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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9화

“아빠가 쫓아도 가지를 않고 어린 여자애를 길바닥에 내쫓으면 그 양아치들이 또 괴롭힐 게 뻔하니까 어쩔 수 없이 아빠 집에서 먹이고 재워줬대요.”

“그렇게… 내가 생겼고요. 아빠 말로는 그 여자가 날 낳을 때 고작 18살이었데요.”

“그러니까 이제 겨우 40세가 되었네요. 오빠는 모를 거예요. 나이 마흔 먹은 젊은 여자가 일하기는 싫어하고 매일 게으름만 부리는 것도 모자라서 어떻게 하면 아버지 재산을 조금이라도 자기 주머니에 넣을까 그 생각만 한다니까요?”

“그럼 아버님은 이혼하기 전부터 가게를 하셨어? 아니면 이혼한 뒤에 가게를 열게 된 거야?”

서시언이 물었다.

그런데 최가희의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두 사람은 혼인신고도 안 했어요. 아빠가 그때 경제적으로 좀 힘들었는데 성유미 씨는 힘든 생활 싫다고 나랑 아빠를 버리고 도망간 여자예요.”

“가게는 그 여자가 집을 나가고 한참이 지나서 열게 된 거예요. 우리 가게는 성유미 씨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최가희는 많이 흥분한 상태였다.

“손발 다 멀쩡하고 나이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착실하게 일해서 돈을 벌 생각을 하지 않고 공짜만 바라는지 모르겠어요! 아빠 그 가게 처음 시작할 때 정말 힘들었어요. 그렇게 힘들게 일군 가게인데 돈 좀 번다고 그 돈을 나눠달라는 게 말이 되냐고요!”

“아빠가 준다고 해도 내가 싫어요! 그냥 싫어요!”

고작 스물두 살 밖에 되지 않은 이 어린 여자는 말하다 보니 더 화가 나는지 눈물을 펑펑 터뜨렸다.

다른 테이블 손님들의 시선이 모두 그들에게 쏠렸다.

서시언은 이내 발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가려주고는 휴지를 꺼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알았어. 울지 마. 진정하고. 우리 차근차근 해결해 보자. 그래도… 엄마잖아.”

“그 여자는 내 엄마 아니에요!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나한테 사랑을 준 적도 없다고요! 어릴 때 잠들기 전에 동화책을 읽어준 사람도 아빠였어요! 가끔은 엄마가 재워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는데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눈을 떴을 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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