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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줏대 없는 사람

“그러면 한설아 씨 죽어요!”

이 말을 들은 마의 손 구일수가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한기를 내뿜는 파란 눈으로 사람들 뒤에 서 있는 서준영을 쏘아봤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옆에 선 양혜진과 정원장을 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젊은 청년, 말 함부로 해서는 안 돼. 나 구일수는 아직 사람을 못 고친 적이 없어.”

옆에 서 있던 양혜진과 정 원장 등 사람들도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서준영을 보며 물었다.

“누구예요? 누가 들여보낸 거예요?”

양수빈이 다급하게 앞으로 나오더니 몸을 숙이고 웃으며 설명했다.

“양혜진 씨, 정 원장님, 어제 한설아 씨에게 침을 놓은 서준영입니다. 제가 데려왔습니다.”

어제 한설아에게 침을 놓아준 사람이라고 하자 양혜진의 안색도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는 서준영을 아래위로 살폈다. 눈빛은 귀찮음과 불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 일반인이 어제 설아를 구했다고? 보기에는 별로 세 보이지 않는데?’

이때 우홍빈이 나서서 양수빈을 노려보더니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보며 호통쳤다.

“젊은 청년, 헛소리하지 말게. 이분은 그 유명한 마의 손 구일수 신의라네. 구 신의님이 봐주면 아가씨도 무조건 아무 탈 없이 깨어날 거야.”

서준영은 고개를 저으며 구일수 손에 들린 벌레를 바라보더니 물었다.

“구일수 선배님, 손에 든 벌레 천년 화산에서 온 벌레 맞나요?”

구일수의 손이 살짝 흔들렸다. 그러더니 서준영을 뿌듯하게 쳐다보다 웃으며 말했다.

“자네 꽤 하는군. 천년 화산에서 찾은 불벌레 맞다네. 근데 이렇게 작은 강운시에 이렇게 신성한 벌레를 아는 사람이 있다니 의외군.”

서준영은 이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맞네요. 천년 화산의 불벌레는 아주 강한 생명 정기를 가지고 있어 부상자의 체내에 들어가면 부상자의 오장육부가 잘 회복되고 막강한 생명 정기도 받을 수 있죠.”

“하지만 구 신의님이 잊은 게 있어요. 이 불벌레는 사람을 구하고 병을 치료하는 대신 독성 물질을 만들어요. 한설아 씨를 깨어나게 할 수는 있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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