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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9화

서시언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

그는 차갑게 최홍민을 쏘아보며 말했다.

“일단 일어나세요. 일어나서 다시 얘기해요!”

하지만 최홍민은 절대 일어나지 않겠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서 대표님을 따로 부른 건 정말 정중하게 사과하고 싶어서였어요. 난 이미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정말 열심히 살고 있어요. 그 일이 있은 뒤로 아주 오랫동안 죄책감에 시달렸어요. 크게 앓기도 했죠. 그 뒤로는 다시 도박에 손대지 않았어요.”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려고 그때 새끼손가락을 스스로 잘랐죠.”

말을 마친 최홍민은 새끼손가락이 없는 손을 서시언에게 내보였다.

서시언은 힐끗 쳐다보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최홍민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 뒤로 정말 열심히 살았죠. 어머니 보살피고 어린 딸도 보살피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그 뒤로는 한 번도 위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어요.”

“못 믿겠으면 전과기록을 조회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 정말 지킬 거 다 지키며 사는 소상공인이에요.”

“아이가 생기고 알았어요. 과거에 제가 얼마나 망나니였는지. 그래서 모든 정력을 딸을 교육하는데 썼어요. 대표님도 아시겠지만 가희 정말 예쁘게 잘 컸잖아요.”

“어릴 때 엄마를 잃은 가희를 봐서 제 과거는 가희에게 비밀로 해주세요. 우리 불쌍한 가희는 어릴 때부터 엄마 사랑도 못 받고 불쌍하게 컸거든요. 우리 딸 잘 부탁해요. 가희한테만 잘해주시면 저는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최홍민은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들먹이며 서시언에게 하소연했다.

그러는 그의 얼굴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조금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서시언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답답했다.

어린 서시언에게 최홍민은 악몽과 같은 존재였다. 그는 성인이 된 뒤에야 그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의 딸과 사랑을 시작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어릴 때 최홍민이 최가희 생모를 학대하는 장면을 직접 봤었고 그건 최가희가 그에게 말했던 부분과는 많이 차이가 있었다.

서시언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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