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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0화

최홍민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그 여자가 어디로 갔는지는 저도 몰라요. 마땅한 거처도 없고 직장도 없었거든요. 일하기도 싫어하고 집에 같이 살 때도 놀다가 밤 늦게 들어오고는 했어요. 그런 엄마를 둔 가희가 불쌍하죠.”

그 말을 들은 서시언은 F그룹 본사 건물을 배회하던 그 여인이 떠올랐다.

얼굴도 창백하고 이목구비가 꽤 예쁜 여인이었지만 그렇다고 문란한 생활을 하는 여자 같지는 않았다.

서시언은 그녀가 최가희의 어머니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최홍민에게 물었다.

“두 분은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최홍민은 화들짝 놀라더니 그에게 물었다.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는 건가요?”

많이 당혹스럽고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서시언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최홍민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건 숨길 일도 아닌 것 같아서 말인데요. 가희가 요즘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자꾸 온다고 많이 괴로워하고 있어요.”

“그 망할 여자가! 그 여자 정말 나쁜 여자예요! 죽이고 싶은 마음도 든다니까요!”

최홍민의 말에 서시언은 비꼬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또 살인을 하고 싶으신 건가요?”

그러자 최홍민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아, 아닙니다. 서 대표님, 그런 뜻이 아니라 그 여자가 그만큼 악질이라는 거예요. 어린 딸을 돌보지도 않고 도망간 주제에 다 큰 딸을 왜 찾는지 모르겠어요. 가희가 얼마나 힘들지는 전혀 배려하지 않는 거잖아요?”

잠시 뜸을 들이던 그가 서시언에게 물었다.

“이런 거로 법원에 고소는 안 되나요? 혈연관계가 있으면 아무리 그 여자가 엄마 노릇을 안 했어도 가희에게 부양 의무가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서시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칙적으로는 그렇죠.”

최홍민은 갑자기 돌변하더니 마구 욕설을 퍼부었다.

“젠장! 이 망할 여자가!”

서시언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듯 말했다.

“오늘 제가 이 집에 방문한 건 가희 아버님이 궁금해서 만나뵙고 인사를 드리기 위한 것도 있지만 어머니 문제를 빨리 처리하고 싶어서예요. 어머니가 자꾸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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