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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4화

하지만 성유미는 주저없이 제안을 거절했다.

“죄송하지만 저는 따로 직업이 있어서요.”

“아, 그래요?”

성유미가 이렇게 단호히 거절할 줄 몰랐기에 신세희는 살짝 당황했다.

신세희가 괜찮다고 말하기도 전에 성유미가 먼저 선수를 쳤다.

“사모님, 서시언 대표가 사모님의 오빠라고 말했죠? 번거로우시겠지만 오빠 좀 말려주세요. 내 딸이랑 빨리 헤어지라고 좀 전해주세요!”

신세희는 당연하게 서시언의 편이었다. 하지만 최대한 온화하게 성유미를 타일렀다.

“두 사람은 진짜 사랑해서 만났어요. 따님도 이미 성인이 되었고 두 분은 워낙 지금 사이가 안 좋은데 자꾸 이렇게 간섭하시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요?”

신세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유미는 잔뜩 흥분한 말투로 말을 가로챘다.

“사모님, 사모님도 딸 가진 엄마잖아요.”

신세희가 물었다.

“그래서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 거죠?”

사실 어제까지 신세희는 성유미에 대한 인상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성유미가 분명하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자 조금 반감이 생겼다. 그녀는 울컥하며 짜증이 치밀었다.

자기도 모르게 한마디 반박해 주고 싶었다.

왜 당신의 딸과 남편이 당신을 거부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이다.

성유미의 서글픈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전해졌다.

“사모님, 사모님 오빠는 어릴 때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겠죠. 그 나이답게 노련하고 잔머리도 잘 굴리고요. 이 점은 인정하시죠?”

신세희가 말했다.

“오빠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잔머리 잘 굴리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

성유미는 가당치도 않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잔머리를 굴릴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큰 회사를 운영하죠?”

성유미는 한결 차분해진 말투로 말했다.

“30대의 어린 나이에 대기업을 이끌고 나간다는 건 웬만한 독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사모님도 딸 가진 엄마니까 제 기분 이해하실 거예요.”

“사모님, 사모님은 먼 나중에 딸이 자라서 스무 살이 되었는데 갑자기 30대 초반의 여자경험도 많은 남자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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