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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벽에 문제 있어요

사람들은 서준영 뒤를 따라 마당으로 나왔다. 다들 그가 무슨 꿍꿍이인지 구경하려는 듯했다.

행오술사가 서준영을 비웃으며 말했다.

“서준영, 허세 그만 부려. 우리 사부님 한 번도 풍수지리를 잘못 본 적 없어. 감히 우리 사부님에게 도전을 건 사람은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야.”

“행오술사님 말이 맞아요. 고현술사와 풍수지리를 비길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최지용은 행오술사를 따라서 고현술사에게 아부하며 서준영에게 소리를 질렀다.

“야 이 새끼야, 그냥 얼른 고현술사한테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 이따 흑역사 추가돼서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최지용은 집에 들어선 순간부터 아빠가 데려온 서준영을 못마땅해했다.

천하의 사기꾼 같았고 다른 사람과 짜고 최요섭을 속이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옆에 서 있는 최요섭은 주저하면서도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왜냐하면 최요섭은 마음속으로 서준영을 어느 정도 믿고 있었다. 그날 그의 목숨을 구해줬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살을 피하는 벽사부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요 며칠 최요섭은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었다. 며칠 전 느끼던 답답함과 벌렁거림, 그리고 누군가 자기를 주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말끔히 사라졌다.

“서 선생, 아니면 여기서 멈추는 게 어때요? 뭐니 뭐니 해도 고현술사는 강운시 풍수지리협회 명예 회장이고 봤던 풍수에 문제가 생긴 적 없거든요.”

최요섭이 작은 목소리로 귀띔했다.

“아니면 제가 고현술사께 청을 드려볼까요, 그럼 그냥 사과하고 끝날 거 같은데.”

사무직을 오래 한 사람으로서 최요섭은 당연히 일을 키우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최 실장님, 제가 왔으니 꼭 문제를 해결해 드려야죠.”

“어떤 영감탱이처럼 이기적이진 않아요. 고작 그런 풍수지리 판단 능력으로 강운시 풍수지리협회 명예 회장이라니, 내가 봤을 땐 그 풍수지리협회도 문 닫을 때 된 거 같네요.”

서준영은 고현술사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할 말을 다 했다.

이 말에 고현술사는 바로 수염이 파르르 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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