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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엘리베이터는 신세희가 내려야하는 층에 도착했고, 그녀는 옷 매무새를 정리한 뒤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녀가 내리자 더 높은 층에서 일하는 동료들을 또 떠들어댔다.

“참, 이 여자도 컨셉이 독특해요. 회사 오자마자 일을 많이 벌렸던데요.”

“이 여자 완전 여우예요. 저번주랑 저저번주에만 해도 출근할 때 촌년처럼 입고 와서 사람들을 다 속였다니까요. 그런데 정작 군 도련님을 꼬셨지 뭐예요. 민정아 아가씨까지 밀어내고요. 듣기로는 지금 저 여자가 디자인팀 세라씨의 상사래요.”

“엄청 빨리 기어올라 갔네요.”

“빨리 올라간 것뿐만 아니라, 제일 중요한 건 저 여자가 매우 얌전하고 무해한 척하면서 올라왔다는 거예요. 회사 온지 며칠이나 됐다고 도련님을 꼬시고 회사에서 꽤나 좋은 직책까지 얻었는지.”

“제 생각엔 저 여자, 6년전에 부 도련님이랑 결혼하고 지금 다시 잡혀온 그 여자랑 닮은 것 같아요. 둘이 쓰는 방법이 같잖아요. 아, 6년 전에 그 여자 이름이 뭐라고 했죠?”

“몰라요, 정보가 하나도 없어요. 그때의 소식은 엄격하게 비밀유지 되었어서, 부잣집 도련님들이나 아가씨들만 알지 저희 같이 일하고 노가리까는 사람들은 알 겨를이 없어요.”

이 여자들은 재밌게 얘기를 나누면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이때 신세희는 가방을 들고 디자인팀으로 왔고, 그녀가 들어오자 디자인팀 남자직원들의 시선을 받았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다.

촌스럽게 입었을 때도 보호본능과 사랑을 주고싶은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냈다.

지금처럼 시크하면서 여성스러운 옷차림은, 조용하고 우아했고 일에 열심히 임하는 진지한 느낌을 주었다.

어쩐지 군 도련님의 주목을 받더라니.

몇몇 남자 동료들은 신세희에게 호감이 생겼다.

“신세희씨, 오늘 엄청 예쁘시네요.” 진시훈이 제일 먼저 신세희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신세희가회사에 오자마자 막무가내로 행동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세라의 일을 도운 그동안 늘 열심히 정리를 하고, 신세희가 세라의 상사가 되는데도 다 그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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