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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5년 뒤.

오후의 햇살이 신세희의 가녀린 몸을 내리쬐고 있었다. 그녀의 주위에는 따뜻한 빛이 맴돌고 있었다.

신세희는 머리에 안전모를 쓰고 있었고 작업복을 입은 몸으로 현장을 바쁘게 지휘하고 있었다.

“신 디자이너님, 디자이너님이 말씀하신 대안 정말 효율적이에요. 지난번보다 예산이 훨씬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재료도 지난번 대안보다 훨씬 좋아요. 이제 정말 양심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미 집 여러 채가 팔렸다는 소리 들었어요. 다들 팀장님이 디자인과 건축에 참여했다는 소리에 망설임 없이 결제했다던데.” 인부들이 감격스러운 얼굴로 신세희에게 말했다.

신세희는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황대리님,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저 사실 디자이너라고 불릴 자격이 없거든요. 세희씨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아이고, 신 디자이너님. 비록 디자이너 자격증은 없으시지만, 디자이너님은 그에 걸맞은 능력을 갖고 계세요. 디자이너님 없이는 공사장이 돌아가지 않는데요.” 황대리는 신세희를 무척이나 존경하는 듯했다.

신세희는 겸손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이게 제 일인걸요. 저는… 이 일이 무척이나 맘에 들거든요.”

신세희는 이 자리에 일어설 건물을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감탄을 했다.

이 일은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었다.

그녀는 곡현에서 4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일을 하고 있었다.

신세희는 지금 건설 회사에서 기술 고문이라는 이름의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매일 회사와 공사장을 오가며 각종 예산과 일을 조율하고, 그리고 건설에 관한 기술적인 일에 조언도 전하는 일이었다.

비록 운성에서 했던 것처럼 큰 도시의 디자이너는 하지 못했지만, 그 대신 매달 200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일도 그녀가 좋아하는 건축 관련된 일이었다. 조금 힘들긴 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신세희는 지금 상황에 무척이나 만족하고 있었다.

남은 삶, 마음에 드는 일을 하며 자신의 아이와 서시언이랑 평온한 여생을 사는 것. 그것이 신세희의 유일한 바램이었다.

오후 세 시,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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