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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서준영의 말이 맞았다

“그래? 당신이 뭔데? 나이도 어려서 말 함부로 하는 거나 배워서는 쇼하고 있어?”

양혜진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당신 같은 사람 많이 봤어! 얼른 꺼져.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안 꺼져?”

양혜진이 소리를 질렀다.

옆에 서 있던 양수빈이 더 난리였다. 분노에 차서는 호통쳤다.

“서준영, 빨리 꺼져! 너도 그냥 집에서 쫓겨난 찌질이일 뿐이잖아. 여기서 지적할 자격이 없다고.”

서준영은 어두운 얼굴로 고민하다가 태연하게 말했다.

“바로 나갈 수는 있어요. 근데 가기 전에 이 두 마디만 할게요.”

“구 신의님 의술을 부정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불벌레는 한설아 씨 병세를 분명히 악화시킬 거예요.”

“불벌레를 사용하면 10분쯤 지나서 다시 깨어날 거예요.”

“하지만 깨어난 지 5분 만에 온몸이 뜨거워지면서 빨간 반점이 돋아날 거예요. 그러다가 호흡이 힘들어지고 3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한설아 씨는 다시 혼수상태에 빠질 겁니다.”

“그때 가서 한설아 씨를 구하려면 저에게 와서 빌어야 할 거예요.”

순간 양수빈이 깔깔 큰소리로 웃어대기 시작했다.

“웃기고 앉았네. 서준영, 주제를 알고 설쳐 제발. 진짜 너를 신의라고 생각하는 거야? 빌어? 그때가 되면 이 양수빈이 너를 할아버지라고 부를게.”

서준영이 차갑게 씩 웃더니 말했다.

“그래, 지금 한 말 꼭 기억해!”

“아 이런 젠장! 오냐오냐하니까 끝이 없네? 꺼져 빨리!”

양수빈이 손을 흔들며 짜증 냈다.

서준영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병실에서 나갔다.

넓은 병실에 구일수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더니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헛소리만 지껄이고 가네. 아직 그 누구도 나의 의술을 의심한 적이 없는데.”

양혜진이 얼른 웃으며 말했다.

“구 신의님, 화내지 마세요. 저희는 신의님 믿습니다. 제발 설아를 치료해 주세요!”

구일수는 머리를 끄덕이더니 다시 자리에 앉아 대나무 통에 담긴 불벌레를 꺼내 한설아의 뽀얀 팔 위에 올려놓았다.

엄지손톱만 한 불벌레는 온몸이 빨간색이었고 뜨거운 기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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