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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9화

잠시 숨을 고른 성유미는 냉랭한 눈빛으로 서시언을 쏘아보며 말했다.

“당신이 정말 좋은 사람일 수도 있어. 갈곳 없는 사람들을 보살펴 주는 거 보고 착한 사람이라고 믿을게. 하지만 우리 이모는 여기서 일하면 안 돼. 평생 고생만 하다가 늙으신 분이야. 그러니까 일자리 소개해 주지 마. 이모는 내가 모시고 갈 테니까.”

말을 마친 성유미는 짐자루를 들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가버렸다.

“유미야, 기다려! 나 더 이상 너한테 피해주기 싫다고!”

이모님은 뒤에서 울며 소리쳤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센터를 떠났다.

서시언과 신유리는 무거운 짐을 들고 힘겹게 앞으로 가고 있는 두 사람을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삼촌, 저분들 너무 불쌍해.”

신유리가 말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자루도 많이 무거워 보이는데… 저 어르신도 여기까지 그걸 메고 오셨다는 거 아니야. 얼마나 힘들었을까?”

“삼촌, 우리가 저분들을 집까지 모셔다드릴까?”

신유리의 질문에 서시언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게 하자! 우리 유리는 정말 착해! 삼촌은 우리 조카가 너무 자랑스러워.”

말을 마친 그는 신유리의 손을 잡고 성유미와 노인에게 다가갔다.

서시언은 뒤에서 성유미가 메고 있는 짐을 가로챘다. 성유미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리더니 버럭 화를 냈다.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제가 그래도 가희 남자친구인데 집까지 모셔다드릴게요. 짐 무겁잖아요.”

성유미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자루를 차 트렁크에 싣고 문을 열었다.

“타세요. 어르신과 유리가 뒤에 타고 저….”

그는 어머님이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성유미가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성유미는 두 사람 사이를 인정하지도 않았기에 딱히 호칭을 붙이지 않았다.

“뒤에 타세요.”

서시언이 말했다.

성유미는 약간 쑥스러운 얼굴로 고맙다고 인사했다.

“고마워하실 필요 없어요. 편견을 버리고 저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차에 오른 성유미는 줄곧 말이 없다가 한참이 지난 뒤에야 어렵게 입을 열었다.

“미안해! 자네는 아이가 없어서 잘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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