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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엄마, 죽지 마... 흑흑.”

신유리는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부 대표님, 저 여자의 목숨 따윈 원하지 않습니다. 가치도 없는 걸 제가 굳이 왜 갖겠습니다. 저는 20억을 원합니다. 동전 한 푼이라도 차이가 난다면 몸을 팔든 말든 어쨌든 이자까지 합쳐서 제게 갚으면 됩니다. 돈을 못 갚는다면 어디 한번 평생 몸이나 팔며 살라지요!”

신세희와 신유리가 울음을 터뜨린 것을 본 송씨는 더욱 미쳐 날뛰었다.

마침 주치의가 병실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한가득 모여 소란스러운 모습을 본 의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부소경이 신세희에게 말했다.

"여기서 계속 이야기하면 환자의 휴식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의사 선생님도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할 듯싶군요. 집이 어딥니까, 집에 가서 얘기합니다."

뒤에 있던 엄선우가 풋, 하며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오기 전에 그는 입을 꽉 틀어막았다.

'우리 도련님께서는 어디서 이런 걸 배워오셨담?'

웃음기를 거둔 엄선우가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부소경은 정색하며 신세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부 대표님. 이렇게 놓아주면 안 됩니다. 저 두 사람은 아직 저와 제 아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부소경이 싸늘한 표정으로 송씨를 바라보았다.

"치료에만 전념해. 돈은 내가 알아서 받아 주지!”

송씨 부부는 부소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했다. 부소경과 신세희의 만남이 이번 일 때문이 아니라는 예감이 들었다.

마치 신세희가 예전부터 부소경을 알고 지낸 것 같지 않은가?

혹시 예전에 원한으로 얽히기라도 했단 말인가?

송씨는 그제야 신유리와 부소경의 얼굴을 유심히 뜯어 보았다. 처음엔 몰랐지만 이렇게 보니 소름이 돋았다. 송씨는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허리와 엉덩이에도 더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듯 내려온 그가 아들을 불쑥 끌어당겨 입을 꽉 틀어막았다.

그가 겁에 질린 채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부소경이 엄선우에게 명령했다.

"엄 비서. 지금 당장 신세희 씨 자택으로 가서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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