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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역시, 전화 너머 외 할아버지는 씩씩거리며 말했다. “흥! 그 여자 얘기는 하지 마! 걔 얘기만 나와도 난 지금이라도 당장 때려 죽이고 싶어!”

“할아버지, 그 여자가 왜요?” 조의찬은 부태성의 얘기를 듣고 물었다.

“걔는, 역시 개는 버릇을 못 고친다는 말이 있잖아. 6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을 속여가며 상류사회에 쉽게 올라오려는 여자야. 마침 어제만 해도 우리 부씨 가문의 가보를 훔쳐 갔어. 그 금색 황납석 말이야!

이걸 누가 네 외 할머니 탓을 할 수 있겠니?

90살이 넘은 사람인데 착각했겠지! 그렇게 귀한 물건을 그 여자한테 줬으니 말이야!”

조의찬은 외할아버지를 달랬다. “아마, 형이 진짜로 그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네 사촌 형이?” 부태성은 콧방귀를 뀌었다. “걔가 그걸 견딜 수 있는 사람으로 보여? 그런 쓰레기를 아내로 맞이하게? 진짜 걔가 무슨 생각인지 나도 모르겠다. 부씨 가문이 다 걔 손에 달려 있었는데, 우리한테, 네 삼촌 그리고 외숙모한테 원한만 갖고 있어.

그런 여자를 데리고 와서 우리를 상대하려 하다니.

걔는 그 여자 데리고 살면서 우리를 화나고 분하게 만들려는 거야.

우리가 다 죽으면 그 여자를 처리하겠지.

근데 우리는 그때까지 못 기다려.

부씨 가문의 자손이 이제 얼마 없어서 지금까지 꼬마 아가씨 유리밖에 없는데, 내가 네 형을 좋은 집안 여자랑 결혼시켜서 우리 가문의 대를 이어가고 싶은 게 잘못이니?

에휴!

그 여자 때문에 분해 죽겠어!

나 부태성이 늙었어도, 여자 하나 죽이고 싶으면 아직 그 정도 능력은 있어!”

조의찬:“그래도 증손녀의 엄마잖아요.”

“흥.” 그는 또 콧방귀를 뀌었다. “이 남성에서 유리의 엄마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들이 널리고 널렸어!”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들을 모두 들은 뒤 조의찬은 외할아버지를 달랬다. “할아버지, 일찍 쉬세요. 화 그만 내시고요. 이 일은 나중에 다시 형한테 잘 얘기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일찍 주무세요 그럼, 전 먼저 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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