장덕은 발이 공중에 떠 있었다.“임 장덕씨, 서준영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어요?”임장덕은 목이 잡혀 들어 올려졌던 터라, 얼굴이 검붉어지고 호흡이 어려워져서 눈이 뒤집혔다.임천은 놀란 나머지 그대로 꿇어앉아 살려달라고 빌었다. “윤 문주님, 제발 우리 할아버지 놔주세요! 화를 낼 일이 있으면 저한테 내주세요. 할아버지한테 그러지 말아요.”윤민상의 날카로운 눈빛이 임천을 향했고 손을 홱 뿌리치더니 임장덕을 바닥에 내던졌다. 그리고 싸늘한 목소리를 말했다.“자식이, 효심이 극진한 손주네. 그럼 할아버지 대신 죽을 수도 있겠네.”그 말에 임천은 화들짝 놀라더니 얼굴이 백지장같이 변하더니 제대로 말을 하지도 못했다.“그게...”윤민상이 대뜸 화를 냈다.“쓸모없는 새끼.”바닥에 쓰러진 임장덕은 가쁘게 숨을 헐떡였고, 한참 지나서야 정신이 들었던지. 바닥에 꿇어앉으며 물었다.“윤 문주님, 대체 어찌 이러시는지, 알려주세요.”윤민상은 뒷짐을 진 채 싸늘한 눈빛으로 임장덕을 쳐다보며 매섭게 경고했다.“임 장덕씨, 예전에 진 신세를 생각해서 오늘 살려는 드리겠지만, 앞으로 서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임씨 가문은 누구든 나 이상으로 제대로 인사하고 윗사람으로 대해요. 알겠어요?”“서... 선생님요?”임장덕은 제대로 얼이 빠졌다. 윤민상이 밖에 한 번 나갔다 오더니 딴사람이 되어서 들어와서는 서준영을 존대하지를 않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이게 대체 뭔 일이래?’“윤 문주님, 서 선생님은 누구를 얘기하는 건지?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임장덕은 얼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