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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신세희는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회사 개발사 대표 강정운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방금 자신에게 같이 밥을 먹자며 전화를 하던 사람 말이다.

“강대표님,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신세희는 예의 바르게 그에게 말했다.

강정운은 정장을 입고 있었고 그의 얼굴은 무척이나 준수했다. 그는 곡현에서 잘나가는 재벌이었다. 곡현의 사람들이 얼마나 잘나가는 부동산 개발업자인 강정운과 인맥을 쌓고 싶어 하는데?

만약 지금이 3년 전이었다면 신세희는 강정운의 이런 다정한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딸과 오빠를 데리고 평온하게 여생을 살고 싶었다.

“밥 한 끼 사고 싶어서 연락했는데, 이미 집에 도착했다고 해서... 그래서 찾아왔어요.” 강정운의 손에는 꽃다발과 과일 바구니가 들려있었다. “이건 당신 딸이랑 오빠를 위해 산 거예요. 이건 당신한테 주는 선물이고요.”

“…”

“어이, 강씨!” 침대에 누워있던 송씨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당신이 신세희 편 들어준다고 내가 뭐 무서워할 줄 알고! 나도 알아, 네가 돈 푼 꽤나 쥐고 있는 거. 곡현에서 제일 잘나가는 부동산 개발사 대표면 뭐? 나 송씨도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거든! 난 너 하나도 안 무서워!”

강정운은 침대에 누워있는 송씨를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지금 누구한테 죄 뒤집어 씌우러 온 거예요? 사기 칠 생각이면 차라리 법원에서 보죠!”

“두고 보자고!” 송씨는 강정운에게 손가락질을 하더니 주위에 서 있던 덩치 있는 남자들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가자! 오늘은 먼저 돌아가자고!”

신세희의 집 앞을 막던 사람들이 그렇게 사라졌다. 신세희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강정운을 쳐다보며 말했다. “감사해요, 강대표님. 대표님이 없었으면 아마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을 거예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더라고요. 성진이 아버님이 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인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그냥 아이들 사이에 잠깐 마찰이 생긴 건데.”

강정운이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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