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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5화

떠나기 전에 그가 2억을 주고 나오기는 했지만 그 돈으로 언제까지 생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삼촌, 걱정하지 마. 명선 언니가 그러는데 언니 열심히 공부하고 있대. 나중에 대학 졸업하면 돈 벌어서 삼촌 보살피겠대. 그러니까 호영 삼촌도 건강 잘 챙기고 이제 나쁜 일하지 마.”

신유리는 어른처럼 반호영을 달래주었다.

반호영은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 말이면 들어야지.”

“삼촌, 유리 졸려. 삼촌도 이제 자. 알겠지?”

신유리의 말에 반호영도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유리야. 아이는 잘 자야 키도 크고 그러는 거지. 어서 자.”

“잘자, 호영 삼촌. 좋은 꿈 꿔.”

아이는 산뜻한 얼굴로 반호영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그래.”

신유리는 아빠에게 핸드폰을 돌려준 뒤, 작은 소리로 아빠에게 당부했다.

“호영 삼촌한테 너무 무섭게 하지 마. 호영 삼촌은 좋은 사람이야.”

부소경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다가 아이가 복도 끝으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핸드폰을 귀에 가져갔다.

“여보세요.”

반호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가 잠깐 정신을 놓고 있는 사이, 감금되었던 최여진이 자취를 감추었다.

어디로 갔을까?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반호영, 무슨 일 있어?”

부소경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다시 물었다. 그는 만취 상태인 반호영이 혹시라도 안 좋은 생각이라도 품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호영아, 호영아!”

그는 다급히 반호영을 불렀다.

그러자 반호영이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다 너 때문이잖아! 그년이 도망갔어! 도망갔다고!”

부소경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누가 도망갔다는 거야?”

“그 망할 여자! 못된 짓이란 못된 짓은 다 저지르고 다닌 여자가 도망갔다고!”

반호영이 짜증스럽게 대꾸했다.

사실 그는 최여진을 산 채로 굶겨 죽일 생각이었는데 도망가 버린 것이다.

‘운 좋은 줄 알아! 이 망할 여자야!’

“부소경, 내 말 명심해! 신세희랑 유리 잘 보살펴! 안 그러면 정말 죽여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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