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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송씨는 혼비백산하며 말했다.

"왜 부소경이 우리 곡현까지 와서는 굳이 높으신 분들을 찾지 않고 나 같은 과장 나부랭이를 찾는가 했더니! 나는 그 사람이 살벌한 우리 형님네 세력을 두려워하는 줄 알았지...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부소경은 우리 아들과 신유리가 같은 유치원에 다닌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야."

그의 아내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우리가 자기 딸을 괴롭히는 걸 도와준 건데?"

"당신이 뭘 알아!"

"......"

"빨리 집에 가서 귀금속들을 챙겨. 지금이라면 충분히 도망갈 수 있어, 어서!"

송씨는 재빨리 아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러나 송성진은 싫다고 자지러지게 울며 고집을 부렸다.

"안돼! 신유리는 아직 내게 무릎을 꿇지 않았단 말이야. 나는 신유리를 꼭 이겨버릴 거야, 꼭 굴복시키고 말 거라고!"

"오냐, 내가 먼저 널 굴복시켜야겠다. 이 못난 놈, 왜 허구한 날 말썽이야!"

송씨는 미친 듯이 아들을 패기 시작했다.

잔뜩 두들겨 맞은 송성진이 아프다며 고래고래 울부짖었다.

"입 닥쳐. 부소경이 다시 찾아오면 어떡하려고! 빨리 가자고!"

잔뜩 열 받은 송씨는 아내와 아들에게 버럭 소리 질렀다.

세 식구는 쫓기듯이 병원을 나섰다.

한편, 부소경도 신세희와 서시언을 데리고 그녀의 작은 집에 도착했다.

그곳은 교외에 위치한 소담한 민가였는데 특이한 건축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건축설계사인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 지은 독특하고 예쁜 집이었다.

낮은 울타리가 집 주위를 부드럽게 둘러싸고 있었고 그곳에서 향긋한 꽃내음이 한가득 풍겨왔다.

심지어 채소밭까지 야무지게 준비해두었다.

문에서 가장 가까운, 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건조대가 놓여있었다.

밖에서 마당의 정경을 바라보던 부소경이 평온한 목소리로 신세희에게 말을 걸었다.

"아주 한가롭군그래."

평이한 목소리에는 일말의 분노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신세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가까스로 평정심을 유지한 신세희가 아무 말 없이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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