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1화 천월궁의 암살

말이 나온 김에 실행.

서준영은 일 미터 남짓한 흑사의 척추를 앞에 두고 손을 들어 그 척추에 연혼 법진을 새기기 시작했다. 금빛의 심볼들이 하나씩 하얗고 반짝이는 척추뼈에 끊임없이 새기니 정말로 신비롭기 그지없었다.

서준영은 단숨에 칠칠 사십구 도의 연혼 법진을 새기었고 그가 손을 떨 때쯤 체내의 영기는 거의 다 소모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눈앞의 흑사 척추골은 더없이 깊게 새겨졌고, 그 위로 은은하게 금빛이 반짝이기도 했다.

서준영이 손을 쓱 흔드니 흑사의 척추골을 날아서 그의 손에 잡혔다. 잡히는 순간 시린 차가움을 느낀 서준영은 연신 감탄했다.

“정말 강력한 삼키는 힘을 갖고 있었구나!”

손에 넣는 순간, 척추골에서 느껴지는 더없이 왕성하고 매서운 집어삼킴의 숨결에 서준영은 다행히도 그 위에 진법을 자신이 새겼으니 망정이지, 본인의 삼혼 칠백마저 이 척추골에 삼켜져 녹아버릴 것 같은 위협감을 느꼈다. 흑사 척추의 위력을 검증해 보기 위해 서준영은 별장을 떠나 차로 곧 한 공동묘지로 향했다.

공동묘지에 들어서니 바로 하늘로 치솟는 음습한 기운과 살기들이 느껴졌다.

서준영은 흑사의 척추골을 손에 쥐어 들었고, 살짝 흔드는 순간, 눈앞의 큰 음습한 기운을 눈 깜짝할 사이에 삼켜버렸다. 게다가 음습한 기운을 삼키고 난 희고 반짝이는 척추골이 놀랍게도 약간 투명하게 변해 있었다.

“헐, 자양분으로 써버리네.”

서준영은 크게 좋아했다. 이대로라면, 하등 법기라고 생각했던 물건이 상등 법기로 성장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물건이다.

<구천현술>의 기록에 따르면 축기 강자는 중등 수준의 법기만 소유해도 동일 경지에서 무적인 상태가 된다고 했다. 그런데 소유한 게 상등 법기라면, 상위의 경지를 넘어 한두 레벨 위의 강자까지 상대할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하하! 내가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법기를 만들었다니.”

서준영은 한 참 호통하게 웃더니, 공동묘지에서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반 시간도 안 되어 공동묘지의 음습한 기운과 살기가 서준영의 손에 들린 투명한 척추골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