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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조의찬은 신세희의 표정을 매우 걱정했다.

하지만 신세희의 표정은 차갑고 침착했다. “조의찬씨, 민정아씨 일은 정말 죄송해요.”

“아니에요. 처제 일 때문에 온 거 아니에요.” 조의찬은 황급히 해명하며 신세희의 팔을 잡았다.

신세희는 바로 뒷걸음질을 쳤다.

회사엔 보는 사람이 많았다.

멀지 않은 곳에 여직원 두명이 지나갔고, 그녀들은 중얼거렸다. “저 사람 조 도련님 아니야? 남성에서 제일 돈 많은 부씨 가문의 외손자 조의찬이잖아.”

“민정아 아가씨 형부 맞지?”

“세상에, 진짜 신세희한테 한 다리 걸친 거야? 어쩐지 민정아씨가 신세희한테 세컨드라고 계속 그러더라니. 난 민정아씨가 막무가내로 신세희씨 오해한 줄 알았는데…”

두 여자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신세희와 조의찬은 모두 들렸다.

신세희가 말했다. “좀 비켜주실래요?”

조의찬은 여전히 비켜주지 않았다.

신세희는 정말 큰 돌로 조의찬의 발을 찍고 싶었다. 하지면 여기는 회사였고 다른 동료들의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으니 크게 소란 피울 수 없었다.

신세희는 작지만 명확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의찬씨! 그쪽 약혼녀의 사촌동생이 저를 자꾸 세컨드라고 불러요. 제가 사촌 언니와 그쪽 관계를 망친 세컨드라고 욕한다고요. 의찬씨도 알잖아요 제가 한번도 제 발로 찾아간 적 없다는 거요. 단 한번도요!

제가 어렵게 일자리를 구했는데 저한테 더 이상 귀찮은 일 좀 만들지 말아주실래요?

비켜주세요!”

말을 이렇게까지 했지만 조의찬은 전혀 비킬 생각이 없었다.

“저 그동안 서울에 있었어요. 서씨 어르신이 많이 아프시거든요. 민정연씨는 서씨 어르신이 키웠어서 저랑 같이 서울에서 어르신을 보살피고 있었어요. 어제 저희 부모님한테 세희씨가 부씨 저택에 갔다고 들었어요.” 조의찬은 다급하게 말했다.

신세희는 차갑게 웃었다. “그게 그쪽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저랑은 상관없지만 세희씨랑은 상관있어요!”

신세희는 고개 들어 조의찬을 보았다. “무슨 뜻이에요?”

조의찬은 그제서야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세희씨, 부씨 가문은 만만하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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