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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남자는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천박한 년, 사과해! 무조건 무릎 꿇고 사과해!”

신세희는 침착하게 물었다. “선생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하! 지금 내 말이 틀렸다는 거야? 당신 싱글맘 아니야? 게다가 미혼모라며! 너 같은 년은 태어날 때부터 천박했어! 천박한 년이 낳은 천박한 애가 감히 우리 아들을 때려?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남자의 옆에는 사납게 날뛰고 있는 여자가 서 있었다.

여자의 몸에는 흑백 무늬의 밍크코트가 걸쳐져 있었고 옷이 무척이나 사치스러워 보였다. 여자의 얼굴에는 파운데이션이 두껍게 올려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소리를 지를 때마다 화장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이 부부, 예의가 하나도 없는 게 싸가지없는 졸부임이 분명했다.

신세희는 그런 그들이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제 딸이 당신네 아들보다 한 살 어린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제 딸이 어떻게 당신 아들을 때리겠어요? 그리고, 아이들끼리 서로 치고받은 걸 수도 있고, 잘못해서 부딪힌 걸 수도 있는데 그렇게까지 하셔야겠어요?”

신세희는 자신의 딸 유리와 송씨 부부의 아들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기 시작했다.

남자아이는 유리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듯했다.

남자아이는 사나운 표정으로 유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유리도 어디서 꿀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유리는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으며 이따금 남자에게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유리야!” 신세희가 그런 유리에게 호통을 쳤다.

신세희의 호통에 유리는 바로 고분고분해졌다.

“뭐가 그렇게 당당해! 출신도 모르는 쌍년! 지금 당장 우리 아들한테 사과하라고 해! 무조건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해! 아니면 내가 오늘 둘 다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신세희의 모습에 여자는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화가 난 그녀는 소매를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성진이 어머님, 화 좀 푸세요. 우리말로 해결해요. 대화로 풀어요. 먼저 화부터 누그러트리세요.” 안 선생님은 긴장된 얼굴로 송성진 엄마를 달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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