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668화

옆에서 듣고 있던 서시언은 그 말을 듣고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

원래 최홍민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상대가 계속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이자 어딘가 석연치 않음을 느꼈다.

“왜죠?”

“그냥… 바쁘신 분 귀찮게 그럴 필요 없기도 하고….”

최홍민은 대충 얼버무렸다.

서시언은 최홍민의 눈빛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가희에게 큰 트라우마를 안긴 일이예요. 지금은 가희의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가희는 계속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법정에서 이런 사건을 받아들여 줄 리도 없고 소경이 형이 직접 대화를 들어보고 오해를 풀어준다고 나섰는데 혹시 얘기하기 어려운 뭔가가 있나요?”

최가희도 아빠를 설득했다.

“아빠, 대표님이 나서주신다고 했으니 철저히 해결해 주실 거예요. 그런데 왜 반대하는 거예요? 두려울 게 뭐가 있어요?”

최홍민은 여전히 우물쭈물하다가 한참이 지난 뒤에야 기죽은 말투로 말했다.

“네 엄마가 불륜을 저질렀잖아. 이 세상에 그 일을 공개하고 싶은 남자가 어디 있겠어?”

서시언은 그 말을 듣고 더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3일 전에 그가 여기 왔을 때도 최홍민은 일을 빨리 해결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성유미가 실형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부소경이 친히 나선다고 하니까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

정말 아내의 불륜 사실이 공개되는 게 싫은 걸까?

아니면 그냥 부소경이 두려운 걸까?

서시언은 상황을 지켜보다가 최홍민을 구석진 곳으로 따로 불렀다.

“설마 과거 우리 가족한테 저지른 그 사건 때문에 두려운 거예요? 그 사건이면 걱정하지 마세요.”

“말했잖아요. 가희를 위해 이 일은 평생 숨기기로요. 다시 제가 그 일을 언급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당신이 진심으로 가희를 아끼고 사랑하는 게 보이고 좋은 아빠라고 생각하니까요. 가희가 더 이상 상처받는 것도 싫어요.”

“비록 죽이려고 우릴 찾아왔지만 결국에는 칼을 내려놓으셨으니 아무 일도 아니에요. 나중에 다시 안 그러면 되죠.”

최홍민은 연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