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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그런 그들이 대체 어디로 도망갈 수 있단 말인가?

신세희는 눈시울을 붉혔다. 입술을 잔뜩 깨문 그녀는 필사적으로 울음을 참으며 부소경의 시선을 피했다.

부소경이 계속 입을 열었다.

“하루 수입만으로 2억이 넘는데 최소 일주일 동안 여기서 지내야 한다는군요. 손해 배상비, 치료비, 영양 비용 등 모든 걸 합치면 10억은 아무것도 아닐 겁니다. 안 그래요?"

"......"

"당연히 아무것도 아니지요. 20억이라면 모를까."

부소경이 냉담하게 말했다.

"아이고, 부 대표님, 정말 감사합니다! 대표님 말이 맞습니다. 당연히 20억은 배상해야지요.”

송씨는 더욱 기고만장해졌다.

송성진은 어린 나이에도 아첨을 아주 잘했다. 그 조그마한 입으로 연신 달콤한 말들을 나불거렸다.

“삼촌, 정말 감사합니다.”

"흥! 어디 삼촌 백 명을 불러봐라! 그래도 나 신유리가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아? 너는 그래도 날 못 이겨. 송성진, 네가 그렇게 대단하다면 나와 단둘이 붙어! 싸워서 내가 이긴다면 다신 우리 엄마를 협박하지 마!"

병실 밖에서 여리지만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신세희가 고개를 홱 돌렸다. 신유리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신유리의 뒤에는 휠체어에 앉아 얼음처럼 딱딱하게 굳어있는 서시언도 보였다.

서시언은 신세희를 혼자 보내는 게 마음에 걸렸다. 하여 신유리와 함께 택시를 타고 곧장 병원으로 달려왔던 것이다. 아무리 다리를 못 쓰게 되었다고 해도 남자로 태어났으니 그래도 이런 일에는 앞장서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부소경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딱딱하게 굳은 서시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서시언과 가까운 곳에 있던 송성진이 비열하게 웃었다.

"신유리, 내가 왜 너랑 단둘이 붙어야 하는데? 우리 삼촌이 날 돕고 있는데? 당장 내게 무릎 꿇지 않으면 삼촌이 널 때려죽일 거야! 너뿐만이겠어? 너희 엄마도 마찬가지야! 흥! 당장 무릎 꿇지 못해?"

송성진을 노려보던 신유리는 주먹에 바짝 힘을 주었다. 송성진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비열하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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