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은 고개를 들어 차가운 눈빛으로 눈앞의 젊은이를 바라보며 물었다.“당신이 누구든지 나랑은 상관이 없어. 다음부터 아랫사람 관리를 잘하던가. 다음번에 이리 행패를 부리면 팔다리로는 모자라니까.”“야! x발, 뭐라고? 죽을래!”화가 난 젊은 남자는 손에 든 부채로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저 *끼 잡아 쳐라! 무릎 꿇고 나한테 예를 갖추라고 해!”“네! 도련님.”몇몇 싸움꾼들은 다시 비웃음을 지으며 서준영을 향해 걸어갔다. 그들의 손에 든 몽둥이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이 봐! 아무리 죽고 싶어도, 이런 경우는 못 봤어.”“감히 우리를 건드려. 당신은 오늘 여기서 걸어서는 못 나가!”“한 번 기회를 줄까? 무릎 꿇고 우리 도련님께 사과하고, 저기 병원 치료비를 깔끔하게 2억으로 배상하면 오늘 한쪽 팔과 다리는 살려 둘게.”일행들은 서로 마주 보며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놀리듯이 말했다.서준영은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면서 입을 열었다.“쓸데없이 말이 많네!”“허! 아주 죽으려고 작정했네.”“죽여!”말과 함께 그들은 서준영을 향해 손에 든 몽둥이를 휘둘렀다.하지만, 서준영은 그들보다 더 빠르게 손목에서 은침 몇 개를 쏘아 올리더니, 그들의 복부 측 혈을 찔렀다. 순간 일행들은 손으로 배를 움켜쥔 채로 소리를 지르며 땅바닥에 드러누워 나뒹굴었다.“아이고! 배야. 터질 것 같아!”“살려 줘... 이러다 죽겠네!”약방 전체가 은침에 쏘인 이들의 비명으로 꽉 찼고 그 소리가 너무 비참했다.자기 일행들이 모두 바닥에서 배를 감싸안고 뒹구는 모습을 보던 젊은 사내는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무슨 괴물을 보듯 서준영을 쳐다보며 뒷걸음질 쳤다.“당신, 무슨 짓이야 이게? 나는 공씨 집안 독자 공찬이다! 당신이 감히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공만득, 우리 아빠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공씨 가문’서준영은 눈에 힘이 살짝 들어가면서, 불현듯 예전에 전석민의 살을 풀어줄 때 전송환이 했던 말들이 생각났다.‘공씨 가문과 전씨
전석민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준영 씨 모르겠지만 이게 벌써 세 번째네요. 혹시 못 봤어요? 여기 이곳도 얼마 전에 새로 인테리어를 했는데. 이것도 공찬 저자가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부수고 난리 쳐놓고 갔었어요.”듣고 있던 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공씨 집안이 이렇게 담대하게 일벌이고 다녀요? 경찰에 신고 안 했어요?”전석민은 비통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소용없어요. 공찬은 재벌 2세라, 온갖 짓을 하고 다니고 경찰에게 잡혀도 저 집 영감님이 보석금만 때리면 뭐 곧장 자유로운 몸인데요. 뭘. 게다가 우리가 신고라도 하면 누군가가 와서 약국 가게 문을 닫게 하고 조사한답시고 적게는 일주일 많게는 한 달 심지어 서너 달까지 운영을 못 하게 한다니깐요. 그러면 그간 손해는 다 우리가 고스란히 떠안는 거죠. 그러다 보니 우리도 그냥 조용히 넘어가기를 반복했죠.”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석민의 말을 귀담아들었다. 전석민은 걱정스레 말은 건넸다.“준영 씨, 오늘은 먼저 가봐요. 여기는 내가 처리할게요. 오늘 공찬 저자한테 손을 댔으니, 저 집 영감님이 분명 당신을 찾아 한바탕 함께 에요.”“허허.”서준영은 전석민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치며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런 걱정은 마요. 오늘 이 일은 내가 도와서 깔끔하게 해결하고 가더라고 가죠.”“해결요? 준영 씨, 뭘 어떻게 해결하려는 건지요?”전석민은 전혀 모르겠다는 듯이 물었다.그도 그럴 것이 공씨 집안이 강운에서는 꽤 큰 세력에다, 공만득이 정부든, 언더그라운드든 다 손이 닿고, 거기다 공문에도 인맥이 있는 인물이라 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물음에 서준영은 그저 덤덤히 미소만 지은 채 뜸을 들이면서 바닥에 쓰러진 공찬을 발로 차고는 쌀쌀맞게 말했다.“죽은 척하지 말고. 그 정도 아픈 거로 안 죽어. 지금 기회를 줄 테니까 아버지한테 일러. 직접 구하러 오라고 얘기해.”공찬은 아픈 나머지 빨개진 얼굴에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였고 온몸은 식은땀으로 젖어있었
반 시간 뒤, 공만득이 검은 정장 차림의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기세등등하게 자림당 약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는 문 어구에 서서 화난 표정을 소리쳤다.“여기 다 포위해라. 아무도 내 허락 없이 못 나간다!”한 무리 경호원들이 약당으로 쳐들어가면서 모든 출입구를 막아섰고 공만득도 발걸음을 재촉하여 들어갔다. 바닥에 드러누운 이들과 이미 혼절한 공찬을 본 공만득은 그대로 달려가서 공찬을 끌어안으며 소리쳤다.“아들! 찬아, 이게 어찌 된 일이야! 이 아비 놀라게 하지 말아라. 쉰이 다 되어서 귀하게 얻은 아들인데. 네가 이러면 이 아비는 어떻게 하라고...”공만득이 아무리 공찬을 흔들어도 아들은 깨어나지 않았고 그는 분노에 차서 눈시울을 붉히며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고래고래 소리쳤다.“누구야! 어떤 새끼가 찬이를 이렇게 만들었어! 기어 나와! 내 아들에게 무슨 일이 나도 나면, 내가 반드시 주범을 찾아 그 가족과 집안을 불 싸지를 거야!”이때, 서준영이 뒷짐을 지고 덤덤한 표정으로 VIP 룸에서 전석민과 같이 걸어 나왔다.“나요.”서준영은 목소리 톤에 큰 변화가 없이 답했다.들리는 목소리에 공만득이 두 눈에 불을 켜고 서준영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몸을 일으켜 섰고 화를 못 이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공만득은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죽고 싶어? 저 새끼 죽여!”공만득의 부름에 그의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장갑을 낀 주먹을 휘두르며 그대로 서준영을 향해 쳐들어갔다.서준영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어찌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아니했다면 부모의 잘못이라 했는데, 오늘 보니 그 댁 아들이 어찌 저리도 날뛰었는지 알겠네요. 딱 보니 그 아비에 그 아들이네요. 이리 행동하기 전에, 먼저 댁의 아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묻는 게 좋았을 텐데.”공만득이 분노에 차서 화를 냈다.“내 아들이 무엇을 했든 상관없어! 감히 내 아들을 이렇게 만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저자를 죽여라!”포효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
기영도는 약방으로 들어와서 사시안으로 상황을 쭉 훑어보았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살기등등한 모습이었다. 그런 살기는 음습한 기운과는 달리 독살스러운 기색이 돌았고 낯선 이는 가까이하기도 어려운 위압감이 넘쳤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눈앞의 기영도를 지켜보았고 실력이 만만치 않음을 직감했다.공만득은 뒤돌아서서 공손한 자태로 기영도에 몸을 숙여 인사했다.“영감님, 오늘 저자를 제대로 혼쭐 내 주어야 해요.”기영도는 고개를 끄덕였고 뒷짐을 지고 바닥에 쓰러진 공찬을 살펴보았고, 공찬의 복부에 있는 은침에 시선이 멈췄다. 금니 세 개를 드러내며 싸늘하게 물었다.“젊은이가 의술을 배웠나? 이런 수단은 아무래도 너무 지독하지 않아?”서준영은 미소를 내보이며 말했다.“그런가요? 그저 일깨움을 줬을 뿐인데요. 여기가 공씨 집안 영역이 아니라 행패를 부리는 걸 그냥 놔둘 순 없잖아요. 잘못했으면 벌은 받아야지 않아요?”웃는 기영도의 얼굴을 일그러졌고, 보기에 흉측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못하면 벌 받아야지. 그럼. 당신도 사람을 때렸으니 마땅히 그 벌을 받아야겠어. 어떻게 다리를 분질러 드릴까? 팔을 돌려버릴까?”기영도는 잔인한 미소를 보이며 등 뒤에서는 구슬 두 개를 굴리는 소리가 딸각딸각 소리가 났다. “준영 씨, 기영도 저 사람 만만치 않아요.”전석민이 긴장된 목소리로 속삭였고 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얼마나요?”전석민이 답했다.“준영 씨, 기영도 저 사람 무술에 능한 사람이에요. 소문에는 현문 영취궁의 장로였다고 하고 내공 대성 실력자였대요. 소녀 네 명을 유린하여 죽음으로 내몰았고 문법을 어긴 죄로 영취궁에서 쫓겨났다고 해요. 그 뒤에 강운에 왔고,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추고 강운에서 잘나갔죠. 뭐. 많은 명문가의 귀한 손님으로 다들 모시기 바빴고, 2년 전에 공만득이 연봉 100억을 대가로 공씨 가문의 공양으로 요청되었죠. 저 집안의 사업상 일들을 처리하고 도와줬죠.”현문 영취궁은 서준영도 아직 못 들어본
포악하고 지독한 이 한 방이면 금강석도 깨부술 것 같았다. 그런 기영도를 본 서준영은 전혀 무서움 없이 태연자약하게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반면, 서준영의 담담함을 기영도는 무서움에 질려 정신을 놓은 사람으로 보았고, 옆에 서 있는 공만득도 쓴웃음을 지으며 구경했다.“흥! 주제도 모르고 영감님한테 깝죽대더니 꼴좋겠다.”말이 끝나자 기영도는 독수리 발 같은 오른손으로 서준영의 목덜미를 잡아갔다. 그러나 놀랍게도 서준영이 몸을 약간 기울이더니 자신의 손아귀를 피해 가는 것이 아닌가? 더 무서운 점은 기영도가 반응하기도 전에 서준영의 손이 들렸고 사진의 손목이 꽉 잡혔다는 사실이다.바로 뿌직 소리가 나서 보니 본인의 오른손이 서준영의 힘에 당해 부러졌고 살이 째지고 그 사이로 뼈가 튀어나와서 너무 아파왔다.“아! 내 손. 이 새끼야! 죽으려고!”기영도는 소리쳤고 발을 들어 서준영의 가슴팍을 냅다 걷어찼지만, 서준영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정으로 기선 제압에 들어가서 먼저 발을 세워 기영도를 드세게 걷어찼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기영도는 가슴을 맞고 수십 미터 날아가 버렸고 약방 정문에 세워진 고급 세단에 부딪히며 거의 차를 이 깨듯이 반 정도 차에 박혀버렸다.고급 세단에서 귀에 거슬린 쩌렁쩌렁한 경보음이 울렸다. 약방 안은 쥐 죽은 듯 삽시간에 고요해졌고, 공만득은 멍해져서는 날아간 방향을 따라 시선을 돌렸고 고개가 젖혀진 기영도를 보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넋이 나간 사람처럼 보였다!“영... 영감님.”공만득은 부리나케 뛰쳐나가며 소리쳤다.“다들 뭐해! 영감님을 들어서 모셔!”입구에 서 있던 몇몇 경호원들이 안간힘을 써서야 기영도를 차창에서 빼낼 수 있었다. “영감님은 어때?”공만득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고 한 경호원이 기영도의 숨결을 확인하더니 공포에 질려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했다.“회... 회장님, 기... 기영도 영감님... 죽었어요.”털컥! 청천벽력! 공만득은 놀라서 몸을 부르르 떨며 목소리를 냈다.“뭐라고? 죽었어?”그러
공만득은 전화를 끊은 후 분노에 가득 찬 모습으로 문 앞에 있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네 이놈! 두고 봐. 오늘은 내가 널 무슨 일이 있어도 감옥에 넣고 말 테니까. 안 그럼 내가 너 아들이다.”서준영은 차갑게 웃었다.“예순 남짓한 아드님을 제가 어찌 모시겠습니까?”“너...”공만득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이따가 사촌 처남이 오면 분명 혼내 줄 것 같아서 더 이상 뭐라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음흉한 표정으로 전석민을 쳐다보았다.“전 사장, 오늘 전씨 집안은 이 자식 때문에 망하게 될 거야. 예전에는 사촌 처남을 이용해 자네를 괴롭힐 명분이 없었지만 오늘은 이 집안 약당이 문을 닫게 생겼네.”공만득은 악랄한 표정을 지으며 전석민을 협박했다. 그 말에 전석민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기상철은 강운시 행정 관리국의 수장이었고 공만득의 사촌 처남이기도 했다. 전석민 입장에서 일이 번거롭게 되었다. “서준영 씨, 그만두시죠. 만약 기 국장님께서 오신다면 우리 약당은 정말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릅니다.”전식민은 한껏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서준영은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전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기상철이 와도 날 보면 고개를 숙여야 할 겁니다.”“그건...”전석민은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서준영은 그를 더 이상 곤란하게 하지 않았다. “전 사장님, 날 믿으세요. 대약당이 문을 닫게 된다면 원기단의 약전을 무료로 당신한테 전해드리겠습니다.”원기단의 약전이라?전석민은 얼떨결에 놀란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서준영 씨, 원기단을 당신이 만든 겁니까?”서준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대답에 충격받은 전석민은 숨을 들이마시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서준영 씨가 그렇게 말한 이상 오늘 이 일은 당신한테 전적으로 맡기겠습니다. 서준영 씨가 잘 처리해 준다면 자림당 대약당에서 30%의 이윤을 그대에게 넘길 것입니다.”서준영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제안을
철썩. 서준영은 바로 양혜원의 뺨을 때렸고 그녀는 그 자리에서 두 바퀴나 돌았다. 그녀는 얼떨떨한 눈빛으로 빠르게 부어오른 자신의 볼을 감싼 채 눈을 부릅뜨고 서준영을 쳐다보며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이놈한테 맞았다고?’한참 뒤 정신이 든 양혜원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감히 날 때려? 내가 누군지는 알기나 해? 우리 사촌 오빠가 누군지 알기나 하냐고? 이 망할 놈. 감히 나한테 손찌검하다니. 오빠한테 이 대약당의 문을 닫아버리라고 할 거야. 오빠한테 말해서 경찰서 사람들 다 부르고 네놈들 데리고 가라고 할 거라고.” 양혜원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마흔이 넘은 그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누구에게 맞은 적이 없었다. 근데 오늘 뜻밖에도 이놈에게 뺨을 맞아 양혜원은 그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서준영은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뒷짐을 지고 입을 열었다.“당신 사촌 오빠가 와도 법을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이곳을 봉쇄한다면 난 반드시 그 사람을 처단할 겁니다.”이 말이 나오자 양혜원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분노가 가득 찬 흉악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좋아. 감히 지금 나랑 잘난 척하는 거야? 어디 두고봐. 오빠가 곧 도착할 거니까. 그때 가서도 이렇게 계속 잘난 척하는지 두고 보지.”한편, 공만득은 얼른 마누라를 자기 옆으로 끌고 가 양혜원의 부은 볼을 쳐다보고는 서준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놈이 감히 내 와이프의 뺨을 때려? 네놈한테 열 배로 갚아줄 거야.” 서준영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웃더니 전석민을 데리고 돌아서서 약당의 로비로 들어갔다.“기상철이 도착하면 날 불러요.”그 말에 공만득과 양혜원은 바로 그 자리에서 폭발하였다.“이놈이 정말. 그래 어디 끝까지 잘난 척해봐. 분명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니까.”공만득은 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5분 후, 아우디 A8L 한 대가 멀리서 질주해 오더니 자림당 대약당의 문 앞에 멈춰 섰다.문이 열리자 기상철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차에서 내려와
뒤에 있던 비서실장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몇 마디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공만득은 들뜬 표정으로 기세등등한 모습이었다. 자림당 대약당을 봉쇄한다면 다음 일은 처리하기 쉬워질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행정국의 집행 차 한 대가 다가왔다. 차 안에서 3명의 행정국 직원이 뛰어내렸고 그들은 봉인 딱지를 손에 들고 자림당 대약당의 로비로 돌진했다.한편, 로비에서 서준영은 전석민과 차를 마시고 있었다.전석민은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것 같이 마음이 조마조마하였지만 서준영은 그저 담담해 보였다. 이때 행정국 직원 3명이 봉인 딱지를 들고 뛰어와 기세등등하게 외쳤습니다. “자림당 대약당의 사장이 누구입니까? 지금 우리는 당신들의 약국을 차압할 것입니다.”말을 마치자마자 직원들은 약국 안의 서랍장, 문, 창문에 모두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가 쓰인 봉인 딱지를 붙여놓았다. 당황한 전석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들을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바라보며 초조하게 물었다.“서준영 씨, 이제 어떡하죠?”서준영은 찻잔을 내려놓고 담담한 표정으로 행정국 직원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누가 당신들한테 이러라고 시킨 겁니까?”그중 직원 한 명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뒷짐을 지고 대답했다.“기 국장님께서 내리신 명이에요. 왜요? 뭐 불만 있어요?”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기상철이 밖에 있다고요?”“건방지군요, 위아래도 없어요? 어떻게 우리 국장님의 성함을 함부로 불러요?”그 직원은 바로 화를 내며 서준영을 질책했다.“그리고 당신은 또 누구예요? 이 약당의 사장인가요?”직원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서준영은 고개를 흔들며 웃으며 대답했다.“아닙니다.”“사장도 아닌데 왜 여기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거예요? 사장님은요?” 그 직원은 대뜸 화를 냈다.마음속에 이미 분노가 치밀어 오른 서준영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행정 관리국의 직원은 화가 더 많이 난 듯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위엄이 있었고 안하무인이었다.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