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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4화

그 여자는 잔뜩 흥분해서 서시언을 손가락질했다.

“어린애 가지고 논다고 했는데요? 딱 봐도 30대로 보이는데 이건 너무 뻔뻔하죠!”

“지금 무슨 말씀을… 아니, 당신 날 알아요?”

그제야 그는 여자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흰머리가 조금 보였고 나이도 많아 보였지만 이목구비는 꽤 비율이 좋았는데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인상이었다.

멀리서는 그냥 노숙자로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꽤 깔끔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낡고 초라한 옷을 입고 있었지만 예상외로 아주 깨끗했다.

너무 막무가내인 사람인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고상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모, 저는 이모가 참 좋거든요. 그러니까 화 안 내면 안 돼요?”

겁에 질린 신유리는 얼른 삼촌의 품을 파고들며 여자에게 말을 건넸다.

여자는 신유리를 힐끗 보고는 갑자기 소리쳤다.

“당신… 이렇게 큰 딸이 있었어? 당장 내 앞에서 꺼져!”

여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렸다.

여자는 다급히 전화를 받았다.

“저기….”

통화 상대가 뭐라고 했는지 서시언에게는 들리지 않았지만 전화를 받은 여자는 많이 불안한 반응을 보이더니 갑자기 도망가 버렸다.

서시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뒤에서 그녀를 불렀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저기! 말을 하다가 가버리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말은 똑바로 하고 가야죠!”

신유리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서시언에게 말했다.

“삼촌, 저 이모 다음에 또 올 거야. 다시 만날 수 있어.”

서시언이 물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신유리가 말했다.

“알지. 요 며칠 아빠 회사에 놀러올 때마다 저 이모를 봤으니까. 계속 근처에 계시더라고. 그래서 다음에 오면 또 만날 거라고 한 거야. 그때 연락처도 좀 물어보고 밥도 좀 사줘.”

“참, 삼촌. 내가 딸이 아니라고 꼭 얘기하고. 아까 많이 놀란 것 같았어.”

신유리는 저 여인이 삼촌의 여자친구가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시언은 도통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 여인은 누굴까?

딱 봐도 그가 누군지 아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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